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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3 18:29:19
  • 수정 2020-08-14 13: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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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사진=China Daily]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이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방한 일정을 물밑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에서 연내로 미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 주께 양 정치국원이 방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한중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준비해야 하므로 (양제츠 정치국원이) 오지 않겠느냐"며 "사드 이후 얼어붙었던 한국 관계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 역시 "지금으로서는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중 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면, 비대면 고위급 외교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며 방한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지난 2018년 3월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비핵화 해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2018년 7월 극비리에 한국을 찾아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북 관계 및 한중 관계 현안을 협의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치국원이 방한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신임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 정치국원은 중국 외교안보 실무를 총괄하는 최고위급 관료로 방한 과정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 문제를 논의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 대해 "올해 내 조속 방문이라는 원칙에는 공감이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 외교 일정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적정한 시기에 추진한다는 입장에서 계속 중국 측과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날짜를 놓고 조율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있지만 협의를 계속해 여건이 갖춰지면 시 주석이 방한하는 것으로 공감하고 있고, 협의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며 "방한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확고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 정치국장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기업인의 입국을 위해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을 처음 제도화했다. 최근에는 유학생과 취업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도 확대했다.


양 정치국장은 정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개선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방한이 이뤄지는 만큼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지를 요청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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