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07-23 14:57:55
기사수정


▲ [그래픽=뉴시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IMF) 위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어서다. 1분기 성장률이 -1.3%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은 -3.3%로 고꾸라졌다. 정부는 3분기 경기 반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2%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3.3% 감소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1.3% 감소한 데 이어 마이너스폭이 더 커진 것이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2003년 1분기(-0.7%), 2003년 2분기(-0.2%)에 이어 17년만에 처음이다. 2분기 수출이 전분기대비 16.6%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가 1.4% 증가했지만 회복세가 미약했던 탓에 수출 쇼크를 막아내진 못한 셈이다.


국내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은이 당초 전망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0.2%)를 훨씬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여기에 가깝게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지난 1998년(-5.1%) 이후 처음있는 일이 된다.


정부는 3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 경기가 2분기 들어 급반등하고,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자 하반기 수출 회복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모습이다. 6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분기 GDP 실적이 예상보다 하회했지만,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출이 부진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밀어내기'식 수출 효과 등으로 반짝 개선세를 보일 수 있어도 미국 등 주요국 경기의 더딘 회복세, 미중 갈등 우려 등 악재가 많아 수출이 하반기에도 내리막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분기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대내적으로 장기간 진행된 경제여건 부실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심각한 경기 둔화 등으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속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까지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2%로 낮춰 제시한 상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66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