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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유럽 순방중 엄청난 수모당한 왕이 中외교부장, 왜? - 외교고립만 확인한 中왕이 외교부장, 자업자득! - 독 외교장관,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지적 -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프랑스 방문에서도 비판받아
  • 기사등록 2020-09-04 13:42:13
  • 수정 2020-09-04 15: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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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왕이외교부장이 유럽을 순방했으나 외교적 망신망 당했다. 사진은 독일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과 회담 결과 부리핑을 하는 왕이 [사진=Al Jazeera TV 캡쳐}


[유럽 순방 나선 中왕이 외교부장, 외교고립만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간 정면 충돌 속에서 우군을 얻기 위해 유럽연합(EU)을 찾아간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오히려 국제적 고립에 처한 중국 처지를 확인함과 아울러 공개적인 비판만 받았다.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을 순방한 왕이 외교부장에 대해 4개 나라는 코로나19 책임론과 함께 홍콩보안법을 비판했으며, 중국 내 인권 침해문제도 강력하게 제기해 망신만 당했다.


오히려 이번 왕이 부장의 유럽 순방에서 유럽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정작 당사자인 왕이 부장이 아니라 홍콩 민주화 인사들이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왕이 부장의 순방 국가마다 반중 시위가 벌어졌고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특히 왕이 부장은 독일에서 엄청난 수모를 당했다. 왕이 부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Heiko Maas)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마스 장관은 왕이 장관을 향해 홍콩 국가안전법 폐지와 홍콩 특별법에서 보장한 홍콩인들의 시민권 보장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폐지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홍콩에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이 완전히 적용되길 바란다”면서 홍콩 국가안전법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여기에 왕이 외교부장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중국 정부가 유엔 감시단이 신장(新疆)위구르족 인권 상황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홍콩과 신장 문제를 면전에서 대놓고 지적한 것이다.


더구나 왕이 부장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그 시각, 베를린의 외무부 건물 밖에는 홍콩 민주화 인사를 비롯해 위구르인, 티베트인, 파룬궁 수련생 등 수백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뿐 아니다. 독일 의원들은 정부를 향해 대중(對中)유화책을 거두고 자유민주적 가치 수호에 나설 것을 촉구해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게 힘을 실어 줬다.


독일 자유민주당 크리스티안 린너 대표는 “최근 중국 외교부 관리들은 유럽 각국 수도를 방문해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절대복종’이라는 값비싼 대가가 포함됐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린너 대표는 또한 “우리는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됐다”며 “독일은 연방공화국 건국 이후에 가장 큰 경제 위기에 직면했지만,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경제적 이익과 맞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러한 독일 정부의 왕이 외교부장 냉대에 대해 독일 내 최대 부수의 유력 일간지 빌트는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독일 방문 기간, 전례 없는 일들을 겪어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며 “그는 베를린에서 듣고 싶지 않은 비판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보도했다.


빌트 지는 이어 “중국은 끊임없이 전 세계를 속이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서 드러났다. ‘그간 중국 정부의 행동을 고려할 때 독일이 중국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빌트 지는 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이라는 글로벌 재난은 의료진을 입막음하는 중국의 잘못된 관행과 은폐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왕이 외교부장은 앞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방문에서도 노르웨이를 제외하고 공개적인 홍콩보안법 철회 압박을 받았다.


주요 서방국 중 처음으로 중국의 경제 영향력 확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동참해 우호적 국가로 분류돼 왔던 이탈리아의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마저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에서 “홍콩인들의 자치와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도 중국 측에 홍콩과 위구르족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무장관 역시 지난달 26일 중국 내 인권과 홍콩 자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유럽 순방중 또다른 화제거리는 왕이 외교부장이 체코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발생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대만을 방문 중인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을 향해 “반드시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국제적 배신행위” 운운하면서 원색 비난했는데, 이에 대해 독일의 마스 장관은 “EU(유럽연합)가 외국 파트너들을 존중하는 만큼 똑같이 대우 받기를 원한다”며 “(왕이 부장의) 위협은 이런 기대와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박하지 말라”고 점잖게 왕이 부장을 질책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왕이 부장의 유럽 방문 기간 중 언론에 발표한 두 편의 기고문을 통해 중국을 ‘새로운 제국’으로 묘사하고 유럽과 중국의 불평등한 경제 관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유럽 5개국 순방을 마치자마자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4일까지 남부 유럽 3국을 순방한다. 그만큼 유럽과의 외교에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뉴스쪼개기; 오늘의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즈의 시각]


왕이 외교부장이 유럽 순방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수모를 당한 것은 사실상 자업자득이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를 힘들게 만들었던 장본인들이 이에 대한 사과나 전 세계인들에 대한 배려도 없이 오히려 더 당당하게 큰소리치는 것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한 자유세계 진영의 단결을 촉구하는 미국의 강력한 외교정책 때문에 외교적 고립의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인들의 자유무역지대였던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의 폐기는 전 세계인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남겨 주었다. 이러한 중국의 자업자득이 이번 왕이 외교부장의 유럽 순방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다보니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무색하게 된 것이고,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노르웨이를 제외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모두 홍콩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해 왕이 욍이 외교부장을 수세로 몰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해 미국 압박에 대항하려는 중국 외교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소득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만 키웠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체코가 왜 중국을 버리고 오히려 대만과 가까워지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체코는 중국과 꽤 친했다. 경제적 실리를 중시한 밀로스 제만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체코를 비롯한 중·동유럽의 국가들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투자확대와 수출 진작이라는 실익을 얻길 바랐지만 현실은 기대와 크게 달랐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로 무역적자만 늘어나는 손해만 엄청나게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권 보호와 민주주의 확산을 외교의 원칙으로 내세운 체코의 외교정책과는 정반대로 가는 중국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바라는 실리외교’를 할 명분도 사라져 버렸다. 그러니 친중국 정책은 점점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체코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만나 중국 공산당의 체코 압박을 언급하며, 체코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지원계획도 밝혔다. 그러니 체코가 중국을 버리고 오히려 대만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아마도 중·동유럽 전반으로 퍼져나갈 전망이다.


*뉴스 한 줄 평:

“중국의 외교 고립, 자업자득!, 그런데 한국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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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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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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