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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故 백재영 수사관, 점점 더 커지는 '심리적 타살' 의혹 - 백 수사관을 죽음으로 몰고간 몸통은 과연 누구인가? - 윤석열 검찰이 분노의 심정으로 핸드폰 압수수색한 이유 있다 - 죽으면서까지 핸드폰 수사를 요구한 이유는?
  • 기사등록 2019-12-03 11:19:19
  • 수정 2019-12-03 17: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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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숨진 백원우 별동대원 휴대폰 압수한 검찰]


윤석열 검찰이 2일 서울 서초 경찰서를 압수수색해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 소속으로 1일 숨진 고(故) 백재영 수사관의 휴대전화와 유서 등을 확보했다.


백재영 수사관은 지난해 1월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와 수사 진행 상황을 직접 챙겼기 때문에 이에 관한 모든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윤석열 검찰의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은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석열 검찰이 서초서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는?]


그렇다면 윤석열 검찰이 왜 경찰의 반발에도 무릅쓰고 백재영 수사관의 유품을 압수수색해 휴대폰과 유서 등을 손에 넣었을까?


이유는 두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이유1: 검찰은 경찰을 믿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윤석열 검찰은 지금의 경찰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와대가 직접 개입해 정치공작을 벌일 때 그 수족이 바로 경찰이었고 오히려 앞장서서 정치공작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런 경찰이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핵심적 문제, 심지어 경찰청장을 비롯해 경남 및 울산청장까지 관여된 정치공작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검찰은 판단한 것이다.


아무리 포렌식을 외부에 맡긴다 하더라도 경찰이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검찰이 판단했기 때문에 경찰이 故 백재영 수사관의 핸드폰에 손을 대기 전에 검찰이 서둘러 압수수색해 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경찰 입장에서는 창피하면서도 얼굴을 들 수 없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검찰이 무슨 공작을 하려 하느냐?”고 역공을 펼치는 것도 사실 그들의 속내를 들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유 2: 故 백재영 수사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서둘러 故백재영 수사관의 핸드폰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백 수사관의 사인(死因)과 관련해서다.


백 수사관의 죽음에는 많은 의혹이 남는다. 특히 겨우 참고인 신분인데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 수사관은 왜 죽었을까? 자살인가, 타살인가? 타살이라면 직접적 타살인가, 아니면 심리적 타살인가? 분명히 가려야 한다.


검찰이 바로 이 점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경찰이 아닌 검찰이 직접 나선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창도 백 수사관의 죽음에 엄청난 분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2일 오후 6시 30분쯤 백 수사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모병원을 찾았다가 9시경에 돌아갔다. 무려 2시간 반이나 빈소에 머물렀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백 수사관을 ‘평소에 아끼던 후배’라고 표현했다. 10년 전 윤석열 총장이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할 때 같은 부서에서 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안다. 그만큼 백 수사관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고, 그 죽음의 배경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백 수사관의 사인을 경찰은 결코 밝혀낼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심리적 타살이라면 더욱 더 경찰은 손을 댈 수 없다. 바로 청와대가 배후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故 백재영 수사관에 대한 ‘심리적 타살’ 의혹]


故 백재영 수사관은 9장짜리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크게 4가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①윤석열 총장께 죄송하다

②가족을 배려해 달라

③휴대폰을 초기화 하지 말라

④휴대폰에 증거가 고스란히 있으니까 경찰에서 제대로 수사해달라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세 번째와 네 번째 항목이다. 故 백재영 수사관은 왜 죽음의 순간에 휴대폰에 대해 그렇게 하라고 말했을까?


한마디로 자신이 죽음으로 가도록 한 배후가 분명히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을 해 보면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유재수 사건이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 등에 대한 청와대 또는 모처의 엄청난 압박이나 위협, 또는 협박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도 이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듯 하다.


물론 이 배후에는 전 민정비서관이었던 백원우를 포함해 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참고인 신분밖에 안되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는가?


[그런데도 외면하면서 오히려 현실을 부정하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러한 백원우 별동대원 검찰 수사관의 죽음에 대해 청와대는 2일 고민정 대변인을 통해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별동대의 존재를 부인했다. 전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검찰 수사관은 민정비서관실에서 소위 특수관계인을 담당한 두 명 중 한 명이라고 끝까지 우긴 것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어 “민정비서관실 업무에 대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게 아닌지 숙고하고 있다”고 해 사실상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 곧 검찰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것처럼 해명했다.


대통령은 2일 수석보좌관 화의에 참석해 온 언론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지난해 지방선거 정치공작 의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정쟁을 그만두라’는 엉뚱한 발언만 했다. 도대체 대통령은 어느 별에서 살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청와대와 권력 핵심부가 이렇게 적극적 방어에 나선 이유?]


대통령은 침묵하고 청와대는 결사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지금의 상황.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 정치공작과 유재수 사건에 대한 핵심적 정보를 쥐고 있던 故백재영 수사관의 의문의 죽음.


지금 청와대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듯 보인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도 지금의 문재인 정권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대통령과 집권 세력의 비리 의혹이 연일 보도되자 지금의 대한민국과 같이 사건에 관련된 핵심 당사자들이 차례로 생을 마감했다.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때 프랑스의 유력언론인 ’르 포엥‘은 검은 만장이 덮인 듯한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한 엘리제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검은 엘리제’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당시 르 포엥이 지적한 것은 미테랑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그의 죽음에 대해 “그가 죽지 아니하면 대통령에게 직접적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통령의 정치 위기를 피할 수 있도록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우리 신문은 故 백재영 수사관의 죽음을 보면서 바로 르 포엥이 지적했던 그 말을 되새기게 된다.

참고인에 불과한 그가, 검찰의 수사과정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는 그가, 윤석열 총장도 잘 아는 그가, 자신이 그러한 처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너무나도 억울해 하는 그가 왜 죽음의 길을 선택하야만 했을까?


단순한 백원우 수준이 아니라 그 윗선과 故 백재영 수사관이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자신이 입을 열면 백원우 따위가 아니라 더 엄청난 누군가를 불어야만 하기 떄문에, 그 엄청난 압박 때문에 스스로 입을 다물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에 대한 답을 죽음으로써 자백한 것은 아닌가?


도대체 누구인가?


김정숙 여사인가?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인가?


윤석열 검찰이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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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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