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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아직도 ’조국수호‘? 점점 '개싸움'판 되어가는 민주당 - 금태섭 대 김남국, 누가 경선에서 이기든 4월 총선 악재된다 - 민주당의 오만함 보여주는 ’조국 수호‘ 김남국 영입 - 당황하는 민주당 의원들, “조국 프레임이 선거 망친다”
  • 기사등록 2020-02-20 10:50:59
  • 수정 2020-02-20 13: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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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4월 총선 경선이 점점 `개싸움`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진 좌측은 서울 강서갑 금태섭의원, 우측은 금 의원에 도전장을 낸 김남국 변호사. 중앙은 조국이다. [사진편집=Why Times]


[’親조국‘ 대 ’反조국‘ 싸움이 된 민주당 공천경쟁]


민주당의 공천 핵심에 ’反조국 찍어내기‘가 있음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대통령의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 방문시 대통령에게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가 안 돼요"라면서 어려운 심정을 토로했던 반찬가게 주인에게 테러에 가까운 온갖 더러운 말들을 쏟아냈던 이른바 문빠 또는 대깨문들의 영향력이 민주당 공천경쟁에 엄청나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서울 강서갑 지역의 공천 경쟁이 ’조국 비판‘ 금태섭을 찍어내고 ’조국 수호‘ 김남국으로 교체하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민주당 공천이 덧났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친문 진영에서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해 온 서울 강서갑의 금태섭 의원에 대한 공천을 반대하며 '친(親)조국 인사'인 '조국백서' 필진 김남국 변호사를 내세우려 하자 금 의원은 18일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남국 변호사는 방송인 김어준, 경희대 김민웅 교수 등 친여 인사들과 함께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조국 변호'에 적극 나섰던 인물이다. 원래 이 지역구에 ”反 조국인사인 금태섭 낙천’을 공공연하게 주장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나서려 했으나 '미투 의혹'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된 후 대타로 역시 ‘親조국’ 인사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추방을 외치며 공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금태섭 의원은 "'조국 수호'를 이슈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자칫 유권자에게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면서 "(김남국 변호사는) 저희 지역에 살지도 않는 분인데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한다'? 누가 그렇게 보겠느냐"고 했다.


[‘反조국 추방’에 앞장서는 민주당 공천 심사]


문제는 이러한 공천 경쟁에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할 민주당 지도부가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反조국’ 인사인 금태섭 의원을 찍어내기 위해 처음부터 자객공천을 준비해 왔던 정황들이 드러났다.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복수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음에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이곳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금태섭 찍어내기’ 의도가 강하게 풍겨나는 대목이다.


그 틈을 ‘親조국’ 김남국 변호사가 끼어든 것이다. 김 변호사는 서초동 조국수호촛불집회의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이다. 서초동 촛불집회 사회자였던 그는 무대에서 “검찰 개혁”, “조국 수호”를 외쳐 친문(親文) 지지자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전남대 로스쿨 출신인 그는 18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을 했고, 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기억한다”, “지난해 촛불을 들고 함께 청소를 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바로 이런 성향의 사람을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금태섭 밀어내기’의 주역인사로 끌어들인 셈이다.


[금태섭 대 김남국, 누가 경선에서 이기든 4월 총선 악재된다]


지금 이 상황에서 민주당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서울 강서갑 지역에서의 금태섭 대 김남국의 공천 경쟁이 단순한 한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불어 ‘反조국’ 대 ‘조국수호’의 대결로 인해 누가 경선에서 승리하던 오는 4월 총선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케이스1: 금태섭이 경선에서 이기면?


당내 경선에서 만약 금태섭이 이긴다면 민주당은 쑥대밭이 된다. 이는 그동안 대통령부터 ‘조국에 대해 빚을 많이 졌다’면서 응원해 왔고, 집권여당이 앞장서 지지해 왔던 조국을 당원들이 사실상 거부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빠’ 또는 ‘대깨문’들이 민주당 당원의 전부가 아니며 이들 또한 민주당 당원과는 괴리된 ‘거품집단’이었음이 증명된다. 그렇다면 지금 민주당 핵심 지지자라는 ‘문빠’ 그리고 ‘대깨문’ 중심의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 있다.


*케이스 2: 김남국이 경선에서 이긴다면?


이번 경선에서 만약 김남국이 이긴다면 이는 민주당 전체 선거 프레임이 ‘조국 수호’ 공방에 휩싸일 가능성이 많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조국 수호’ 집단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통합당에게는 아주 중요한 먹잇감이 등장한 셈이다. 아마도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이렇게 묻게 될 것이다. “당신도 조국을 수호하는 대열에 서 있는 사람인가?”


조국이 누구인가? 대통령과 민주당이 그렇게도 외쳐왔던 ‘정의’와 ‘공정’을 시궁창에 쳐 넣어버린 사람 아닌가? 위선의 탈을 쓰고 속으로는 자식들의 출세를 위해 문서위조에 논문 저자 등재 등 이런 저런 짬짜미들을 총동원하기도 했고, “강남에 멋진 빌딩 사는 것이 꿈”이던 조국 부부의 민낯을 모든 국민들이 지켜 봤는데 그럼에도 아직도 ‘조국은 정의’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민주당을 국민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가?


김남국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 조국 수호=검찰 개혁이 부끄러우신가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조국'이라는 인물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있고,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이 정부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를 목도하고 있다. 그런데 김남국은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결국 김남국이 지역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이번 전국의 선거판 자체가 ‘조국수호’ 프레임으로 끌려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당황하는 민주당 의원들, “조국 프레임이 선거 망친다”]


지난 2016년 충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예견했던 당시 박근혜 청와대와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친박(親朴)을 넘어 ‘진박(眞朴)’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광란의 공천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솎아내기의 당사자가 된 이가 바로 유승민이었다. 그리고 그 선거가 어떻게 되었는가?


지금 그때의 일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조국 수호’를 위해....


이 대목에서 진짜 궁금한 것은 대통령이 조국에게 얼마나 엄청난 빚을 졌길래 저렇게 조국수호의 선두에 서 있으며, 민주당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저렇게 조국을 사수하려 하는가 하는 점이다.


선거에 폭망해도 좋을 정도로 조국이 소중하다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저렇게 아직도 ‘조국 수호’라는 미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만약 전자(前者)라면 집권세력 안에 엄청난 비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고, 후자(後者)라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자기들만의 리그’에 빠져 있는 ‘反국민적 집단’일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기는 하다. 민주당 한 다선 의원은 “최대한 김 변호사를 설득해 금태섭 대 김남국 경선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조국 대전이 재소환되면 선거에는 대형 악재”라고 말했다.


이렇게 집권여당 의원 상당수가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번 총선이 '조국이냐 아니냐'로 흘러간다면 수도권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19일 열린 국회 본희의장에서는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 스마트폰에 '김남국 인재영입부터가 실수가 아닌가' '귀 닫은 당의 오만함이 부른 필연적 패착 아닌지' '독선과 오만함이 부른 일련의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읽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민주당의 오만, 국민을 무시한 결과이다]


독일의 전세가 불리해진 1943년, 히틀러 집단의 괴벨스가 베를린에서의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중 여러분, 여러분은 온 국민을 대표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국민이여 일어나 폭풍우를 일으킵시다“라면서 히틀러에게 충성하도록 열광적인 선동을 했다.


괴벨스 앞에 모인 군중은 열광적인 히틀러 지지자들이었다. 그들에게 국민을 대표한 사람들이라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열광적 지지자들에게 ‘폭풍우를 일으키자’고 선동한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괴벨스 앞에 모인 청중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깨문’들 아닌가? 그들이 국민을 대표한다고 민주당 지도부는 믿고 있고, 그 대깨문들에게 ‘폭풍우를 일으키자’고 선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 ‘문빠’와 ‘대깨문’들만 자신들의 국민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마음만 잡으면 100년이라도 정권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한다. 그래서 저렇게 오만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마치 북한의 김정은이 북한 인민 전부가 아니라 평양 거주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것이나 전혀 다를게 없다.


이런 ‘대깨문’ 시각에서 ‘조국 수호 김남국 공천’이라는 발상도 나온 것이리라.


김남국은 지난 19일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개싸움국민본부'에서 활동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개싸움국민본부'? 참,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조국 지키기를 개싸움으로 보는 그들의 시각이 참 대단하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그래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강서갑 경선에 출마한다"며 "'개싸움'만 해도 받아주는데, 소싸움 하는 나도 받아줘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 후보, 원래 개나 소나 다한다. 기호3번 소국본의 누렁이, 기억해 달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황소(누렁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진 교수 말대로 민주당의 4월 총선 경선은 점점 이렇게 ‘개’나 ‘소’나 다 나와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이게 무슨 저질 코미디인가?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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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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