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01-20 16:47:38
  • 수정 2020-01-21 11:15:19
기사수정


▲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및 간부 인사 등으로 인해서 빚어졌던 검찰 내부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강남 소재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검찰 간부의 상갓집에서 검사 간 '충돌'이 빚어졌다. 양석조(47·29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관인 심재철(51·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양 선임연구관은 심 부장을 향해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고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심 부장이 간부회의 등에서 조 전 장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에 대한 항의다.


당시 상갓집에서는 다수의 검찰 간부들뿐만 아니라 언론사 기자 등 일반 조문객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등 검찰 내 갈등이 여과 없이 외부에 표출된 것이다.


양 선임연구관뿐만 아니라 조 전 장관 본인 및 가족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한 실무진급도 당시 심 부장에게 항의성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 또한 장례식에 참석했으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갓집 소동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검사는 간부회의에서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헌법 정신을 강조한 윤 총장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직제개편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검찰의 직접 수사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직제개편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신임 검찰 지휘부와 기존 수사팀 간 깊어진 감정의 골이 상갓집 소동 등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장관 수사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관련 수사, 그리고 최근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및 곧 단행될 중간간부급 인사 등으로 인해 내부에서 곪아왔던 갈등이 결국 터졌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내 갈등 상황이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조직 내 갈등 상황을 봉합하는 데 있어 윤 총장이 발휘할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법무부가 상갓집 소동을 두고 '추태'라고 지적하며 기강 세우기에 나섰지만, 결국은 검찰의 수장인 총장의 향후 행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내부의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난 이상 총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잘 추슬러서 조직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실상 윤 총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며 "갈등을 빚고 있는 양측 모두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53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