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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정치력 과잉’ 김형오, ‘정치력 빈곤’ 공병호 - 파열음 커진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천 갈등 - 김형오, "정치를 너무 알다보니 지나치게 머리 굴려 문제" - 공병호, "정치를 너무 모르다보니 비례대표 중요성 인식 부족"
  • 기사등록 2020-03-19 12:10:23
  • 수정 2020-03-19 15: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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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뉴시스, 편집=Why Times]


[파열음 커진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천 갈등]


미래통합당의 공천과정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 등의 파열음이 난 것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일부 공천 무효 조치와 함께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해임조치로 서둘러 봉합에 나섰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두드러진 특성은 공천 물갈이라는 ‘비우기’에는 상당히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그 비운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채우는’ 작업에서 상당한 문제점들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사천 논란도 일었고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로 인한 충돌도 있었다. 또 하나 새로운 인물들을 찾다보니 검증이 잘 안된 후보들을 공천 대상자로 확정하다보니 몇몇 문제점들도 발생했다.


미래통합당의 이러한 공천 혼란은 그리안해도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있는 황교안 대표에게 더 큰 짐을 지워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와중에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이자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도 공천 잡음이 거세게 일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 문제는 우선 미래통합당이 영입인재로 꼽은 후보들을 완전히 내팽개쳤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진인물로 공천한 인물들의 면면에 대한 거센 비판이다. 심지어 통합당 영입인사들은 “미래한국당이 과연 함께 할 운명공동체인지 의문”이라고 할 정도로 반발이 거셌고 황교안 대표마저 미래한국당의 공천 명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약간의 수정은 가능하지만 전면적 재검토는 있을 수 없다”면서 “차라리 나를 자르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미래한국당을 포기하고 새로운 정당 플랫폼을 만들자”는 안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불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은 미래통합당의 4월 선거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후유증을 낳고 있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미래통합당과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의 공천잡음은 한마디로 김형오와 공병호 두 공관위원장의 문제로 귀결된다.


김형오 위원장은 ‘정치를 너무 지나치게 많이 알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고, 공병호 위원장은 ‘정치를 너무 모르다보니 생긴 문제’라고 정리해 볼 수 있다.


김형오 위원장은 누가 뭐라해도 정치에 관한한 빠삭하게 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게 너무 많이 알다보니 하루에도 수십번 4월 총선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했고 그 과정에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나면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는 ‘가상 바둑’을 실제 공천판에 적용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머리를 너무 굴렸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당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였고 돌려막기 공천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신진 정치인들에 대한 정보 부족과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편애가 마지막 수를 그르치게 했다. 그것이 사천 논란과 공정성 결여라는 비난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더불어 김형오 위원장이 정치경력은 풍부할지 모르나 그 정치경력에 맞는 보수우파적 정체성 부족도 이번 공천 파동을 일으킨 원인이 되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철저한 ‘보수우파주의자’라기 보다 중도성향이 더 강한 정치인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당의 정체성’보다 후보들의 개인적 이미지나 평판 등을 더 고려하다보니 문제가 생겨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마지막 하나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존중감도 부족했다. 사실 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장 정도 하려면 최소한 당 대표와는 수시로 협의를 하면서 공천작업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를 스스로 차단했고 황교안 대표 역시 그러한 공천작업을 해 본 경험이 없다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김형오 위원장의 ‘정치력 과잉’이 미래통합당내 공천 갈등을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반면 미래한국당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정치력 빈곤’이 이번 공천 갈등을 만들어냈다. 공천관리위원장의 필수덕목 중의 하나가 정치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후보들을 바둑돌 두듯이 적재적소에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병호 위원장은 정치에 대해 상당히 문외한이라는 점이 이번 공천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원래 정당의 비례대표란 기본적으로 ‘미스코리아’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에 가장 합당하면서도 지역구 대표들이 갖지 못하는 부분들을 보완해 주려는 의도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공병호 위원장은 우선 미래한국당의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의 정체성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보수우파 정당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까지 공천을 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공병호 위원장이 정치판을 잘 모르다보니 서류상으로 나타난 인적 현황만으로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해 버린 듯 보인다. 그러다보니 부적격자들을 당선안정권에 버젓이 자리잡도록 만든 것이다.


갓 변호사를 딴 경력 11개월의 31세 여성을 비례5번으로 배치한 것은 어느 누구 보더라도 부적합했다. 그 사람이 도대체 보수우파를 위해, 당을 위해 무슨 일을 했기에 그렇게 대단한 자리에 배정을 했을까?


또한 비례대표 1번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아주 크다. 그런데 그 자리에 미래통합당이 요구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으로 돌리고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배치했다. 조수진 위원은 10번 안에만 배치해도 충분했다. 그런데 공 위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1번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일 것이다.


이외에도 호남지역 배려로 선정된 권애영 후보자 역시 공 위원장이 호남의 정치를 거의 모르기 때문에 잘못 선정된 케이스다. 실제 권애영 후보자의 비례대표 당선권(11번) 배정에 대해 광주·전남 지역의 미래통합당 당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력 위조에 취업비리, 교수 사칭, 선거법 위반 사항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인데도 이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서류만으로 판단해 공천자 명단에 올리는 엄청난 실수를 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수정된 명단에서는 배제가 되었지만 이런 과정들을 보면 공 위원장이 당내 상황 파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작업을 해 왔음이 확인된다.


결국 미래통합당이 이렇게 공천작업을 진행하도록 만든 한선교 대표 자체도 문제고 정치에 관한한 문외한인 공병호 박사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 역시 이러한 사태를 불러온 요인이 되었다.


분명한 것은 공천은 ‘멋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고 보수우파, 특히 미래통합당과 함께 진정한 정치를 할 사람을 뽑는 것인데 그러한 기본 원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다보니 이런 사단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정치과잉’ 김형오 위원장, ‘정치빈곤’ 공병호 위원장. 이 모두 결국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자초한 결과다. 누굴 탓하겠는가? 지금이라도 황교안 대표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 미래통합당 공천은 문제지역에 대해 즉각적 재공천을 실시해야 할 것이고, 미래한국당 공천은 전면적 재검토를 하여야 할 것이다.


*뉴스 한 줄 평;

“알아야 면장도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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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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