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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민주당만 빼고 투표하라!”와 “나를 고발하라!” - 괴벨스처럼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 되기 원하나? -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식의 오만한 언론관이 문제 - 더불어민주당은 당명에서 ‘민주’라는 말을 빼라
  • 기사등록 2020-02-14 12:23:46
  • 수정 2020-02-14 14: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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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게재했던 임미리 교수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라!”]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그의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 담당자를 지난 5일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법률위원회 검토를 거쳤다"며 "우리 당을 떨어뜨리려는 선거운동으로 보인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 자 경향신문의 '민주당만 빼고'란 제목의 칼럼에서 "촛불 집회 당시 많은 사람이 '죽 쒀서 개 줄까' 염려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정권 유지에 동원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한 줌의 권력과 맞바꿔지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임미리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당선 운동은 되고 낙선 운동은 안 된다는 얘긴가"라며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 민주당의 완패를 바란다"고 썼다.


▲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철처=경향신문]


[“나를 고발하라!”]


민주당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대한 고발에 대해 "진보를 표방하는 현 정권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왜 나도 고발하지.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네. 낙선운동으로 재미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네요. (중략) 리버럴(liberal·진보적인)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네요.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님, 이게 뭡니까?”라고 썼다.


조국 전 장관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도 “나도 고발하라!!!!!!!!! 임미리 교수의 한점 한획 모두 동의하는 바이다. 나도 만약에 한줌 권력으로 고발한다면, 얼마든지 임미리 교수의 주장을 한점 한획 거리낌 없이 반복하겠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의 권경애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임미리 선생님과 경향신문을 고소했다고? 민주당만 빼고 찍어 달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신다”라고 한 다음 “우리가 임미리다. 이 말의 용법은 이런 것이다. 어디 나도 고소해봐라”라고 했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코멘트]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가 되어 연주해야 한다.”


유명한 나치 치하 독일의 괴벨스가 국민계몽선전장관에 임명되면서 한 말이다.


그는 “국민들은 일치 단결하여 사고하고 정부에 적극 동조하며 복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주장하는 언론관이 바로 이것인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언론이나 기사들에 대해 사법처리 운운하면서 협박하고 겁박함으로써 획일화된 언론을 만들고자 하는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언론관은 참으로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식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가짜뉴스’라 말하면서 자신들은 진짜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를 말한다. 사실에 근거해 비판하는 언론을 공격하는 그 못된 짓 하면서도 감히 그 입에 ‘민주’와 ‘정의’를 입에 담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짜뉴스 규제 카드를 꺼내들고 기자의 검찰출입마저 제한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좋지 않은 기사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그 못된 짓들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하다하다 이번에는 자신들에 반대하는 칼럼을 쓴 사람과 신문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진짜 안하무인이다. 원래 신문의 칼럼이나 비평란은 말 그대로 현 정국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 칼럼에서 ‘민주당 찍지 말라’고 했다고 고소를 해?


진짜 민주당이 독일의 나찌같은 파시즘 정당이 되려 하는 것인가? 그렇게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나체 그림까지 전시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했던 이들이 지금 이래도 되는 것인가?


심지어 민주당은 이 칼럼이 실리는 것을 알고 신문사에 그 기사를 빼 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한다. 이젠 언론 통제까지 하려 한다.


그럴거면 더불어민주당은 당명에서 ‘민주’라는 말을 빼라.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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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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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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