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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통합당 공천, '황교안의 칼'에 피를 묻히라! - 실망이 큰 김형오 공관위의 공천, 황대표가 마무리하라! - 김형오 오만과 독선 드러낸 통합당 공천, 지금이라도 바꿔야 - 제대로 후보 검증도 못한 공관위. 책임은 누가 지나?
  • 기사등록 2020-03-13 13:15:18
  • 수정 2020-03-13 15: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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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통합당의 김형오 공천, 과연 최선이었는가?]


미래통합당의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러 잡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선거에서의 미래통합당의 압승을 희구하는 많은 보수우파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특히 그동안 통합당의 ‘비우기’에는 상당히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채우기’에서 이런 저런 실망들이 커져 나온다. 더불어 김형오 위원장의 개인적 친분관계가 두드러진 공천이나 검증 자체가 워낙 부실했던 공천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래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묻는다. “진정 최선이었는가?”


김형오 위원장도 결국 공천과정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이미 진행된 공천 과정에 대해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재논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부적절 사례]


미래통합당의 공천과정에서의 아쉬운 점들을 열거하자면 상당히 많지만 대표적인 것들만 거론해 보기로 하자.


*서울 강남병 김미균 단수 공천


이번 김형오 공천에서 가장 두드러진 공천 실수로 지목되는 지역 중의 하나가 서울 강남병에 30대 IT업체 대표 김미균 씨를 공천한 것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지만 서울의 강남지역은 보수우파의 아성이기도 하지만 미래통합당의 상징적 인물들을 공천하는 것이 관례이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전 북한주영공사를 단수공천한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강남 병에 공천한 김미균 씨에 대해서는 결과 발표 직후부터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김미균 씨의 성향에 대해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정당 공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이념이나 가치관의 공유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함께 미래통합당의 지향점에 대해 확실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 좀 쉽게 말하자면, 공천을 희망하는 자의 생각이나 평소 가치관이 분명한가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평소에 좌파적 소신을 가졌거나 지금의 민주당 지지를 했거나 그 동네에 기웃거린 사람이라면 어차피 철새 정치인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김미균 씨의 경우 당장 SNS만 열어봐도 과연 미래통합당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인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 김미균 씨의 SNS 화면 [사진=페이스북]


SNS에서 퍼지고 있는 김미균 씨 관련 내용들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 순방에 함께 했다”, “문빠 페이지에 ‘좋아요’를 설정했다”, “조국 사태 중에도 문재인 대통령 추석선물을 자랑했다” 등등의 내용들이 돌아다닌다.


물론 기업인이다 보니 대통령 순방에 참여할 수도 있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선물을 받고 좋다고 자랑질하는 그 정도 수준의 인물을 서울의 강남 병에 내리 꽂는다? 이것은 한마디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오만이자 독선이다.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인격모독에 해당되니 이쯤에서 마무리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런 인물을 공천한 통합당 공관위의 의식 수준이 의심스럽고 과연 미래통합당의 기본적 지향점을 공관위 사람들이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 갈 정도다.


이러한 문제점 지적들이 나오자 13일 결국 김미균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지만 왜 이런 문제들이 나왔는지에 대해 공관위는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무분별한 내리꽂기 및 돌려막기 공천


이번 공천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무분별한 내리꽂기와 돌려막기 공천이다. 물론 중진들의 험지 출마는 당연히 시도해 봐야 할 것 중의 하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무분별한 단수공천은 미래통합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 의원을 제치고 단수공천된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이다.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면 최소한 현역의원인 민경욱 의원과 경선이라도 하게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저 내리 꽂았다. 하도 말이 많으니 나중에 다시 경선하겠다고 태도를 바꾸기는 했지만 정말 문제많은 공천의 일면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민현주 전 의원은 "도로 박근혜당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수 개혁의 모든 노력을 거품으로 만들었다"며 반발했지만 민 전 의원의 반발은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따지자면 민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이나 보수우파의 미래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했었는가? 도로 박근혜당이라고? 미래통합당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저렇게 반발하는 것을 보면 그 후보의 그릇이 보인다. 그런 자를 공천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의미한다.


통합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또 다른 불공정 공천 사례로는 최홍(서울 강남을), 이두아(대구달서갑),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후보가 꼽히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 공천을 준비해왔던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세 사람이 김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경선 없이 공천을 따냈다는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강서을에 단수공천 된 김원성(부산 북강서을) 후보도 문제다. 지역을 무시한 내리꽂기였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황교안 키즈’는 무차별 탈락…‘김형오 키즈’는 무더기 공천”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제대로 후보 검증도 못한 공관위. 책임은 누가 지나?


이번 공관위 공천 중의 또 하나 문제는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자체가 워낙 부실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포항 북구의 김정재 의원이다. 김정재 의원이 시의원 공천 대가로 불법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고발 내용에 따르면, 선거사무장의 금품제공이 적발돼 2019년 10월 17일 징역형의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 상실된 포항 마선거구의 이모 전 포항시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의원 공천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 의원에게 공천대가로 남편(500만원), 아들(500만원 2차례 총 1,000만원), 사위(500만원)의 명의로 총 2,000만원을 후원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12일 경북의 한 지방지에도 보도가 되었다.


물론 김정재 의원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은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공관위가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고소장이 공관위에 접수까지 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였는지 공관위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검증도 없이 경선대상으로 후보를 올렸다.


공관위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


*공관위의 호남 포기


이번 공천 작업에서 두드러진 것 중의 하나가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 포기다. 아무리 호남지역에서 인기가 없다 할지라도 그동안에는 최소 20여군데 이상은 공천을 해 왔었다. 물론 아무리 공천이 급하다고 수준 낮은 자들을 공천하는 것은 반대지만 그럼에도 당내의 검증된 호남 인물들을 전략적으로 공천해 호남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작업을 시도할 필요는 있지 않겠는가?


물론 이번 광주지역에 주동식 지역평등연대 대표를 공천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그런 후보들을 통합당은 더 차출해야 한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호남지역에 유능한 인물들을 공천할 필요가 있다. 또 그렇게 험지도 아닌 사지(死地)로 가는 후보들에게는 선거후에라도 그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앞으로의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로 내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천에서 아예 호남을 포기하려고 하는 공관위의 무성의한 태도가 정말 아쉽다. 당내 중진들을 포함해 호남을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의지도 없어 보인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미래통합당 공천, 결국 황교안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


지금 미래통합당의 공관위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문제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공관위원들을 임명한 것은 황교안 대표다. 결국 이번 공천에 대한 무한책임을 황교안 대표가 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공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공천위원장을 맡아 왔던 김형오도 사퇴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새로운 공관위원장을 선출하기 보다 당 대표가 직접 나서 공천을 마무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된 지역에 대해서는 재심의를 하고 하루빨리 공천 잡음을 정리해야 한다. 사실 공천을 어떻게 하든 반발도 있고 잡음도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의가 우선이면 그 어떤 잡음도 수그러뜨릴 수 있다.


지금 미래통합당에게 필요한 것은 반 문재인연대의 확고한 공격진용을 짜는 것이다. 보수우파의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전선에 배치해야 한다. 지금은 친박도, 친이도 없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친박, 친이 따지는가? 물론 미래통합당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오가 분명한 사람은 당연히 공천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공천에서 배제되었다고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고려할 필요도 없다. 그들의 가치관이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아니라 자신의 당락이 당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 당연히 전투력 있는 최선의 후보들을 이번 선거에 내 보내야 한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번 선거 공천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끔은 황대표의 칼에 피를 묻힐 필요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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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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