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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비례명단 부결…한선교 사퇴 - 대표직 물러난 한선교 "괜찮았던 공천…가소로운 자에 막혀" - "부패 권력이 개혁 막았다"...눈시울 붉히며 분노
  • 기사등록 2020-03-19 17: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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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한국당의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선거인단의 반대투표로 최종 부결된 뒤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로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 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단 제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 줌도 안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한 대표는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많은 인재들을 530여명의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잣대에서 공관위원들이 심사했고 결과가 발표됐다"며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 불만은 제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자매 정당이고 나중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선거법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원하는)어떤 모양새를  다 받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한 대표는 "떠날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나. 정말 좋은 공천을 하고 싶었다"며 "제 생각은 어린 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의 행태에 저는 막히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그는 "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불출마 선언을 하고 국회의원 생활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일반 시민으로 어떻게 살까하는 꿈에 젖어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려면 비례대표 당선 숫자가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충정에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서도 "참 잘한 공천"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어젯밤에도 처음 명단을 계속 봤다. 10번 넘게 봤다. 괜찮은 공천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간중간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21번이었던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선 "안타까웠다. 저도 공관위원장도 정말 앞순위를 얘기하던 분인데 젊은 공관위원들이 젊음과 전문성, 전투력에 부족하지 않나(해서) 후순위로 밀렸다고 설명을 들었다"며 "그들에게 독립 권한을 줬는데 대표라고 바꿀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선권의 수정·교체된 4명에 대해 "얼마나 억울하겠나"며 "국민이 많이 걱정하고 보수우파 지지자들이 걱정하니 공관위원장을 아침부터 밤까지 설득해서 교체했다. 공관위원장은 얼마나 억울하겠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 대해선 "2~3일 전부터 준비했다. 대표직을 그만하는 것은 두달 먼저 그만 두는 것"이라며 "5월 말에 합당을 완성하고 홀연히 대표직을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통합당의 어떤 고위 당직자가 한선교가 이 선거에서 잘 돼서 원내 교섭단체가 되면 그냥 뭉개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미래한국당 당헌당규에 물러나게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해들었다)"며 "참 가소롭다. 국회의원 몇 개월도 안 한 친구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한 대표는 수정된 명단에 대해 "고치지 말아달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당선권(20명)에 해당하는 명단에 대해선 "그것까지 바꾸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멀쩡히 좋은 직장에서, 강단에서 일하던 분을 제가 한분한분 찾아서 어떤 분은 6번 찾았고 3번 찾아간 것은 보통"이라며 "그분들은 자기 가족이, 직장이 말리는데도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절대 바꾸지 않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수차례 언급한 '가소로운 사람'이 황교안 대표인지를 묻자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서 사퇴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총 6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례대표 후보자안이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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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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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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