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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윤미향더러 “굴복말라”한 이해찬, 제정신인가? - 이해찬,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 김해영, 이해찬 면전서 "성과와 회계 처리 의혹 분리해서 생각해야" - 윤미향 ‘의원직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 70.4%로 압도적
  • 기사등록 2020-05-27 13:41:15
  • 수정 2020-05-27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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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발언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이해찬, 윤미향에게 “신상털기 굴복 말라... 모든 부문이 자성 필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공개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와 관련, “요즘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는데 30년을 활동하며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면서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운동 방식과 공과에 대한 여러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30여년 활동이 정쟁 대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되거나 우파들의 악용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잘못이 있다면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관계 당국이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해 주시고 국민들도 시시비비 보고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부분으로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성숙한 민주사회로 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성숙한 민주 사회로 도약할 수 있게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해찬 대표의 현실 인식, 딱 김어준 수준이다]


나꼼수 출신의 ‘친여 방송인’ 김어준이 26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뜬금없이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어준은 “기자회견문을 읽어 보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김어준은 이미 13일 윤미향 당선인을 자신의 방송에 출연시켜 해명 기회를 주면서 감싼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원래 음모론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라 상상의 왕국에 거주하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김어준이나 이해찬 대표나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전혀 믿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해찬 대표는 윤미향 더러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말라”고 한 것 아니겠는가?


지금 국민들이 윤미향 관련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은 단순한 신상털기가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앵벌이로 이용해 자신의 치부와 성역쌓기에 활용했다는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윤미향 더러 활동 방향이나 내용이 문제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단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재정 관리 영역에서 이미 수많은 비리들과 은폐, 그리고 윤미향의 불법 치부 등이 드러나고 있다. 이것을 ‘단순한 신상털기’라고 보는 이해찬 대표의 시각이 그저 두렵기까지 하다. 자기 편이면 무슨 짓을 해도 문제 삼으면 안된다는 오만과 독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는 또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부분으로 과장된 보도가 나왔다”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본질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중심이 된 ‘피해자 중심’ 활동이 아니라 ‘윤미향 중심’의 활동이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데 있다.


이해찬 대표에게 묻고 싶다. 소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정의기억연대의 중심에 ‘위안부 할머니’가 계셔야 하는가, 아니면 윤미향이 중심에 있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 마음대로 돈 쓰고 활동해도 된다는 것인가?


또 하나,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모든 부문’이라는게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성해야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앵벌이로 이용했다고 지적하는 언론들이 자성해야 한다는 뜻인가? 아니, 그런 할머니들이 마음에 쓰여 기부금을 낸 국민들이 자성해야 한다는 것인가? 도대체 뭔가?


이해찬 대표는 '피해자가 가장 중요하다'더니 부담되자 '토착 왜구'라 조롱하는 문빠들과 뭐가 다른가?


[그래도 민주당 안에 양심있는 이도 있다!]


이해찬 대표의 이렇게 말도 안되는 발언 이후 김해영 최고위원은 27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용수 할머니가 2차례 기자 회견을 하며 울분을 토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여러 의혹에 대해 윤 당선자에게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가 “30여년 활동이 정쟁 대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되거나 우파들의 악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정의기억연대의 (‘위안부’ 관련) 성과와 회계 처리 의혹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당에서도 검찰 수사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사상 문제에 대해선 무죄 추정의 원칙으로 검찰 조사 때까지 판단을 보류할 수 있으나,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문제가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인 만큼 (당사자의) 신속한 소명이 필요하다”면서 이해찬 대표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해영의 말이 맞다!]


그렇다. 이해찬 대표의 면전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김해영 최고위원의 말이 백번 맞다.


지금 언론들과 국민들이 지적하는 것은 ‘정의기억연대’의 성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처리와 관련된 의혹을 말하는 것이다. 정작 써야 할 데는 안쓰고 엉뚱한 데 지출한 것과 현금으로만 산 집이 5채나 된다는 윤미향의 치부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파의 악용대상’으로 보는 이해찬 대표의 시각이 지나치게 삐뚤어져 있는 것이다. 집권당이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집권당의 대표라는 자가 저렇게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지게 발언한다는 것은 민주당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


▲ [그래픽= 리얼미터]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인 26일, 리얼미터가 윤미향의 거취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는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70.4%로 압도적이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러한 국민 인식마저 뭉개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해찬 대표는 수시로 망언을 일삼아 왔다. 2018년에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며 야당을 비판한 적이 있었고, 올해 1월에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며 ‘장애=비정상’이란 낡은 인식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19년 4월 25일에는 "정조대왕 이후 세 분의 대통령(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빼놓고 모두 일제강점기거나 독재거나 극우적 세력에 의해 이 나라가 통치돼 왔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낮은 인권 감수성에 터널비전의 독선적 정치관을 가진 ‘진보 꼰대’의 전형을 이해찬 대표가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런 이해찬 대표라서 윤미향 더러 ‘굴복말라’고 말한 것 아니겠는가?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윤미향 정도의 죄질은 민주당 안에 수두룩 하니 그 정도 가지고 쫄지 말라고 격려한 것은 아닐까?


하기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가리켜 ‘시대가 낳은 인물’로 치부하는 문빠의 의식이 널리 퍼져 있고,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을 해 놓고도 뻔뻔하게 큰소리 치는 집권여당이니 그들에게서 무슨 도덕성을 기대하겠는가마는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177석이나 가지고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을 요리할 것을 생각하니 그저 머리에 쥐가 날 듯 하다.


그래서 봄은 왔는데 마음은 동토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 것이다. 이를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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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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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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