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獨빌트 "시진핑, 코로나19로 멸망"…中 "명예훼손" 반발 - 편집장, 시주석 비난 공개편지 게재 - "코로나19, 중국의 가장 성공한 수출품" - '마스크 외교'는 "미소 뒤의 제국주의"
  • 기사등록 2020-04-20 12:25:24
기사수정


▲ 독일의 보수 성향 일간지 빌트의 율리안 라이헬트 편집장은 17일(현지시간)자 신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공개편지를 보내며 ˝당신은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사진=빌트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독일의 보수 성향 일간지 빌트의 율리안 라이헬트 편집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공개편지를 보내며 "당신은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가 그의 정치적 멸망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자신의 명의로 '친애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지난 17일자 빌트에 실었다.


그는 "주독 중국대사관은 공개서한으로 '왜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겪고 있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배상해야 하는가'라고 우리 빌트에게 물었다"며 5가지 이유를 들어 답했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첫 번째 이유로 시 주석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수산시장을 단속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당신은 감시를 통해 통치한다. 감시가 없었더라면 주석이 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며 "당신은 모든 것, 모든 국민 감시할 수는 있지만, 전염위험이 큰 동물시장에 대한 감시는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그들의 감시와 동시에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들과 함께 세계의 다른 지역도 말이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광범위한 감시로 젊은이들의 혁신을 막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감시는 자유를 부정한다. 자유롭지 못한 국가는 창조적이지 않다. 혁신이 없는 국가는 아무것도 발명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당신이 당신의 나라를 지적 재산권 불법 도용의 세계 우승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시 주석의 광범위한 감시가 중국 내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막았고 결국 "중국의 가장 성공한 수출품은 누구도 갖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다"고 했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시 주석이 코로나19의 사람 대 사람 전염을 알고 있으면서도 알리지 않은 것을 세 번째 이유로 들었다.


그는 "당신, 당신 정부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강력한 전염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며 "당신의 최고 전문가들은 서양의 연구원들이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 번째로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보도한 것을 언급하며 "왜 중국의 위험한 연구실은 정치범 수용소만큼 보안이 철저하지 않은가?"라고 조롱했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마지막으로 시 주석의 정치적 힘은 코로나19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신은 불투명하고 진위를 알 수 없는 중국을 창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은 '감시 국가'로 알려져 있었다. 이제 중국은 전 세계를 치명적인 질병에 감연시킨 감시 국가로 알려지게 됐다"며 "이는 당신의 정치적 유산이다"고 했다.


편집장은 중국이 유럽을 상대로 펼치고 있는 '마스크 외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중국 대사관은 내가 전통적인 양국의 우정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은 지금 전 세계에 마스크를 보내는 것을 '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우정이 아니다"며 "나는 이를 미소 뒤에 숨은 제국주의, '트로이의 목마'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또 "당신은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중국을 강화하고자 한다. 나는 이를 통해 당신이 개인적인 권력을 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독일 최대 부수 일간지인 빌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세계 경제에 끼친 경제적 손실을 배상할 것인지 물었다.


지난 15일 주독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빌트의 기사는) 본질적인 사실관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저널리즘과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라이헬트 편집장의 서한은 이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구성됐다.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거짓과 정치적 명예훼손을 포함하는 선동적인 보도"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중국은 신종 코로나 전염병 발병 이후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은 또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세계보건기구(WHO)에 전염병을 보고하고 다른 나라와 협력했고, 매우 포괄적이고 엄격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594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