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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17세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 누가 책임져야 하나? - 정부가 17세 소년의 우한코로나 감염여부에 그렇게 민감한 이유는? - 소년의 주치의는 분명히 사망진단서에 '우한코로나'라고 명기 - 문재인 정부의 숨겨진 마음을 읽게 만든 한 언론의 보도
  • 기사등록 2020-03-23 12:47:26
  • 수정 2020-03-23 15: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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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청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진=뉴시스]


["고3 아들, 마스크 줄선 뒤 발열…마지막 말 '엄마 아파'"]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 정 모군이 18일 오전 갑자기 숨졌다. 기저질환도 없었다.


소년의 아버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경산중앙병원에서 약만 받고 집에 돌아왔으며 이후 하루 만에 상태가 위독해진 정 모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엿새간 치료를 받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정 모군 아버지는 “아들은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신천지도 아니다.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발열 증상 경위도 경북 경산 지역 고교 3년생인 정 모군이 비가 오던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는데, 그 이후부터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고 한다. 일단 발단이 마스크 구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격리병실에 들어서던 아들이 부모에게 한 마지막 말은 “엄마, 나 아프다”였다고 한다. 그리고 엿새 동안 부모는 차 안에서 아들을 기다렸다. 보호복도 없이 완치 소식을 기다렸지만, 정 모군은 인공호흡기·신장투석 등 치료를 받다 숨지고 말았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온 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17세 소년의 죽음, 도대체 어떤 이유로 죽었으며 이 죽음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논점1: 17세 소년은 우한코로나에 감염되었는가?


우선 가장 먼저 정리되어야 할 부분은 이 소년이 과연 우한코로나에 감염되었는가의 여부이다.


일단 영남대병원측은 이 소년이 우한코로나 감염환자라고 밝혔다. 경산중앙병원과 영남대병원이 진행한 13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마지막 가래와 소변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재확인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검체를 인수받아 재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지난 19일 영남대병원 측이 검사를 잘못한 탓이라면서 이 소년이 '우한 코로나 최종 음성'이라고 했지만 영남대병원은 이러한 발표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20일 다시 한 번 영남대병원의 검사는 오류가 확실하다고 했다.


그동안 영남대병원은 우한 코로나 국내 최다 발병 지역인 대구에서 5000건이 넘는 우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또 치료도 해 왔다. 방역당국의 주장대로 실험실 오염으로 17세 소년의 진단이 우한코로나 감염으로 나왔다면 다른 검사에서도 오류가 있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이 영남대병원측의 주장이다.


그래서 영남대병원 측은 “'검사실이 어떻고 기술이 어떻고'라며 검증되지 않는 발언으로 병원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방역당국의 이해하지 못할 결정에 반박하면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최종적인 판단은 부검을 해 보면 나올 수 있는데 부모가 반대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 소년의 우한코로나 감염 여부는 미궁에 빠지고야 말았다.


*논점 2: 왜 이런 논란이 벌어지게 되었는가?


또 하나 중요한 논점은 17세 소년의 죽음에 대해 정부가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의 문제이다.


방역당국이 영남대병원 검사실 폐쇄명령을 내리자 대구시의사회가 21일 보건 당국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은 공무원의 월권 행위이며, 의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방역대책본부는 21일 "전체적으로는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내고 검사 재개를 허용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방역대책본부의 정치적 판단이다. 즉 17세 사망자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우한코로나로 사망했다”는 딱지를 붙이기 싫어서 정치적 판단을 하게 됐다는 의혹이다.


중요한 것은 주치의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를 의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검사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그래서 주치의은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우한코로나라고 명기했다. 그런데 결국 정부가 이를 뒤집은 것이다. 그렇다면 17세 소년의 죽음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정부가 그렇게 조치한 것은 아닐까?


*논점 3: 소년의 죽음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일단 이 소년의 발병 원인이 ‘비오는 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누가 이 소년을 비오는 날 줄을 서게 만들었는가? 심지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우한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바도 있었다. 이 말을 한 후 2주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김상조 실장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건강한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줄을 서게 한 정부의 책임은 없는 것인가?


또 하나, 정 모군이 영남대병원에 입원하기 전 발열 증상으로 처음 찾은 경산중앙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쳤다.


문제는 우한코로나 양성으로 확진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지만 우한코로나 진료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질병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그러다가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이 역시 의료체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국가 책임은 아닌가?


*논점 4: 문재인 정부의 숨겨진 마음을 읽게 만든 한 언론의 보도


대구의 17세 소년 정모군의 죽음, 우한코로나 양성이 갑자기 음성으로 바뀌었고 이를 방역당국이 발표를 하자 연합뉴스TV는 이를 보도하면서 “음성이라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뭐가 다행이라는 것일까? 너무나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연합뉴스TV는 나중에 “앵커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인가? 그것도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운영하는 TV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17세 소년의 꽃다운 죽음까지도 이렇게 모독해도 되는 것인가?


*21일 열린 17세 소년의 장례식


우한코로나 감염 여부도 분명히 밝히지 못한 채 이 소년은 21일 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정군의 유골함은 어머니 이모(51)씨가 안고, 영정은 둘째 형이 들었다고 한다.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 큰형은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동생이 즐겨 부르던 성가 '꽃'을 부르다 목이 멘 듯 "거기서는 아프지 마라"고 했다. 어머니 이씨는 "우리 아들, 엄마 길치인 거 알지? 엄마가 네 곁으로 갈 때 마중 나와줘야 해"라고 했다.


정군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5만원 지폐를 한 장씩 얹었다. 유골함을 묻던 묘원 관계자들은 "노잣돈은 묻지 않는다"고 했으나 두 할머니가 "내 강아지 밥이라도 멕여야 할 거 아니냐"며 울먹이자 더는 말리지 못했다.


도대체 왜 이 아이가 이렇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 누가 과연 책임져야 하는가? 정치를 위해 이런 소년의 죽음은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뉴스 한 줄 평;


“누굴 원망하랴? 우리가 뽑은 대통령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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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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