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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박근혜 옥중서신’에 담긴 두 가지 정치적 의미 - 옥중서신, "문재인 정권 심판위해 닥치고 통합하라" - 아직도 옥중서신의 뜻 제대로 이해 못하는 김문수·조원진 - 민주당, ’선거의 여왕‘ 박근혜 옥중서신에 멘붕
  • 기사등록 2020-03-05 08:31:05
  • 수정 2020-03-05 1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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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LA의 코리아타운 버몬과 4가에 게시되어 있는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사인보드 [사진=Why Times]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미있는 옥중서신, 총선 최대 변수로 부각]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구속 수감된 지 1069일만에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200자 원고지 5장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현 시국을 바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각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 옥중서신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 ‘문재인정권 심판’과 ‘닥치고 통합’이다.


*옥중서신의 의미 1: 문재인 정권 심판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우선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와 이에 대한 심판을 말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한 마디로 다가오는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 나라를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옥중서신의 의미 2: ‘닥치고 통합’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담고 있는 두 번째 중요한 의미는 ‘닥치고 통합’이다.


박 전 대통령은 "나의 말 한 마디가 또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는 말로 그동안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이합집산은 보수의 외연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라면서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대통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나라가 매우 어려우니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요지는 ‘닥치고 통합’하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소위 ‘박심’을 참칭해 ‘박근혜 마케팅’을 하려하는 정당들에게 “더이상 내 이름 팔지말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으로 조건없이 합치라”는 의미인 것이다.


[당황하는 태극기 세력 정당들]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으로 인해 누구보다도 당황스러운 세력이 그동안 박근혜 마케팅‘을 해 왔던 정당들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옥중서신 불과 하루 전 통합을 선언했던 조원진·김문수·서청원의 '자유공화당'은 갈 길을 잃어 버렸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본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동안 순수한 태극기부대들을 현혹해 ’박근혜 마케팅‘을 하려 했던 일부 정당들이 박 전 대통령과는 전혀 교감하지 않은 결사체였음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옥중서신이 퇴임 이후 첫 번째 정치적 메시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이 서신을 공개한 유영하 변호사조차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정치적 의미를 알지 못해 미래통합당이 출범하자마자 자유한국당 탈퇴를 선언했을 정도였다.


그런 관점에서 그동안 ’박심(朴心)‘을 팔려했던 홍문종 의원의 ’친박신당‘은 박 전 대통령과는 전혀 교감도 없었고 의미도 없는 정당임이 이번에 확실히 드러났다.


심지어 지난달 25일에는 “내가 당을 창당하면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박근혜를 팔았지만 완전한 허구였음이 이번에 재확인된 것이다.


이뿐 아니다. 그렇게도 ’박근혜 마음 속‘에 함께 한다던 조원진 의원의 ’우리공화당‘도 박 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의미가 없는 정당이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혼자서 ’박근혜 감성팔이 자가발전‘을 했다는 뜻이다.


지난 해 6월 24일 조원진 당시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바꾸면서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통령과 교감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자가발전이라는 것이다.


덩달아 우리공화당과 합당한 김문수의 ’자유통일당‘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존 거대 야당' 미래통합당 중심의 단결을 호소함으로써 존립 근거를 잃게 되었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이들이 또 한 부류있다.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이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의 탈락의원들이 만들고 있는 ’한국경제당‘은 더 이상 힘을 써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은 공천 탈락으로 인한 복수로 “우리 자르면 친박당 간다”며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협박해 왔지만 이젠 그 말의 위력도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의 TK지역 공천 물갈이도 힘을 얻게 되었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친서가 미래통합당의 TK공천을 깨끗하게 정리해 준 셈이 되었다.


[박근혜 옥중서신의 핵심, ’닥치고 통합‘]


결국 이번 박 전 대통령 옥중서신의 핵심은 “닥치고 통합하여 4월 총선에서 무조건 승리하라”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바로 “딴생각 말고 통합당과 합쳐 반문연대에 나서라”는 것 아닌가?


문제는 김문수와 조원진의 자유공화당이다. 그들은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공화당 조원진·김문수 공동대표와 서청원 상임고문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전격 공개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을 향해 통합 또는 선거연대·후보단일화 등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더불어 미래통합당의 공천작업도 중단하라고 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뜻은 ’닥치고 통합‘이다. 당 대 당 통합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또 분란이 일어난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공화당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구체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무 조건없이 그저 제1야당으로 힘을 합쳐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공화당 역시 그 길을 따라야 한다. 다시말해 꼭 자유공화당을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팔아 만든 정당들에게 즉각적 해산을 요구했으며, 이를 통해 거대 야당인 미래통합당으로 조건없이 들어가 무조건 4월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도우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아직도 김문수·조원진 공동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당황스럽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이젠 김문수·조원진 공동대표는 결정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선거연대‘ 같은 되지도 않는 정치적 욕심을 계속 부릴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택에 멘붕에 빠진 민주당]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때 ’선거의 여왕‘이라 불렀다. 그만큼 정치적 감각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지금 시점에서의 옥중서신은 4월 총선에 엄청난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집권 여당 민주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보수분열의 씨앗이 될 것으로 예견해 왔고 이를 활용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옥중서신으로 민주당의 꿈이 다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보수우파 단합이라는 카드를 박 전 대통령이 절묘하게 던졌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파는 이들이 선거판에 끼게 되면 그로 인해 문재인 정권 심판도 멀어질 수 있고 이로인해 자신은 원치 않는 이적행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멘붕에 빠진 집단이 민주당이다. 얼마나 당황했으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총선 개입”이라 했겠는가? 정말 웃기는 코멘트다. 박 전 대통령은 현직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선거에 대해 말하는 것이 무슨 ’선거개입‘인가? 그런 단어는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 와중에도 부산에 가 이벤트를 벌일 때 쓰는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 정당이라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고 논평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미래통합당을 수렴청정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아무리 다급하다고 논리에도 맞지 않는 말들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민주당이 그만큼 적잖이 당황했다는 것을 뜻한다.


민주당의 논평은 이어 “국민은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가당치도 않은 논평이다.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농단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문제인 정권의 국정농단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거대하다는 것도 말이다.


금태섭 민주당의원의 코멘트 또한 코미디급이다. 금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국론 분열‘이라 했다. 기가 안찬다.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다. 그것도 ’보수우파의 단일화된 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정말 엄청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4월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하나되는 일만 남았다]


결국 이젠 분열된 보수우파가 하나되는 일만 남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닥치고 통합으로 4월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여 이 무능 정권의 폭정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하여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울린다"며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고 했다.


그 말 그대로 하면 된다. 그러면 이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 말한 ’닥치고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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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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