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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김정숙 여사님, 지금 웃음이 나오십니까?” - 23일 일요일이 우한폐렴 접촉 확산 최대 발화점 가능성 - 대구 신천지 예배인원 1001명 훨씬 넘을 가능성 높아 - 신천지집단, 신도들에게 "그날 예배 안갔다" 거짓대응 지침
  • 기사등록 2020-02-21 09:53:12
  • 수정 2020-02-22 19: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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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아카데미 영화상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및 출연진 격려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며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한폐렴 최악상황 그 시각, 청와대선 영화 '기생충' 축하연에 '짜파구리']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0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제작진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전 인사말에서 "자랑스럽다"는 표현만 6차례 썼다.


문 대통령은 또 봉 감독에게 "아내가 특별한 팬"이라고 소개하자, 봉 감독이 '기생충'에서 지하실 남자로 출연한 배우 박명훈씨를 가리키며 "즉석 퀴즈. 이 배역의 이름은?" 하고 묻자, 김정숙 여사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봤다"고 했다. 그러자 문대통령 내외는 파안대소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찬 메뉴를 소개하며 "제 아내가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를 김정숙 여사가 18일 재래시장에 동행한 이연복 요리사에게 배운 추천 조리법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 파안대소한 그 시간, 대구는 패닉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문 대통령 내외가 영화 기생충을 소재로 퀴즈도 하고 짜파구리를 먹고 있던 바로 그 시간, 대구는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었다.


우한폐렴(코로나 19)이 국내에 감염되기 시작한 이래 바로 20일 그 시각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이미 우한폐렴의 극적인 확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우한폐렴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대통령 내외는 파안대소를 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구·경북지역에 우한폐렴 대거 확산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일 오전 8시경이었다. 연합뉴스는 8시 1분 “경북지역 코로나19 감염자 5명 추가 확진”이라는 제목으로 제1보를 올렸다. 그리고 8시 20분에는 “경북 코로나19 감염자 5명 추가…10명으로 늘어”라는 2보를 긴급 타전했다.


이어 9시 17분에는 “코로나19 대구 10여명·경북 4명 추가확진…전국 70명 안팎”이라는 기사를 올렸으며, 9시 57분에는 “종로구서 코로나19 확진자 추가…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휴원”이라는 기사가 떴다.


1분 후인 58분에는 “코로나 무더기 확진에 주한미군도 '긴장'…장병 대구 방문 금지”라는 기사를 올려 주한미군까지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있음을 전했고, 10시 2분에는 “중대본, 코로나19 신규환자 31명 추가…국내 확진자 총 82명" 기사를 통해 정부당국도 공식적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11시 7분에는 정부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전파 시작하는 단계"라고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사실은 청와대를 통해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되었으며, 문 대통령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통화 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12시 13분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 팀을 만나기 전 이미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있었고, 사태의 심각성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 내외는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 확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획대로 영화 기생충 팀을 만나 ‘파안대소를 할 정도로’ 즐겁게 대화도 하고 퀴즈놀이도 했으며 오찬도 여유있게 즐긴 것이다.


[우한폐렴 슈퍼 전파지가 된 ‘신천지 집단’]


우리 신문이 영화 기생충 팀과의 즐거운 시간 보낸 것을 강력하게 질타하는 이유는 20일 대구에서 확인된 우한폐렴의 확산이 기존 전염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폐렴 슈퍼 전파지가 다름아닌 ‘신천지 집단’이라서 그러하다. ‘신천지 집단’은 일반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이단으로 낙인찍은 ‘유사종교집단’으로 이들의 종교생활 성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신천지 집단’으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신천지 집단’은 정상적인 기독교회와는 달리 지역의 신도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신자들도 대거 참여를 하고 더불어 이들이 단순한 예배모임 뿐 아니라 소규모 그룹별로 ‘복음방’이라 부르는 별도의 모임도 갖고, 2인1조의 전도팀도 전국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 고양을 위해 봉사활동도 엄청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천지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일반 기독교인들과 다르게 수없이 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신천지 집단’이 우한폐렴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것은 그 확산의 질이나 양이 마치 ‘중국 속의 우한지역’과 같은 파급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는 신천지 집단의 12지파(전국 12개 구역으로 나눈 신천지 집단의 지역조직) 중 ‘다대오지파’로 부르는 대구·경북 본부이다. 이 지파의 등록 인원은 2월 초 현재 12,587명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천지 집단’이 이 대구집회 장소에서 9일과 16일에 걸쳐 1001명이 예배모임을 가졌다고 신고를 했지만 우선 그 수치 자체를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있다.


▲ 신천지 신도들의 예배 참석률이 99.7%라고 자랑한 신천지 홍보영상


‘신천지 집단’은 홍보영상에서 ‘신천지 예수교회 성도 출석률이 99.7%’라고 자랑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 집단’의 교인들에게 있어 일요일 집회 참석은 절대적 명령처럼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신천지 집단’ 대구지파가 밝힌 것처럼 단순하게 중복인원 포함해 1001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신천지 집단’의 12지파 신도들은 자신의 지역에만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도 드러난 바와 같이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도 활발한 교류를 한다. 그래서 만약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우한폐렴에 전염되었다면 전국 확산은 순식간에 벌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미 대구지파 모임에 참석했던 이들이 경남·과천·제주·전주·대전으로 흩어지면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이 ‘복음방’이라 부르는 성경공부 모임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며 더불어 2인 1조 전도팀들이 지역 곳곳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초슈퍼 전파자’들이 마음대로 활개쳤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려는 또 있다.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박수치고 찬송도 하며 손을 들어 소리치는 이들의 독특한 예배방식은 단순한 전염 수준을 훨씬 넘을 가능성이 있어 의외의 보균자들이 많을 가능성 또한 있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천지집단의 목표가 기존의 개신교 교회에 파고들어 ‘성도 빼오기’, ‘교회 분란 일으키기’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신천지’ 소속이라는 것을 숨긴다는 점이다. 특히 이미 기존 교회에 침투한 이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감춘다.


신천지집단이 예배모임에 참석했다고 신고한 1001명 가운데 396명에 대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가톨릭병원 간호사의 경우도 확진을 받을 때까지 본인이 신천지 교인임을 철저하게 숨겨 결국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상황에 이르게 만들었다.


▲ 신천지 측에서 신도들에게 공지한 내용 [사진=독자 제공/ Why Times]


여기에 신천지집단은 대구에서 문제가 터지자 신자들에게 ‘주변에 예배 안갔다 말해라’는 공지사항을 냈다. 또 ”자신들이 신천지 교인임을 철저하게 숨기라“는 지시까지 했다. 한마디로 거짓말 대응 지침을 내린 것이다.


더더욱 문제되는 것은 이번 주 일요일에는 신천지집단 예배를 시행하지 않고 사는 곳 주변의 기성교회들에 가서 예배를 드리라고 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고 드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신천지 본부의 지시대로 23만명이 넘는 신도들이 이번 주 일요일에 기존의 기독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게 된다면 그 후 우한폐렴의 확산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 점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즉, 신천지집단 신도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고 기성교회에 잠입해 예배를 드릴 경우 어쩔 수 없이 신천지 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우한폐렴 전염자가 되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 일요일인 23일 전염병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잠복기간을 거치면서 '우한폐렴 대유행'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오는 23일 일요일에 각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이들이 오직 교주의 지시만 따른다는 점에서 자가격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것이다.


특히, 신천지의 본부가 있는 과천에 이미 우한폐렴 감염자가 상당수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과천은 이들에게 있어 센터이기 때문에 수시로 방문한다. 문제는 과천이 서울 바로 옆이기 때문에 서울지역으로의 확산도 불보듯 뻔하다.


하나 더. 신천지집단은 ”교주의 교리를 믿으면 ‘죽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당연히 우한폐렴 전염으로 인한 증세가 나타나도 교리 때문에 발병 자체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자기 조직을 지키려는 ‘폐쇄성’이 일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신천지집단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밝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0일 페이스북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모조리 파악하고 신속하게 방역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한 신천지 교단에 대해 ”모든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신고하라“고 요청했다.


[우한폐렴 대유행, 이미 시작되었다]


하필 신천지집단이 ‘우한폐렴 슈퍼전파지’가 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이젠 ‘해외여행력’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이보다 지역사회 감염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운 나쁜 사람’이 전염병에 걸리게 된다는 의미다.


이젠 위기 대응을 '심각'으로 올려 범정부 총력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것부터 즉각 시행되어야 한다. 이제까지의 방역 대책이 중국 여행 기침·발열자 등 고위험군 위주의 검역과 확산 방지에 치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지역사회 속의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격리 치료하는 '피해 최소화'를 병행해야 한다. 방역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환은 문재인 정부가 우한폐렴의 초기 방역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고 그동안 대통령부터 집권여당까지 취해 온 방향과는 180도 다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지 모르나 지금은 체면이고 뭐고 가릴 게 아니라 오직 국민 안전만 바라봐야 한다. 정치적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말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지금은 대통령 내외가 그렇게 파안대소하면서 ‘퀴즈놀이’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도 그렇게 웃음이 나오는가? 그런 분간도 못하니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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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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