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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5 13: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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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식물성 단백질과 열량의 절반 이상을 단지 3가지 작물(옥수수, 쌀, 밀)에서 섭취한다
-GMO나 화학비료, 농약 등 농업혁명이 지구를 푸르게 유지하면서 70억 인구를 먹여살린다
-GMO로 만드는 것도 결국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유기물질의 생명체, 환경은 다이나믹하다


작물의 경제성과 편식
보통 사람들이 식물 중에서 몇가지나 음식으로 먹어 보았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산나물을 많이 먹는다. 반찬 문화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잡식성이 뛰어난 식품 문화를 갖고 있다.

 

지구상에는 약 40만 종의 식물이 있고 처리하기에 따라 그 중 30만 종을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먹는 식물은 약 200여 종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식물성 단백질과 열량의 절반 이상을 단지 3가지 작물(옥수수, 쌀, 밀)에서 섭취한다.

 

이러한 편식으로 인해 수렵생활에 비해 농경 이후, 인간의 수명과 신장이 축소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이런 점을 들어 ‘농경은 인류가 시도한 최대의 실수’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왜 이리 편식을 할까? 물론 작물의 경제성 때문이다. 존 워렌의 라는 책이 이 사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먹는 것을 통제할 수 있을까?

 

좋은 것 가려 먹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은퇴하신 후 경제적 여유가 매우 풍부하신 분이 아니라면 자신이 먹는 것을 통제하고 좋은 것만 가려서 먹는다는 전략은 가능하지 않다. 우선 우리 대부분이 집에서 먹는 식사와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빈도를 생각해 보면 이것저것 가려서 먹는다는 것이 다 허망한 환상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옥수수는 위대하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육류는 종류와 상관없이 옥수수로 기른 것이다. 연어나 양식 어류의 사료도 그 주성분이 옥수수이다.

옥수수 없이는 지금처럼 값싸게 치맥도 소고기도 먹을 수 없다.

 

물론 그로 인해 오메가6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서 이것이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중파TV에서 ‘옥수수의 침공’이라는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다. 마이클 폴런의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자세히 소개되는 사실이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은 오메가3가 많은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들깨가 오메가3 덩어리라고 한다.

 

우리 인류는 옥수수의 산부인과 직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옥수수 통을 키워왔다. 옥수수를 자연상태로 두면 통이 땅에 떨어져서 싹이 돋는데 한 군데에 너무 많은 알이 밀집해 있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결국 옥수수는 인간이 낱알을 뜯어서 뿌려주어야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인간을 이용하는 식물로 진화한 것이다. 인간에게 매력적인 식품으로 진화한 덕분에 인간을 부려서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영리한(?) 식물이 되어 현재는 가장 성공적인 번식을 계속하고 있다.

 

7억에서 100억 인구로
GMO나 화학비료, 농약 등을 백안시하는 분들은 단 300년만에 지구가 이렇게 많은 인구를 먹여살리고 그것도 더 건강하고 오래 살게하면서 환경을 더 푸르고 청정하게 바꾸어 올 수 있다는 근원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혁명을 백안시하면 지구의 70억을 넘는 인구를 먹여살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GMO의 위험성은 오해에서 기인한 것
GMO의 경우 오랜 교배와 선별에 의하지 않은 방법으로 생물의 변형과 실험실의 유전자 조작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져서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소위 잡식동물로 진화해 왔다. 특히 불을 가해서 요리를 하면 많은 유해물질이 분해되어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동물보다 폭넓은 잡식동물이다. 중국에서는 네 발 달린 것 중에는 책상과 걸상 빼고는 다 먹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농업혁명이 지구를 푸르게 유지하면서 70억 인구를 먹여살린다.

GMO로 만드는 것도 결국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유기물질의 생명체이다. 이러한 것들의 소화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인간이 190만 년 전에 불로 요리를 해 먹기 시작한 이래의 진화를 부정하는 너무 단순화된 논리다.

 

새로운 작물의 도입으로 환경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주장 또한 환경을 변하지 않는 유리 그릇 정도로 보는 환경론자들의 극단적인 기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는 수 많은 외래종 동식물이 들어와 살고 있고 지금도 무슨 개미가 들어왔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재배하고 기르는 작물과 동물은 대부분 1만 년 전에는 우리가 사는 땅에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개발된’ 농작물과 가축이 전해진 것이다. 환경은 극도로 다이나믹하고 복원력이 뛰어난 시스템이다. 일본의 2011년 쓰나미는 태평양을 흔들어서 일본의 해양식물들을 미국 서부에까지 옮겨놓아 우리가 아는 ‘역사상 최대의 생태계 교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큰 재앙이라도 닥쳤는가?

 

물론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태도는 사람들마다 극명하게 다르다. 나는 전쟁위험이 있다고 해서 전쟁 배낭 같은 상품을 사는 사람들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위험을 대하는 나와 그 분들의 태도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GMO에 관한 자세한 자료는 ‘GM Platnts Questions and Answers’라는 보고서가 있다. The Royal Society에서 발간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PDF로 구할 수 있다.

 

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한다. 하나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이고 다른 하나는 마이클 폴런의 <잡식동물의 딜레마(The Omnivore’s Dilemma)>이다. 중고등 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들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현상들에 의문을 품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역사)의 지식을 종합해서 현상을 분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가는 능력에 있어서 탁월한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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