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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16 10:21:25
  • 수정 2020-05-18 14: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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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에 최고위원이라는 벼슬이 지금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최고위원이라는 이준석이 민경욱(인천 연수을) 등 4.15 총선거 결과에 불복하여 선거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낙선자들에게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 삼이서 장난질 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나는 걸테니까 너희들도 걸어라”고 이른바 ‘데스매치 (death match)’를 제안했다고 한다.


웃겨도 한참 웃기는 이야기다. 우선 이준석이 도대체 무엇을 걸겠다는 것인지 아리숭하다. 그에게 과연 걸만한 것이 있기는 하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그래도 명색이 법치국가여서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판단권은 사법부에 있는 것이지 이준석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모른다면 그는 지금 얼른 성인복(成人服)을 초등학교 학생 옷차림으로 바꿔 입은 뒤 초등학교에 재입학하여 기초 교육부터 다시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는 데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


선거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소송 제기자가 선거 결과의 수용을 거부한 뒤 그 판단의 법적 타당성 여부를 법원에 묻는 법이 허용하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사리가 그 같은데도 이준석이 선거 소송을 제기한 자당(自黨) 동지(?)들에게 “일단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시비를 거는 것은 자신이 정신병원을 가 보아야 할 정도로 이준석 자신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고 아니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헌법이 보장하는 당사자들의 선거 소송 제기 권한을 침해하는 위법적 행위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이 이 같은 이준석의 망발을 묵과한다면 미래통합당이 국민들 앞에 감히 얼굴을 쳐 들 수 없을 정도의 콩가루 정당으로 전락했음을 자인하는 것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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