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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9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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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존 볼턴 트위터]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폭격을 퍼붓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안팎에서 매서운 역풍을 맞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수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온갖 거친 말을 쏟아내면서 그야말로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맹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는 발췌록이 보도된 지난 17일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유엔 대사로 지명받았지만 끝내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을 상기하며 "퇴짜맞은(washed-up) 남자"라고 분풀이했다.


특히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 앉혀줬다는 것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은혜도 모르는 배신자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더 나아가 트위터에선 '제정신이 아닌(미친), 전쟁광, 불만 많은 지루한 바보, 왕따, 버림 받은, 멍청이, 병든 강아지' 등 온갖 악담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8일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전을 "워싱턴 기득권 오물의 리벤지 포르노"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이미지를 훼손한 반역자"라고 맹비난했다.


미 민주당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치명타'를 내는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올해 초 탄핵심판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가 안 된, 윤리적으로 부적격"인 사람으로,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폄하하고 있다. 탄핵심판이 바로 그 역사를 바로잡을 기회였는데 볼턴 전 보좌관이 이를 외면하고 돈벌이에만 몰두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가 탄핵조사를 했을 때 그(볼턴)는 하원에 대해 너무 오만했다"며 "그는 애국심보다는 충성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선 '호재'를 놓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이라도 그를 의회 증언대에 세워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든 흠집을 내겠다고 정치적 판단이 선 것으로 분석된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를 의회 증언대에 세우는 방안을 하원 위원장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들도 볼턴을 향해 자아성찰이 되지 않고 남탓만 하는 식이라며 '기회주의자, 겁쟁이'라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북한과 이란 등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 불렀던 '슈퍼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남북한 국민들에게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낚였다(hooked)'고 표현하고 "미북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란 식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대북 강경파인 그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시간만 벌어줬을 뿐 대북 정책은 결국 실패하게 돼 있다는 식으로 발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볼턴 전 보좌관이 재임 당시 북한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하는 등 대북 정책을 망쳤다며 그가 주범이란 식으로 반박했다. 결국 북미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금은 교착 상태에서 더 나아가 긴장감이 고조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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