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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이천 참사 유족들에게 쫓겨난 이낙연, 도대체 무슨 일이? - 장제원, "차기 대선1위 주자가 유가족과 나눈 대화? 등골 오싹" -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 비난 - 세월호때 보여주었던 눈물은 어디로 갔는가?
  • 기사등록 2020-05-06 09:03:56
  • 수정 2020-05-06 1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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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오후 3시55분께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면담했다. 사진은 이 전 총리에게 사태 해결을 호소하는 유족의 모습 [이천=뉴시스]


[이천 참사 유족들에게 쫓겨난 이낙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조문을 위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 원성에 쫓겨나다시피 황급히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들은 전직 총리의 방문이라 뭔가 대화를 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이낙연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는다. 책임 있는 말을 할 위치가 아니다”며 대답을 피하자 화가 난 유가족들은 “총리는 무슨 총리…” “나가라” 등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이 벌어지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한 유가족은 이낙연 전 총리에게 “2008년 이천 물류창고 참사 당시에도 정부가 ‘다시는 없다’고 약속했는데 또 발생했다”며 “한 달 동안 안전관리자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분통 터진다”고 했고, 다른 유가족은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의원님이시니까…”며 “정치권에서 싸우느라 국민이 죽어간다. 왜 일을 안 하느냐”고 하자 이 전 총리는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고 답해 유가족들의 분노를 자초했다.


여기에다 한 유가족은 “국회의원들은 사고가 터져야 선심 쓰듯 해준다. 저희가 선심에 매달려야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저희에게 와준 분이 누가 있느냐”고 하자 이낙연 전 총리는 “(정세균)총리가 다녀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자 “고위공직자 분들이 오기만 하고 똑같은 의견만 말한다.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표하자 이 전 총리는 “저의 위치가 이렇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이낙연 전 총리의 태도에 유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유가족들은 “이럴 거면 왜 왔느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뒤다. 유가족들이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고 하자 이 전 총리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고, 일부 유가족들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하며 10여 분만에 서둘러 유가족 대기실을 빠져 나왔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이낙연 전 총리는 소통의 달인이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임기응변으로 부드럽게 제압해 버리는 말솜씨는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5일 이낙연 전 총리가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 그에게 붙어 있었던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 이낙연 전 총리의 이천화재 방문에 대해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오죽했으면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전직 전남도지사ㆍ21대 국회의원 당선자ㆍ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비판했겠는가?


장제원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면서도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냐”고 그의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고 매섭게 지적했다.


원래 이낙연 전 총리의 모습대로라면 저렇게 불통에다 유가족들의 마음을 전혀 읽지도 못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정말 의아하다. 가장 유력한 민주당 당 대표 후보, 그리고 가장 막강한 2022년 차기 대통령후보로 등극한 이낙연 전 총리의 가슴이 언제부터 저렇게 차갑게 변한 것인가? 세월호나 4.3사건 추념식에서 보여주었던 그 뜨거웠던 가슴은 막강한 유력주자가 되면서 다 식어버린 것인가? 세월호 때 보여주었던 그 모습이 가식이고, 이천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이 전 총리의 모습이 본심으로 느껴질 정도인데 어떤가? 그동안 이 전 총리가 보여주었던 모습은 ‘정치적 가슴’이었고 이천화재 현장에서 나타난 그 모습이 ‘자연인 이낙연’의 모습은 아닌가? 도대체 본 모습은 무엇인가?


자식을, 사랑하는 남편을, 하늘같은 아버지를 저 멀리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세월호 때 그랬듯이, 4,3사건 현장에서 그러한 것 같이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고 가슴아파하며 이들의 한을 풀어주는데 ‘뭐든지 하겠다’고 해야 정상 아닐까?


우리는 두렵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라는 이낙연 전 총리가 보여준 그 모습이 진짜 이낙연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정말 두렵다. 그 차갑고도 하늘 뚫린 슬픔마저 품지 못하는 사람이 진짜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어찌될까? 그래서 더욱 더 두려울 따름이다.


*뉴스 한 줄 평;

소통의 달인인가? 수시로 얼굴 바꾸는 변검(變臉)의 달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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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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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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