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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우크라 여객기 미사일로 오인…죽고 싶었다" - 이란 "격추 책임 고스란히 인정"…군사재판 열릴 듯 - 여객기 방향 틀자 '크루즈미사일' 오인…"나쁜 결정"
  • 기사등록 2020-01-11 21:36:58
  • 수정 2020-01-12 12: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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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발생한 이란 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 격추 사실을 인정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도부가 공개 사과했다.



PRESSTV, 메흐르통신, 테헤란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대공사령관은 11일 국영TV를 통해 여객기 격추 소식을 들은 직후 심경에 대해 "내가 죽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격추 당시 방공부대가 테헤란을 둘러싸고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장교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하는 '나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격추 당시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란 서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이번 격추 책임이 고스란히 자신 부대의 몫이라고 인정한 뒤 "당국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군 당국은 176명의 사망자를 낸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에 대해 이날 "인간의 실수(human error)"였다며 의도치 않은 격추였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군사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이란 측 발표에 따르면, 군 당국은 당시 미국과의 긴장 고조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이후 국경 근처에서 미 항공기 비행이 늘어난 상황이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군 당국은 이란 내 요충지에 대한 공습 위협을 전달 받았으며, 일부 타깃들이 레이더에 포착돼 방공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피격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했던 게 이 무렵이다.


피격 여객기가 이륙 직후 방향을 바꿨고, 당시 모습이 IRGC의 민감한 구역에 접근하는 적대적 타깃과 매우 유사했다는 게 군 당국의 해명이다. 민감한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실수'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IRGC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재발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영 PRESSTV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군사법원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 및 문서 수집 등 즉각적인 조사를 명했다.


한편, 이번 여객기 피격으로 인해 이란 내 반정부 정서가 고조되리란 전망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176명 중 82명이 이란 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인 희생자가 57명, 우크라이나인 희생자가 11명으로 추정된다.


AP는 이와 관련해 "이번 추락은 이란 당국이 휘발유가 상승으로 인한 전국적인 시위를 진압한지 불과 몇 주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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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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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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