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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11 14:16:31
  • 수정 2022-10-09 16: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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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hy Times]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상담 전문가인 한스 엘류세크는 「결혼 수업」이란 책에서, “사랑이란 두 사람이 한 사연을 공유하는 것이고, 둘이 함께 한 오랜 시간만으로도 사랑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부가 “함께 늙어간다”는 가치에 대해서 진지한 의미를 부여한다.


즉, 아무리 수천 번의 강렬한 연애를 반복해도 얻을 수 없는, 단 한 사람과의 사랑에서 얻는 깊은 유대감과 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바로, 부부가 진정으로 “함께 늙어(익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래에서는 ‘늙어가는 것’이 바로 ‘익어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부부가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과일이 익어가며 맛이 숙성되듯, 부부가 함께 성숙해가는 멋진 모습으로 풍성함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스 엘류세크’는 오랜 세월동안 같은 사연을 만들어가는 결혼 생활만큼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없는데, 이것은 그냥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하는 세월 동안 ‘함께 겪고 견뎌내야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세상에 그냥 되어지는 것은 없다. 사랑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오랜 수고와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올해 부부가 행복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어떤 사랑의 수고를 해야 할까?


어떤 칼럼니스트는 현대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지만, 다들 가슴에는 고름주머니를 하나씩 달고 산다고 말한다. 자신의 상처와 아픔과 고민을 털어내지 못해 그것이 마음의 고름주머니가 된 것이다. 가정 안에서도 자신의 주장과 말만 무성하고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무관심이 마음의 고름주머니를 만든다.

이런 사회에 대해 어떤 정신과 전문의는 공감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공감하려면 ‘충조평판’을 날리지 말라”고 한다. 즉,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만, 공감자의 역할은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도록 ‘심리적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귀를 열어두는 것이라고 했다.

헤겔이 “마음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 안쪽에 달려 있다”고 했듯이 상대가 스스로 마음 안쪽에 달린 문고리를 열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감이란 상대의 눈을 보며 마음을 헤아리며 같은 감정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같은 마음이 되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고름을 짜내 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한 사연을 공유하며’ ‘함께 익어가는’ 아름다운 부부의 미래를 약속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달의 제안: 시간을 내어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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