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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불황에 생산 '역대 최저'…투자 10년來 최대 폭↓ - 통계청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발표 - 제조업생산능력 1.2%↓…1971년 통계 작성來 최저 - 광공업 생산 0.7% 감소…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 기사등록 2020-01-31 10: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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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위기를 알리는 지표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이 0.4% 증가에 그치며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1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선박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생산능력은 역대 최저로 내려앉았고 평균가동률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뒷걸음질 치는 등 제조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전산업생산은 200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2009년(1.5%) 처음 1%대로 내려갔다. 2012~2015년 4년 연속 1%대에 머물다가 2016년 3.1% 증가했으나 2018년(1.4%)에 이어 지난해에는 0%대로 추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0.7% 감소하면서 1998년(-6.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 부품, 기계장비 등이 줄은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에서 늘었으나 숙박·음식점, 교육 등에서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1.5%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생산능력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최저치다. 2018년(-0.2%)보다 감소 폭은 커졌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9%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67.6%)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16년 이후 선박 쪽 생산능력이 구조조정으로 불황이 계속됐다"며 "지난해까지 생산능력 감소가 평균가동률에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4% 증가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2018년에 1년 전보다 4.3% 증가하며 2011년(4.6%)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2%대로 주저앉았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3.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 승용차 등 내구재(1.8%) 모두 상승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소매업태별로는 1년 전보다 전문소매점(-3.8%), 슈퍼마켓·잡화점(-5.1%), 대형마트(-3.1%)는 감소했으나 무점포소매(13.1%), 면세점(31.0%), 승용차·연료 소매점(2.4%), 편의점(4.9%), 백화점(1.2%)은 증가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7.6% 감소하며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2017년 14.5% 증가한 이후 2018년(-3.5%)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6%)은 증가했으나 건축(-9.4%) 공사 실적이 줄어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5.4% 증가했다.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5.6%) 및 철도·궤도, 토지조성 등 토목(4.9%)에서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2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6월(-0.7%) 이후 7월(1.6%)과 8월(0.2%) 증가하다가 9월 0.4% 감소했다. 10월에는 보합(0.0)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9.7%)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조립장비,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장비(12.6%)와 전기장비(8.9%) 등이 늘어 전월보다 3.5%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0.7%), 부동산(-1.9%) 등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0.3%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으나 내구재(3.9%) 판매가 늘었다. 국내차와 수입차 출시로 인한 자동차와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9.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5.7%)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10.9%나 올랐다. 2014년 11월 13.6% 증가한 이후 5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건설기성은 건축(5.5%) 및 토목(0.6%)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4.1% 증가했다. 건설수주도 토목(25.0%), 건축(8.1%)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달보다 13.2% 늘었다. 세종-안성 간 고속국도 건설공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수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안 심의관은 "2015~2016년 건설 수주 이후 대체로 침체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건설투자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이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해 8월(0.2)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안 심의관은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선행·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여가업,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영향을 컸다"면서 "당시에는 제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우한폐렴의 전개 양상이나 심각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개월 연속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하고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35개월만에 동반 상승했다"며 "경기반등 모멘텀 확보를 위해 2020년 경제정책방향의 투자·소비·수출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폐렴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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