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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9 13:35:58
  • 수정 2020-09-10 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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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사진=바이든 민주당 캠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조 바이든의 대통령후보 지명 수락 연설 全文]
ABC News / 2020년 8월21일


안녕하십니까? 시민권 운동의 거목(巨木) 엘라 베이커(Ella Baker)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지혜를 남겨주었습니다. “우리에게 불빛을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길을 찾겠습니다.” “우리에게 불빛을 달라.” 이것이 우리 시대의 화두(話頭)입니다. 지금의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어둠 속에 가두어 놓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은 분노와 공포와 분열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여러분이 나에게 대통령 자리를 맡겨 주신다면 나는 최선의 인재를 가려 쓰고 최악의 인재는 반드시 솎아 버리겠습니다. 나는 광명의 벗이 되고 어둠의 노예가 되지 않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든 미국인들은 한 덩어리가 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잘못을 범하지 맙시다. 우리는 뭉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을 뒤덮고 있는 암흑의 장막을 거두어 낼 것입니다. 우리는 공포를 버리고 희망을, 허구를 버리고 진실을, 그리고 특권을 버리고 공정을 선택할 것입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며 자랑스럽게 우리 당의 깃발을 들고 대통령선거전에 출전할 것입니다. 나는 큰 명예와 함께 겸손한 마음으로 미합중국 대통령후보 지명을 수락합니다.


그러나, 나는 비록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나를 지지해 준 분들과 함께 나를 지지해 주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직책입니다. 우리의 지지자나 당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은 당파적 순간이 아닙니다. 지금은 전 미국인들의 시간입니다.


지금은 희망과 광명과 사랑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위한 희망,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을 밝혀 줄 광명 그리고 우리 서로에 대한 사랑입니다. 미국은 단순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들이 서로 뒤섞여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보다는 훨씬 더 위대하고 그보다는 훨씬 더 훌륭한 나라입니다.


거의 한 세기 전에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이 나라를 휩쓴 대량 실업과 불안과 공포의 시간에 뉴딜(New Deal)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질병과 바이러스가 창궐한 속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리는 재기(再起)할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미국은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약속했고 우리는 그것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가 지금 벌이는 운동은 단순히 표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의 가슴, 그리고 영혼을 얻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적인 우리가 아니라 관대한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고, 상층부의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이 나라를 굴러가게 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며, “무릎으로 목을 찍어누르는” 불의(不義)에 분노하는 우리 사회를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오직 증대되는 불평등과 줄어드는 기회만을 알면서 자라나는 모든 젊은이들을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미국이 그들에게 제공하는 약속을 경험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떠한 세대도 역사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역사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알게 될 때에 대비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역사는 미국인들이 그동안 경험했던 것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을 우리에게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4개의 역사적 위기가, 그것도 동시에,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우선, 지난 100년 중 가장 최악의 전염병입니다. 그 다음에는 ‘대불경기(Great Depression)’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입니다. 다음으로 6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인종차별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기후변화 문제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이들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입니다. 나는 준비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모든 선거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금년에 우리가 치르는 선거야 말로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그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하나의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진짜 위기이면서도 특별한 가능성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보다 더 분노하고 덜 희망적이며 더욱 분열을 지향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늘과 의혹의 길입니다. 아니면,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 함께 하나가 되어서 치유의 길, 다시 태어나는 길 그리고 하나로 뭉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희망과 광명의 길입니다.


이번 선거야말로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생명을 바꾸는, 기회입니다. 이번의 투표에 미국의 국민성이 걸려 있습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과 고결함 그리고 과학과 민주주의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우리 미국 국민은 과연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되려고 하는가? 이 모든 문제들이 이번 선거를 통하여 결판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는 더 이상 명백할 수 없습니다. 구차한 수사학(修辭學)은 필요 없습니다. 사실에 기초해서 현 대통령을 심판해 보면 대답은 자명해집니다. 5백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17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보다도 비참한 비극입니다. 5천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금년 들어 실직(失職) 신고를 했습니다. 1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금년에 건강보험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6개 중 1개의 중소기업이 작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만약 이 대통령이 금년에 재선된다면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질병 감염과 사망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입니다.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을 것입니다. 근로자 가족들의 생계는 나날이 어려워질 것이지만 인구 대비 1%의 부유층은 세금 감면을 통해 수백억 달러의 돈을 가져갈 것입니다. 그리고 <저가 건강 보험법(Affordable Care Act)>에 대한 공격은 결국 <저소득자에 대한 의료보험제도(Medicaid)>에 가입되어 있는 1천5백만명을 포함하여 2천만명 이상의 미국인들로부터 건강보험의 혜택을 박탈하고 내가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과 함께 마련해 놓았던 “건강보험 미가입 미국인”들을 위한 보호조치들이 모두 제거될 때까지 집요하게 계속될 것입니다.


내가 부통령으로 8년 동안 모시고 일했던 오바마 대통령에 관해서 잠시 언급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이 분에 관하여 과거에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좀 해야 하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각하, 대통령께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영원토록 우러러볼 수 있는 위대한 대통령이셨습니다.


아무도 현재의 대통령에 관해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대통령에 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만의 하나 그가 4년 더 중임(重任)을 하게 된다면 그 4년은 지난 4년의 재판(再版)이 되리라는 것뿐입니다. 그는 여전히 책임은 지지 않고 사람들의 앞장을 서지 않으며, 남을 탓하기만 하고,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사람들 사이에 증오와 분열을 심어 주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남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계속할 것입니다.


도대체 귀하는 미국이 귀하와 귀하의 가족 그리고 귀하의 자녀들을 위하여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나는 미국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미국은 너그럽고 강력하며 이타적(利他的)이고 겸손한 나라입니다. 미국은 미국인들이 단결하기만 하면 반드시 재건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취할 첫 조치는 너무나 많은 미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압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지금의 대통령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를 극복하지 아니하고는 우리는 우리의 경제를 되살릴 수 없고, 우리들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학교로 보낼 수도 없으며 우리들의 생명을 지킬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비극은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아도 되었을 상황을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다는데 있습니다. 캐나다의 상황도, 유럽의 상황도, 일본의 상황도 미국만큼 나쁘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나쁜 것입니다. 대통령은 계속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스로 사라질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 같습니다. 내가 그에게 전할 뉴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다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망자의 수에서도 단연 세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도 엉망입니다. 흑인들과 라틴계 그리고 아시아계와 원주민 미국인들이 가장 큰 희생자들입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에게는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계획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라면 나는 내가 지난 3월부터 발전시켜온 계획을 즉각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우리는 즉각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 검사 방법을 동원하겠습니다. 우리는 나라에 필요한 의료 제품과 방역 장비들을 즉각 국내에서 생산, 공급하기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개 함으로써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는 일을 가지고 또다시 중국이나 다른 외국의 호의에 의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학교들에 필요한 자원들이 공개적이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급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정치적 고려를 제쳐놓고 수출 규제들을 제거함으로써 국민들이 그들에게 필요한, 가치 있는, 정보들, 그 가운데서도 정직하고 훼손되지 않은 진실들을 입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수용하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애국적 의무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했어야 할 일들을 반드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현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그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미국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민 여러분, 그 정도는 우리가 눈 감아 줄 만합니다.


보십시오. 이 여름밤에 가장 많은 것을 상실한 분들에 관하여 잠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느낌을 공유합니다. 나는 그러한 고통을 겪은 여러분의 가슴에 뚫린 큰 공동(空洞)을 이해합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심신(心身)이 온통 빨려 들어가는 고통을 느끼실 것입니다. 나는 인생이 더러는 얼마나 잔인하고 불공평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에 관하여 두 가지 터득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비록 육신이 이 세상을 떠나지만 영혼은 영원히 여러분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영혼은 영원히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이 같은 고통과 상실(喪失)과 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사는 목적을 찾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이들인 우리에게는 각자가 삶을 영위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국민으로서 거대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살려서 다시 한번 이 세상을 밝히는 불빛이 되는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에게는 명예롭고 고결한 성품의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그분은 사는 동안 몇 차례 난관을 직면했지만 그때마다 항상 재기하셨습니다. 그분은 열심히 일해서 우리 가족에게 중산층의 삶을 사는 혜택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늘 이렇게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나는 언제나 정부가 나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정부가 나의 어려움을 이해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는 항상 이렇게 말씀을 이어 가셨습니다. “아들아,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월급 봉투가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존엄성이고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란다. 중요한 것은 네가 사는 사회에서 네가 차지하는 위상(位相)이고 너의 자녀들의 눈을 똑바로 응시(凝視)하면서 ‘아가야,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란다.” 나는 평생 내 아버지의 이 교훈 말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마련하는 경제정책이 항상 직업과 존엄성, 존경 그리고 이웃을 강조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동심협력(同心協力)하면 우리는 미국의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경제를 단순히 재건(再建)할 뿐 아니라 부흥(復興)시킬 수 있습니다. 경제적 성장의 새로운 기초로 현대적 도로와 교량과 고속도로와 광대역(廣帶域) 전산망(電算網)과 항구와 공항을 건설하고 모든 공동체에 맑은 청정수(淸淨水)를 공급하는 수로관(水路管)을 건설하며 5백만개의 새로운 제조업 및 기술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미래의 미국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 대통령이 없애려고 기를 쓰고 있는 Affordable Care Act를 통하여 낮은 보험료와 공제액(控除額) 그리고 약품 가격을 보장하는 건강 보험 제도를 보완하고; 우리의 자녀들을 비싼 학비 때문에 젊은이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학비용 은행 융자에 대한 이자로 인한 빚더미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되는 21세기에서 가장 맘에 맞는 직장을 갖도록 훈련을 베풀어 줄 수 있는 교육제도를 발전시키며, 부모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연로자(年老者)들로 하여금 품위 있는 노후(老後)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아동 보호 및 노후 보장 제도를 개발하고,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부여하고 미국적 가치의 우월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새로운 이민제도를 개발하며, 노동조합을 새로이 강화하고, 남성과 동등한 여성의 보수(報酬)를 보장하며, 나아가서 입에 발린 공염불(空念佛)로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의 가족 부양에 필요한 임금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위기일 뿐 아니라 엄청난 기회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깨끗한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수백만개의 새로운 고수입 직업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소요되는 재원(財源)은 조세정책의 새는 구멍을 틀어막고 이 나라 인구의 1%인 최고 부자들과 어떤 경우에는 단 한 푼의 세금도 납부하지 않는 최대 및 최고 수입의 초대기업에 지금 대통령이 허용해 준 감면세액(減免稅額) 1조3천억 달러를 가지고 충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근로자들에게 배분되는 것보다 더 많은 액수를 부자들에게 보장하는 세법(稅法)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세금을 누구를 처벌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나는 이 나라의 가장 부유한 사람들과 기업들이 자신들의 몫을 공정하게 사회에 환원시키기 시작하는 시점이 이미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연로자들의 입장에서 사회보장은 신성한 의무인 동시에 약속입니다. 그런데 현 대통령은 이 신성한 약속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로 인한 세수 결함에 대해 아무런 보전 방안도 없이 사회보장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의 수입원이 되는 세목(稅目)을 폐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나를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신다면 나는 사회보장 제도와 Medicaid의 폐지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약속입니다. 이 나라에서 우리가 듣는 가장 큰 목소리는 우리의 젊은이들의 목소리입니다. 그들은 그동안 미국에서 자라난 두 개의 독버섯, 불평등과 불의(不義)에 관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 인종적 불평등 그리고 환경에 관한 불평등입니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귀를 기울이시면 들으실 것입니다. 아직도 이것이 기후변화로 인하여 발생한 실존적(實存的) 문제인지, 매일처럼 학교 교실에서 발생하는 총기 사건이 유발하는 문제인지, 아니면 많은 젊은이들이 첫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인지 알기 어렵지만 이 문제들도 다음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에게 해결을 약속해야 하는 문제들인 것 같습니다.


나는 나 혼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내 옆에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라고 하는 위대한 부통령이 나를 도와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 나라의 강력한 목소리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장애물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여성 문제, 흑인 여성 문제,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제, 남미계 미국인 문제, 이민 문제 그리고 소외(疎外) 문제와 낙후(落後) 문제가 모두 그녀가 잘 이해하는 문제들입니다.


그녀는 그동안 그녀가 직면했던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대형 은행이나 총기 로비 등에 관하여 그녀보다 더 엄격하게 대처할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현 정권이 추구하는 극단주의와 실정법 무시 및 진실을 감추는 행위들을 그녀보다 더 강력하게 추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말라와 나는 다 같이 우리의 힘을 우리의 가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경우는 남편 더그(Douglas Emhoff)와 그들의 가족입니다. 나의 경우는 아내 질(Jill)과 우리의 가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한 사람을 사랑하는 복만을 누립니다. 그러나, 나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받은 행운아(幸運兒)입니다. 첫 아내를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나의 인생에는 질이 나타나서 우리의 가족을 다시 하나로 엮어주었습니다.


그녀는 교육자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입니다. 군대식 어머니이지요. 아무도 그녀를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만약 그녀가 무슨 결심을 한 것을 알게 되면 누구도 그 앞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과거에 아주 훌륭한 부통령부인이었고 이번에는 훌륭한 대통령 영부인이 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녀 이상으로 열렬하게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역량은 오로지 이 가족으로부터 생성됩니다. 헌터(Hunter), 애슐리(Ashley)와 손자녀들 그리고 나의 형제들과 누이들이 나의 용기의 원천(源泉)입니다. 그리고 나의 큰아들 보(Beau)는 이제 우리와 함께 있지는 않지만 매일 우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보는 군인으로 국가에 봉사했고 이락 전쟁에서 훈장을 받은 용사였습니다. 이 같은 가족을 배경으로 하여 나는 미군 총사령관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맹방과 친우들 편에 서겠습니다. 나는 우리의 적들에게 독재자들의 시대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강조하겠습니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미국은 러시아가 미국 군인의 머리에 현상금을 거는 것을 결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장 신성한 의식인 투표에 외국 세력이 감히 용훼(容喙)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항상 인권과 존엄성이라는 우리의 가치를 지킬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세계를 위한 인류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것입니다. 역사는 또 하나의 막중한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국민성에서 인종차별주의의 오점(汚點)을 마지막으로 지워내는 세대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우리가 이 과업을 떠맡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에게 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일주일 전에 우리는 샬로트빌(Charlottesville)에서의 참극(慘劇)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때 ‘신나치(neo-Nazis)’와 ‘KKK’ 그리고 ‘백색 초우월주의자’들이 휘황한 횃불을 들고 떼 지어 다니던 장면들을 기억하지 않으십니까? 혈관이 터지는 것 같았지요? 1930년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반유태적 비어(卑語)들을 쏟아내던 폭도들을 연상(聯想)시켜주는 광경들이었습니다. 샬로트빌에서 온갖 증오를 쏟아내는 폭력배 무리들과 그들에게 맞서는 용기를 보여준 사람들 사이에 벌어졌던 충돌의 장면을 기억하지 않으십니까? 이에 관하여 우리의 지금 대통령이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기억하시지 않으십니까?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지요. “양쪽 모두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그때 우리 대통령의 이 말이 나의 뒷통수를 때렀습니다. 나에게는 그 말이 “모두 궐기하라”는 부름의 소리로 들렸습니다. 나는 곧 행동으로 화답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번 대통령선거 출마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나의 선친(先親)께서는 늘 “침묵하는 것은 곧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씀했었습니다. 나는 침묵하여 동조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 순간 스스로 “이 나라의 영혼을 구출하기 위한 전쟁에 나서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내가 가졌던 가장 중요한 대화는 아직 투표할 수 없는 어린아이와 나눈 것이었습니다. 나는 괴한의 총격으로 쓰러진 그녀의 아버지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생명을 잃기 하루 전날 지안나 플로이드(Gianna Floyd)라는 여섯 살짜리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믿지 못할 정도로 용기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와 나눈 대화를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그녀와의 대화를 위하여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을 때, 그녀는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라고. 그녀의 말은 비수가 되어 나의 가슴에 박혔습니다. 어쩌면, 플로이드의 죽음이 하나의 분기점(分岐點)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존 루이스(John Lewis)의 죽음이 우리에게 영감(靈感)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일은 벌어졌습니다. 존 루이스의 말을 빌리면, 미국은 “드디어 증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조직적인 인종차별주의를 몰아내는 어려운 일을 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역사는 미국인들이 가장 어두운 암흑 속에 처했을 때 가장 위대한 발전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또 한 차례의 암흑의 시대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또다시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 번 더 광명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항상 우리 미국인들이 자신을 형용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것은 “가능성”입니다. 미국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꿈과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 그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있게 하는 기회가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잃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위기의 시간에 나는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하나로 단결된 미국을 지향해야 합니다. 보다 완벽한 미국을 만들기 위하여 단결하고, 우리 스스로와 우리들의 자녀손(子女孫)에게 보다 나은 장래를 물려 주겠다는 꿈으로 단결하며, 앞으로 올 시간을 보다 더 휘황찬란한 것으로 만들겠다는 결의로 단결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준비가 되었습니까? 나는 우리가 준비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선량하고 품위 있는 국민입니다. 글자 그대로 미합중국(美合衆國)입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단결했을 때 우리가 완수할 수 없었던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일랜드(Ireland)의 시인 시머스 히니(Seamus Heaney)의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무덤의 이쪽 편에서 희망을 논하지 말라고 말한다.
한 순간, 생의 어느 순간에 오랜 동안 기다리던 정의의 파도가 크게 일어나서
희망과 역사가 맞장구를 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희망과 역사가 맞장구를 치게 만들 시간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 여러분과 내가 하나님 아래 같은 국민으로 함께 단결하여 - 정열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작합시다. 사랑은 증오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희망은 공포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광명은 암흑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공유하는 우리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역사로 하여금 사랑과 희망과 광명이 힘을 합쳐 나라의 영혼을 되살리기 위한 성전(聖戰)을 선언한 오늘 밤 미국의 암흑시대의 마지막 장(章)이 써졌다고 기록하게 만듭시다.


나는 이 전쟁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 싸워서 기필코 승리할 것임을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가호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우리의 군인들을 지켜 주기를 기원합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지명 수락 연설을 “오직 말뿐”이라고 트위트로 혹평]
THE WRAP / Phil Owen 기자 /2020년 8월 21일


20일 있었던 조 바이든(joe Biden)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 대해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트위트를 통해 “47년간의 공직 생활을 통해 바이든은 그가 오늘 연설에서 이야기한 것 가운데 어느 것도 실천한 것이 없다”면서 “그는 전혀 변하는 것이 없다. 오직 말뿐이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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