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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09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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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둥펀 17 미사일 [사진=유튜브]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환추시바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이 미국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의 핵무기를 1000개까지 늘여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환구시보가 중국의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를 대변하는 선도적 언론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8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중국은 최소 100기의 둥펑(東風·DF)-41을 포함해 단기간에 핵탄두를 1000기 수준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둥펑-41은 중국이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처음 공개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km에 달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으며 핵탄두를 10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이다. 


후 편집장은 이어 “중국은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더욱 큰 핵무기고로 미국의 전략적 야심과 중국에 대한 (군사적)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면서 “아마도 얼마 안 가 중국은 매우 강대한 의지로 (미국의) 도전에 대응해야 하며 그런 의지는 둥펑, 쥐랑(巨浪) 계열 미사일과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후 편집장이 언급한 쥐랑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로 중국은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인 ICBM급 SLBM인 사거리 1만 km의 쥐랑-3을 지난해 말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후 편집장은 또 “핵탄두 (보유) 수준이 (미국 억제에) 소용없다고 여기지 말라. 지나치게 유치하다”며 “핵무기는 충분히 보유만 하면 된다는 일부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처럼 순진하다”고도 했다. 아예 대놓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이어 “어떤 이들은 나를 전쟁광으로 여기겠지만 중국은 갈수록 이성적이지 못한 미국과 힘든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며 “상대(미국)는 파워만 믿는다. 우리는 핵탄두를 늘려야 하느냐 마느냐로 쓸데없는 토론을 벌여왔지만 이제 이 일(핵탄두 증가)을 쟁취하는 것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90기,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6185개, 6500개로 추정된다. 후 편집장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중국 핵무기 보유량의 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말한 셈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후시진 편집장의 주장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중국에도 언론 자유가 있다. 후 편집장의 개인적 관점이지 그가 (정부) 정책을 제정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중국 정부는 핵무기를 우선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일관되게 지켜왔고, 핵무기 관련 정책은 매우 제한적이고 절제돼 있으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환구시보가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에 대한 어드럴룬을 띄우는 역할들을 자주 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속내를 은근히 드러낸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특히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후 편집장이 표출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미중간의 갈등과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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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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