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로켓맨' 對 '늙다리 망령'…北美 거친 수사에 우려 고조 - 전문가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 특히 주목 -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신뢰 잃었다'고 말한 셈"
  • 기사등록 2019-12-06 12:46:09
  • 수정 2019-12-12 15:33:07
기사수정


▲ 러시아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중인 최 부상(사진 왼쪽)의 모습. [사진=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뉴시스]


미국과 북한이 서로 상대방을 향해 거친 수사를 쏟아내고 있다. 양측이 하는 말로만 보면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인 2017년 하반기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이 다시 등장하면 우리 역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전날 북한은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우리 역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일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면서,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단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다. 부디 우리가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해야 한다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전작권 전환을 주제로 주한미군전우회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강연에 참석해 "미국은 단 한 번도 대북 군사력 사용 방안을 의제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외교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도발시 강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 재단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4일 내놓았던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 특히 주목했다.


매든 연구원에 따르면, 남북한 갈등고조 상황을 제외하고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성명이 나오는 경우는 드믈다. 특히 박 총참모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말을 타고 백두산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볼 때, 그의 성명에 무게가 더 실린다고 매든 연구원은 분석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 역시 박 총참모장의 담화에 우려를 제기했다. "(박 총참모장의 담화는) 김정은 자신이 하는 말에 가깝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직접 '나는 당신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하는 지점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 부상의 담화가 나온 날 백악관에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 오찬을 함께 했지만 이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전문

며칠전 나토수뇌자회의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있다.

우리가 더욱더 기분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다.

이로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보도된바와 같이 조선인민군은 이에 대하여 즉시 자기의 격한 립장을 밝혔다.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

트럼프대통령의 무력사용발언과 비유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여나온 실언이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바로 2년전 대양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련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다.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다.

만약,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였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폭언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

주체108(2019)년 12월 5일 평 양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50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