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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에 "호전광" 맹비난했던 北, 회고록 파문에 침묵 왜? - 볼턴 회고록에 북한 예민해할 내용 다수 게재 - 볼턴에 '인간쓰레기' '흡혈귀' 비난하더니 조용 - 홍민 "미북협상이나 남북관계에 활용할 수도"
  • 기사등록 2020-06-23 2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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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Chad O.Carrol Twitter]]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미북 정상회담 과정 등 막후 이야기를 폭로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북한이 침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한미 관계와 미북 관계 등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회고록에는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과 진행되는 과정에 벌어진 일들, 그리고 회담 중에 나온 남·북·미측 주요 인사들의 언사 등이 담겨있다.


회고록에는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할 만한 대목이 여럿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 중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대목,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더 이상 핵실험은 없을 것이며, 불가역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대목 등이다.


또 김 위원장이 상가포르 회담 중 '미국이 더 이상 북한의 위협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트럼프와 김정은 두 사람 중 누구 책상 위에 더 큰 핵단추가 있는지 비교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대목, '내가 (북한) 강경파들에게 당신(트럼프)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는 대목 등 역시 북한이 예민해할 만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23일 현재까지 주요 매체에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 관련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든지, 혹은 사실이라든지 하는 식의 반응이 나올 법하지만 북한은 침묵하고 있다. 이 같은 무반응은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왔던 그간 북한의 태도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간 북한은 볼턴 전 보좌관을 맹비난해왔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5월 "볼턴은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자 인간 오작품"이라며 "군 복무도 기피한 주제에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호전광"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장이 "멍청하고 사리분별이 없다"고 공격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 스스로도 김정일 통치 시기 때부터 북한으로부터 비난을 들어왔다고 인정했다.


그는 2018년 5월 폭스뉴스 라디오의 '더 브라이언 킬미드 쇼'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은 나를 인간쓰레기라 불렀다. 나를 흡혈귀라 부르기도 했고 내가 매우 추악한 인간이라고도 했다"며 "그래서 나는 (이런 비난에) 익숙해졌다. 그게 북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던 북한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침묵하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회고록의 파장을 분석하며 손익 계산을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회고록으로 인한 미국 정부 내 분열상과 미국 내 대북 여론 변화가 북한에 불리하지 않다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3일 "북한이 보기에 볼턴 회고록 내용은 어떤 면에서는 미북 협상이 미국 관료들에 의해 좌절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은 그간 일관되게 볼턴과 폼페이오 때문에 협상이 안 된다고 했는데 회고록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회고록 내용을 향후 대미 공세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홍 실장은 "북한은 (회고록을 바탕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이중성을 문제 삼으며 미북 협상을 망친 장본인이라고 공격할 수 있다"며 "책에 담긴 내용을 모두 부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미북협상이나 남북관계에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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