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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07 17:18:45
  • 수정 2020-07-07 1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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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감재섭 마랴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정교모 주최로 7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국공 사태 불공정 뒤의 진실" 세미나에서 발제한 내용입니다.



소위 ‘인국공’ 사태와 관련하여 논의해야 하는 내용이 대단히 많습니다. 정규직 전환에서 벌어진 불공정의 문제,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문제, 그리고 그에 대한 정치권의 역할과 대응, 이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이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보는 역할을 해보고자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사태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절망하게 했습니다. 조국사태 때 ‘아빠찬스’에 좌절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번에는 ‘문빠찬스’를 쓰라고 강요받고 있습니다. 공정보다 중요한 것이 대통령의 ‘성은’이며, 시험준비보다 신경써야 할 것이 정부 입맛에 맞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수 년간 끼니 값을 아끼며 공부하던 청년들은 억울함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엄청난 경쟁을 거쳐 입사에 성공한 이들도 허탈감을 느낍니다. 그나마도 입사한 사람들은 좀 낫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좌절을 느끼며 스스로를 ‘호구’라며 자조하고 있습니다.


인국공에서 벌어진 정규직 전환 이슈보다 우리 젊은이들을 무력하게 한 것은 어떻게 보면 정치권의 대응입니다. 사실 우리 토론이 이루어지는 7월 7일 시점으로, 인국공 이슈는 한물 간 이슈가 되었습니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집값, 정부-여당의 실정과 ‘폭정’으로 인국공 논란은 뉴스의 메인토픽에서도 시나브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공공기관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인국공 문제의 심각성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이번주(7월 둘째주)에는 공공기관 시험이 엄청나게 몰려있습니다. 어림잡아 100여개입니다. 따라서 인국공 이슈에 분노해야 할 당사자들에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인국공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보다 시험을 ‘치루는 것’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청와대 및 여당 인사들은 여전히 감수성 떨어지는 소리를 남발하고 있고, 정책적으로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당도 역시 대응이 미온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분노와 좌절을 정치적으로 충분히 승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답답한 가슴을 치며, 이슈가 점화되고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토론회를 열겠다는 말에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한 수험생이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2시에 여는 토론회를 어떻게 볼 것이며, 이미 결론이 정해진 토론회를 통해 인국공사태를 정책적으로 분석한 들 어떤 의미가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런 토론회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나마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성도 좋은 온라인 스트리밍은 제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작 토론의 대상자이자, 문제의 당사자가 소외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수험생들의 입장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사람의 수는 극히 적습니다. 뉴스의 단편으로 그들의 애환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아픔이 정쟁으로 변질되고, 그 가운데 몇 정치인들의 말은 청년들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공정이 흔들리고,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희망이 사라진 시대,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우리 젊은이들입니다. 훼손된 공정을 바로세우고, 더욱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진정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 경제 정책을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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