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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태영호 총선 출마에 ‘김정은 심기’ 살피는 집권세력 - 천정배, "태영호 출마는 북한에 대한 전면전 선포" 주장 - 태영호 출마, "북 엘리트들과 주민 마음을흔들 수 있을 것" - 태영호 출마 반대? "스스로 종북인사임을 커밍아웃 하는 것"
  • 기사등록 2020-02-14 14:41:35
  • 수정 2020-02-15 04: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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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출마에 대해 집권세력이 심기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태영호 출마에 심기 불편한 집권세력]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가 11일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하겠다"며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태 전 공사는 "만약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 출마에 대해 집권세력의 심기는 매우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민주당 위성정당’이라 칭하는 대안신당의 천정배 의원은 12일 "남북관계의 파국을 몰고 올 것으로 예견되는 이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 공천하는 것이, 안보를 중시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은 또 "남북 간의 역사적 합의에 대한 부정이자 북한에 대한 전면전 선포"라면서 태영호 전 공사의 공천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마디로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 출마에 강력한 테클을 걸고 나온 것이다.


집권여당 민주당은 이미 태 전 공사의 행보에 대해 사사건건 비난한 바 있어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 출마에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태 전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을 하는 것조차도 “북한 자극하지 말라”고 문제 삼았던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친문(親文) 성향의 SNS에서도 "'종북(從北) 몰이'하던 한국당이 진짜 '공산주의자'를 영입했다" "태영호가 간첩일 수도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탈북자의 정치활동에 북한도 반발]


한국당이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를 4월 총선에 후보로 영입하자 북한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13일 "자한당이 인재 영입 대상으로 끌어들인 자들 중에는 지성호라는 월남 도주자도 있다"며 "이 놈은 잔인하고 포악스러운 인간 추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 선전 매체들은 14일 현재까지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코멘트]


태영호 전 공사가 총선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저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되니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을 강제 북송해 죽음으로 내몬 ‘문재인식 사고’와 전혀 다를 바 없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미 우리 국민이다. 당연히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인데 왜 안된다는 것인가? 남북관계를 해친다고? 그렇다면 지금 문재인 정권은 그렇게도 북한과 김정은을 상전 모시듯 했는데도 남북관계가 이 모양 이꼴이 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태영호 전 공사의 선거 출마가 ‘북한과 전면전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도대체 제 정신인가?


이미 8년전 김일성대 출신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바도 있다. 그래서 전쟁이라도 났는가? 조명철 때문에 남북관계가 파탄나기라도 했는가?


그동안 김정은 집단은 "배신자(탈북자)들이 남한에서 3등 국민 대접받는다" "하인 취급 당한다"고 선전해왔는데, ‘태영호 출마 뉴스’만으로도 북한의 엘리트들과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 출마를 더욱 격려해야 맞는 것 아닌가? 태 전 공사의 총선 출마를 가로막는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토록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치하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김정은 찬양조'에 '태영호 체포조'까지 활개치는 상황에서 태영호 전 공사는 사실상 목숨을 걸고 출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총선 출마를 통해 "노예 상태인 북한 주민 해방"을 바라고 있다.


더 이상 태 전 공사의 선거출마에 대해 시비 걸지 말라. 그럼에도 태 전 공사의 출마에 대해 ‘남북관계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법보다 김정은 심기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친북 및 종북인사임을 스스로 커밍아웃하는 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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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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