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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11 14:06:46
  • 수정 2020-02-11 1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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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완전히 패싱하면서 대선 이전에는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Politico]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패싱'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엔 미북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고위 고문들에게 '11월 대선 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상호 요구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회담을 결렬로 끝냈었다. 이후 같은 해 6월 판문점 회동을 했지만 이는 정식 정상회담은 아니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도 실무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역시 결렬로 마무리됐다. 이후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협상이 결렬로 마무리되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CNN에 협상을 "죽었다"고 묘사했다. 미 정부는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 허가증 발급 역시 중단했다고 한다.


대북 외교가 계속 별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후 세 번째 국정연설(연두교서)을 하며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넘어간 바 있다. 취임 이후 그가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CNN은 한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역시 대선 전 북한과의 합의 추진 욕구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페인 인사들 또한 북한 문제가 재선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행정부 내 다른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는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일 미 국내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아울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시 지속적으로 대북 협상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CNN에 "비건 부대표는 끊임없이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화당을 포함한 의회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접근법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유하지 않는 데 대해 점점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의회는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비롯한 대북 정책에 대한 브리핑을 반복적으로 요청해 왔지만 행정부가 요청을 무시했다고 한다.


아울러 관련 외교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추후 대북정책 관련 조치에 대한 업데이트를 요청해 왔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는 게 외교관들을 인용한 CNN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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