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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황교안 종로 출마'는 '민주당 프레임'이다! - 한국당, 민주당 프레임에 흔들리지 말라! - '자유민주주의냐 사회주의냐' 프레임으로 승부를 걸라! - 한국당 중진들, 민주당 텃밭에 가서 싸우라!
  • 기사등록 2020-02-06 08:32:47
  • 수정 2020-02-06 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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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고 한선교 미래한국당 당대표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서울 종로 출마, 여론몰이하는 언론들]


최근 들어 언론들이 앞장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당연히 서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붙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마치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꺼리는 것은 승부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인양 호도하기도 하고,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심하지 못해 한국당의 총선 구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한국당 내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당연히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곳이 험지이기 때문에 종로에서 한국당의 승패를 건 진검승부를 벌이라는 것이 주요 요지이다.


심지어 “'이낙연 대 황교안' 구도가 부담스럽겠지만, 결단이 늦어질수록 '겁쟁이' 이미지가 퍼져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까지 나서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더블스코어'던데 그래도 나가라. 가망 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패하라"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과연 한국당을 위한 최선의 길일까?


[선거는 프레임 싸움이다]


자고로 선거는 프레임 싸움이다. 그런데 그동안 선거들에서 우파진영이 좌파진영과의 프레임 싸움에서 이겨본 적이 별로 없다. 좌파들은 특히 프레임에 강하다. 좌파들은 원래 선동적이기 때문에 프레임 설정에 관한 한 고수들이다. 국민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프레임 설정으로 표심을 현혹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 종로에서의 ‘이낙연 대 황교안 싸움’은 선거 전반을 호도하려는 민주당의 프레임이다. 그러한 민주당의 프레임에 빠져들면 한국당이 건져낼 것은 거의 없다.


물론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한국당내 인사가 있기도 하다.


설사 그렇게 선거구도가 유리하다 해도 이미 ‘이낙연 대 황교안’으로 선거 구도를 짜 놓은 민주당의 프레임에 괜히 한국당이 맞장구쳐 줄 필요가 없다.


오는 4월 총선은 민주당의 프레임에 한국당이 끌려가서는 결코 안된다. 오히려 한국당의 프레임으로 4월 총선을 끌고가야 한다. 4월 총선의 프레임은 이미 나와 있다.


4월 선거는 한마디로 ‘민주와 독재’의 갈림길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느냐, 사회주의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이다. 포퓰리즘 독재의 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의 선거 프레임은 간단하다. ‘문재인 정권 심판’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지면 대한민국은 끝장난다. 한미동맹도 끝장날 것이고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독재로 흘러갈 것이다. 그래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에게 있는 한 장의 표를 절대로 쟤들(민주당)한테 주지 말자"고 해야 한다.


이렇게 분명한 프레임을 두고 왜 선거 초장부터 민주당의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가? 다시 강조하지만 서울 종로에서의 ‘이낙연 대 황교안’ 대결 구도는 민주당의 프레임이다.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드는 것이다.


민주당의 서울 종로 프레임에 한국당이 빠져들면 이번 선거의 쟁점 자체가 종로로 모아진다. 종로가 모든 선거 이슈의 블랙홀이 된다는 의미다. 진짜 한국당이 밀고 나가야 할 프레임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린다. 대부분의 언론들도 서울 종로의 싸움으로 뉴스를 도배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당은 선거에서 무조건 진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그 프레임 때문에 선거 내내 민주당에 질질 끌려 다닐 것이다. 또한 혹시 종로 선거구에서 패배한다면 지역구 의석수에서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앞서더라도 그 선거는 그냥 진 것이다.


왜 한국당이 그렇게 민주당 프레임에 빠지지 못해 안달난 것인가?


아무리 언론들이 부추긴다 해도 한국당은 한국당만의 선거전략으로, 또 선거 프레임으로 4월 총선을 이끌어 가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SNS 여론이 전체 국민의 뜻도 아니다. 광화문광장에 나온 시민의 소리가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언론들이 주도하는 온갖 잡소리가 난무할 때 그야말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한국당만의 확고한 프레임으로 꿋꿋하게 밀고 나아가라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 쓸데없이 종로 출마하지 말라!]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4월 선거는 대한민국 체제를 건 운명의 싸움이다. 지금 선거전략의 모든 초점을 어떻게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인가에 두어야 한다.


바로 그 관점에서 ‘황교안 대표 활용방안’도 나와야 한다.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마치 패배를 두려워한 도피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민주당의 선거 프레임 관점에서 나온 발상일 뿐이다.


황교안 대표를 종로에 묶어 놓고 선거를 치르자는 전략이다. 그것은 곧 한국당의 한 팔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민주당의 전략이요, 이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프레임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려 하는가?


이번 선거에서 황교안 대표는 전국을 훨훨 날아 다녀야 한다. 전국적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황교안 대표를 어느 한 지역구에 묶어 놓는 것같이 어리석은 선거전략이 없다.


물론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비례후보로 가는 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불출마하면서 전국적 지원 유세를 하는 것이 맞다. 황교안 대표가 국회의원 하려고 정치판에 나선 것도 아니지 않는가?


물론 국회의원직이 있는 당 대표이면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4월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대선 모드로 접어들게 되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뺏지를 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자유롭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지원유세를 통해 한국당을 제1당으로 우뚝 서게 만들면 된다. 그것이 또 강력한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한국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 적극 추진하라!]


황교안 대표의 불출마와 함께 선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한국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들도 한국당을 위해, 아니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험지에 출마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이미 당내에서도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의원의 호남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한국당내 공천관리위원 중 한 명이 김무성 전 대표를 거론하며 "마지막으로 당을 위해 험지로 나가 헌신하게 하자"고 제안하자 다수 공관위원이 호응했다고 한다. "수도권이 아닌 호남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면서 선거를 이끌게 하자", "아예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 내리꽂는 게 어떠냐", "안되면 전주로. 뭔가 일어날 수 있다" 등의 말들도 오갔다는 소식이다.


진짜 의미있는 발상의 전환이다. 선거는 그렇게 치러져야 한다. 그러한 역발상이 선거를 신선하게 만든다.


김무성 전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도 검토해볼만 하다. ‘이낙연 대 김무성’의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아주 좋은 대결구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당원 일동'명의의 성명서에서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이 폭망하는 과정에서 일부 책임이 있다”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출마 할 것이 아닌 종로로 나가 범보수의 결집과 재건에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 최근 자유한국당에 나돈 자유한국당 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 [사진=독자제공/ Why Times]


이런 관점에서 홍준표 전 대표도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선거구가 아닌 수도권의 험지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 서울지역의 민주당 텃밭으로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보수당과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유승민 의원 역시 서울의 전통 민주당 텃밭으로 가야 할 것이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당 중진들은 이렇게 낙선을 각오하고 몸을 바치는 희생적 선거를 치러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러한 선거전략이 한국당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당, 무조건 승리하는 선거전략을 짜라!]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4월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총선은 단순한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다.


한국당은 그야말로 생명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 지면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진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점에 아직도 ‘친박-비박’을 논하는 자가 있다면 아예 추방시켜 버려야 한다. 지금은 오직 ‘친문과 반문’만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


이렇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사익을 우선하거나 정파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을 통합 대상으로 품을 필요도 없다.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로 후보를 채우고 ‘진짜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주역들이 되겠다고 다짐하라!


그래야 국민들의 마음 속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한국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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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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