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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27 14: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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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9월 당시 미사일 발사잘면을 주시하는 김정은 [사진=KCNA]


김정은 위원장은 어디에 있나? 그는 심장 수술 후 사망했나? 아니면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는가? 그도 아니면 원산의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일까? 김정은의 행방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온갖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부재로 북한 수도 평양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소문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지지해온 평양의 엘리트 집단 내에서도 그의 생사를 둘러싼 소문들과 생사 여부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평양에서는 최근 쌀과 세제, 전자제품, 술 등 모든 상품들에 대한 공황 상태의 사재기가 빚어지고 있다. 또 평양 상공에서 헬기가 낮게 비행하고 있으며, 소식통들은 북한 내 열차와 중국과의 국경 지역 열차도 교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실제로 무사한 것일 수도 있다. 북한 지도자의 사망에 관한 잘못 전달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과 김정일 역시 실제 사망히 확인되기 전 여러 차례 사망했다는 보도가 한국과 일본 언론을 장식한 바 있다. 김정은 역시 지난 2014년 숨진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김씨의 전기를 출판했던 WP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부장은 기사에서 이러한 소문들이 진실이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 과거의 숱한 소문들에 비춰볼 때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고 파이필드는 지적했다. 김정은이 심장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일반적인 가십과는 달라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북한 역사학자로 유명한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러시아)도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 위원장에게 분명히 무언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마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북한 지도층에 대해 분석해온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경각심을 가질 만한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만수로프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집권 9년차로 접어들어 정권 기반이 좀더 안정적이 됐고 자시 스타일대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들은 김 위원장의 집권을 위해 가장 중요한 평양의 엘리트 집단이 김 위원장을 어떻게 보는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정은의 죽음이 사실이라면 북한에 얼마나 심각한 사건인지는 결코 과장하기 어렵다. 1948년 옛 소련이 김일성을 내세운 이후 북한은 김씨 일가의 세습 독재를 받아왔다. 그러나 김일성과 김정일은 모두 고령이 될 때까지 북한을 통치했고 후계구도를 튼튼히 한 뒤 사망했다.


반면 김정은은 확실한 후계자가 없다. 북한의 김씨 왕조는 백두혈통만이 북한을 통치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그가 백마를 타고 백두산 등정에 나서는 이유이다.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너무 어려 북한을 이끌 준비가 안 돼 있고 형 김정철이나 작은 아버지 김평일은 모두 북한 내부에 어떤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최근 한국 및 미국과의 정상회담 등에서 김정은을 보필하며 두드러진 역할을 했던 여동생 김여정이 있지만 여성이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고 파이필드는 지적했다. 유교 전통이 엄격한 북한에서 어린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란 것이다.


그러나 아무이 어렵더라도 김여정이 북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다고 파이필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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