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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3 11: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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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샤 마이스키 (사진 = private collection Maisky / DG 제공)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예요. 이와 다르게 젊은 마인드를 가진 젊은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2년 전에 유럽에서 연주했을 때의 호흡이 좋았고, 모두들 즐거워했으며 공연의 결과도 좋았습니다."


라트비아 태생의 미국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1)가 유럽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스위스의 오케스트라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악단과 아시아 투어를 함께 돌고 있다.


마이스키는 크레디아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와 음악을 함께 만들어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흡족해했다.


마이스키와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서울 공연 전후로 24일 강릉아트센터,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도 오른다.


1629년 창단된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올해로 390주년을 맞았다. 고전, 초기낭만주의 레퍼토리 뿐 아니라 20세기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안톤 베버른, 오트마 쇠그, 아르튀르 오네게르 등과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곡들을 작곡, 헌정했다.


구스코트의 시대, 네파 아르테 프란츠, 뵐저-뫼스트, 야노스 퓌스트, 하인리히 쉬프, 약 반 슈텐, 더글라스 보이드와 같은 저명한 음악가들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2016/17 시즌부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거장 토마스 체트마이어(58)가 상임지휘자로 이끌고 있다.


체트마이어는 2014년, 2017년 서울시향 객원지휘자로 내한했다.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트마이어는 e-메일 인터뷰에서 "각 곡의 스타일에 맞는 개별적이고 구분적인 언어를 찾는 것"이라면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람스 프로젝트에서는 당시 시대에서 교향곡이 어떻게 연주됐는지 세세한 묘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지금과 매우 다르게 훨씬 자유롭고 루바토(자유로운 템포)와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연주하는 것)이 강하죠.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마이스키와 체트마이어는 서로 35년 정도 알아오면서 라벨 듀오부터 브람스 6중주까지 많은 실내악 곡들을 연주했다. 브람스 이중 협주곡도 포함됐다. "마이스키와 2017년 독일과 암스테르담 투어를 함께한 이후에 한국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마이스키는 "체트마이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이자 오랜 친구이고 정말 특별한 연주자입니다. 수년 전부터 그와 함께 실내악을 연주했고, 그의 지휘로도 여러 번 함께 협연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연주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화답했다.


▲ 토마스 체트마이어. 2019.10.23. (사진 = Pablo Faccinetto 제공)


체트마이어는 2014년, 2017년 서울시향 객원 지휘자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14년에 이미 서울시향과 함께 슈베르트와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주했던 멋진 경험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에서 서울시향은 공연과 리허설 모두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연주자들이 일을 사랑하는 만큼, 공연에서 특히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향연이었죠!"


 마이스키는 이번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와 한국투어에서 두 개의 협주곡을 준비했다. 슈만의 첼로 협주곡과 브루흐의 걸작인 콜 니드라이를 연주한다.


마이스키는 슈만 첼로협주곡을 1985년 레너드 번스타인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1997년 오르페이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다시 한번 녹음하는 등 애정이 크다. '첼로를 위해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협주곡'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첼로 연주곡 중 하나로, 마이스키가 즐겨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체트마이어와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마이스키와 협연하는 곡 외에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5번 '운명'을 선보인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함께 체트마이어의 주요한 레퍼토리 중 하나다.

지휘자로서뿐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실내악 연주자로도 각광 받는 체트마이어는 음악적 관심사를 능숙하게 조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20 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 쳄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한다.


그는 학생 시절부터 오스트리아 지휘자 겸 첼리스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와 많은 작업과 연구를 함께 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솔리스트로서도 그가 지휘하는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빈 필, 베를린 필하모닉 등과 함께 연주했습니다. 아르농쿠르의 열정적인 오케스트라 작업은 여전히 제게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쉴 때 가장 듣는 음악은 새와 나무, 물 소리 입니다. 제게 가장 영감을 주죠."


마이스키 역시 체트마이어 이상으로 자연을 좋아한다. 지난 4월 '통영국제음악제'의 '스쿨콘서트'의 하나로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경남 통영 앞바다 섬인 욕지도 학교에서 공연했을 당시 내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마이스키는 욕지도 공연에 대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아름다운 통영시에서 멋진 관객들 앞에서 연주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통영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새로운 무대를 꾸미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을 정도로 다시 연주를 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도이치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인 마이스키는 지난 30년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리 관현악단, 유럽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35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했다. 작년 그의 70세 생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념 공연들이 열렸다. 마이스키는 칠순을 넘겨도 여전히 정정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상과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질까.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음악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도 하고 발전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 40년 전, 50년 전과 같지는 않겠죠. 그럼에도 마음은 항상 젊게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저의 아내와 어린 아이들(그는 여섯 자녀를 두고 있다)이 제가 항상 젊게 살 수 있게 해줍니다. 그건 제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덧붙이는 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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