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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손석희의 JTBC가 좌파들에게 몰매 맞는 이유? - 검찰발 뉴스를 가짜뉴스로 보는 親文, JTBC를 배신자 낙인 - JTBC, 손석희 사장 신변문제로 검찰과 맞대응 보도 힘들어 - MBC, 검찰발 뉴스 최소화. 오히려 검찰 공격보도로 親文 지지
  • 기사등록 2019-10-21 09:43:53
  • 수정 2020-05-28 15: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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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뉴스룸의 손석희 대표이사 [사진=JTBC]


[JTBC의 손석희를 비판한 유시민, "조국 사태서 JTBC 욕 엄청 먹어"]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18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손석희 사장의 JTBC를 맹공격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유시민은 ‘한국언론 임파서블’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이번 조국 사태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은 곳이 바로 JTBC"라며 "JTBC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 세월호 이후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지나면서 다른 언론사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고,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균형 감각 있는 언론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번에는 별로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JTBC에 대한 비하인드를 하나 밝히자면 김경록씨는 맨 먼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어떤 경위로 안 되겠다고 해서 다음에 KBS를 찾았고, 거기서 실망과 배신감을 느껴 간 곳이 JTBC였다고 했다"며 "손석희 사장이 알까 모르겠지만 안 됐고, 뉴스 공장((tbs라디오 김어준진행)은 방향성이 있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언론은 갈 데가 없다고 해서 나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JTBC가 이번 과정에서 기회가 찾아왔는데 안 된 것"이라고 했고, KBS에 대해서는 "김 PB 인터뷰가 신뢰 회복에 굉장히 좋은 소재였다"고 강조했다.


▲ JTBC비판 기사를 실은 평화나무(발행인 김용민)


['나꼼수'의 김용민 발행 신문도 ‘JTBC’ 맹공격]


한편 나꼼수의 멤버인 김용민이 발행인으로 있는 ‘평화나무 팩트체크 주간신문 최신정보’도 19일 국회앞 집회에서 배포한 10월 30일자 신문에서 “몰락하는 JTBC, 부활하는 MBC”라는 제목의 글을 1면 전체를 할애해 실었다.


고발뉴스 미디어전문기자인 민동기가 쓴 이 글은 지금 소위 친문세력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민동기의 이 글은 "세월호 때 잘해서 신뢰도가 높고 엄청나게 사랑을 받았던 방송이 최근 뚝 떨어지면서 단숨에 가버리는 게 지금 시대다. 지금은 언론인들이 과거처럼 완주할 수 없는 시대다.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하면 정말 한 순간에 훅 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지난 16일 KBS 유튜브 생방송 ‘J라이브’에 출연해 한 말을 그대로 옮겼다.


여기서 정연주 전 사장이 언급한 방송이 바로 JTBC 라고 지목한 이 글은 “그동안 관성처럼 JTBC뉴스에 고정되어 왔었는데 최근들어 MBC로 바꿨다”고 했다. 이유는 JTBC가 세월호 보도때는 정부나 관련 기관들이 발표하는 내용이 아닌 실종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메인으로 다뤘고, 구조에 나선 민간 잠수사들의 주장을 주목해 기존 언론 보도의 관행을 깼으나 이번 조국 사태때는 광장의 목소리가 아닌 검찰발 뉴스 등에 더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MBC는 ‘검찰이 흘려준 정보를 의심하고 검증’했고, 광장의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친문세력들의 신뢰를 받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든 예가 최근 뉴스데스크에서 “검사 기소율은 0.13%... 검사 성매매법 따로 있나”, “검사 걸리면 영장부터 기각... 우리 건드리지 마” 등이다.


이 글은 이러한 기사들이 “‘검찰발 정보 받아쓰기’에서 탈피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주목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라 분석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친문세력들은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 발표 자체가 시살상 가짜뉴스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러한 기사들을 보도하는 언론은 ‘우리 편’이 아니라고 보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을 공격하고 서초동 조국수호촛불 집회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하는 것이 진짜 ‘우리 편’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도대체 JTBC가 어떻게 보도했길래 저럴까?]


그렇다면 JTBC가 도대체 어떤 식으로 보도했길래 친문 좌파세력들이 JTBC를 저렇게 공격할까?


지난 9월 28일 서초동 조국수호촛불집회가 있었던 날의 JTBC와 MBC뉴스의 보도를 비교해 보면 왜 친문좌파세력들이 뿔이 났는지 금방 알 수 있다.


▲ 지난 9월 28일 JTBC뉴스룸 보도 내용


JTBC가 이날 ‘뉴스룸’에서 조국사태와 관련한 보도 내용은 모두 6꼭지다.


맨 먼저 올린 기사가 “서초동 대규모 촛불집회... 참가자들 ‘검찰개혁’ 촉구”라는 5분 21초짜리 리포트였고, 곧바로 “전국 각지서 서초동으로.. 참가자들 모두 못 태운 버스” 기사가 1분 21초 리포트로 이어졌다.


세 번째 꼭지는 “민주당 의원들, 서초동 집회로... 한국당 지도부 장외투쟁”이라는 제목의 2분 59초 리포트가 이어졌으며, 이어서 내리 3꼭지를 조국 부인 정경심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보도했다.

그 첫 보도가 “정경심 소환 일정 조율... 검찰, 총리 ‘과잉’ 지적에 반박”이라는 1분 36초 분량의 리포트였으며, 그 다음이 “검찰, ‘경찰총장’ 윤 총경 수천만원 뇌물혐의 포착”이라는 제목의 1분 11초 리포트, 그리고 2분 54초 분량의 “버닝썬 사건 ‘윤총경’ 겨냥.. 특별한 삼각고리 밝혀지나” 보도가 계속됐다.


전체 뉴스룸 22꼭지 중에서 서초동 집회는 3개, 그리고 정경심 등 조국 수사 기사가 3꼭지 였다.


▲ 지난 9월 28일 MBC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그렇다면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어떻게 보도했을까?


한마디로 ‘MBC 뉴스데스크’는 'JTBC 뉴스룸‘과는 차원이 달랐다. 전체 19개 꼭지 중에서 서초동 집회와 관련한 기사가 3꼭지였으며 조국 일가 수사관련한 뉴스는 아예 없었다. 대신 스포츠 관련 뉴스가 4꼭지나 되었다.


뉴스의 내용과 JTBC뉴스룸과는 완전 차별화되었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서초동집회 기사를 첫머리에 올렸다. 1분 40초 분량의 “공수처 설치·특수부 폐지.. 검찰개혁 이뤄내야” 보도에 이어 “촛불집회.. 주최측 추산 1백만명 모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1분 59초 동안 보도했다. 집회 인원 숫자를 제목에서 1백만명이라고 아예 명기한 것이다.


그리고 뉴스 말미에 “이 시각 촛불현장.. 주최측 추산 1백만명 모여”라면서 현장을 연결해 1분 23초 동안 또다시 보도했다. 자막에는 “지난 주말 집회보다 참가자 크게 늘어”가 붙었다.


친문 세력들이 싫어하는 뉴스는 단 한 꼭지, 그것도 한국당의 장외집회 보도로 “조국 퇴진해야.. 한국당 동시다발 장외집회” 기사를 1분 37초동안 전했다.


‘JTBC뉴스룸’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 과연 무엇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그 차이는 확연하다. 우선 ‘MBC 뉴스데스크’는 검찰발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반면 ‘JTBC뉴스룸’은 3꼭지나 되었다. 양도 무려 5분 41초였다.


서초동 집회를 부각시키는 뉴스도 ‘JTBC뉴스룸’은 두 꼭지인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3꼭지였다.


사실, 전체 보도 분량은 ‘JTBC뉴스룸’이 6분 42초로 훨씬 많았지만 문제는 질적인 측면에서 친문좌파세력의 불만을 산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집회 인원도 아예 ‘1백만명’이라 규정했고 그것도 두 꼭지에서 아예 기사 제목으로 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JTBC뉴스룸’은 그런 내용이 없었다.


이런 차이, 그러니까 친문좌파세력이 원하지 않는 기사인 “검찰발 보도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친문좌파세력이 “기분 좋아할 기사가 있느냐 없으냐”가 바로 이러한 JTBC 퇴출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정부 출범 1등 공신이었던 JTBC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친문 좌파세력의 입장에서 JTBC는 변절했다고 본다. 그래서 JTBC뉴스를 보지 않고 MBC로 방향을 돌렸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하도록 친문좌파 핵심에서 선동하고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MBC의 입장에서는 뉴스데스크 시청율이 종편 시청율 보다 낮고 아예 존재감조차 없어진 상황에서 친문좌파세력이라도 붙들어 시청률을 올려보고자 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래야 0%대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JTBC는 왜 ‘친문좌파세력’이 분노할 정도로 뉴스의 방향을 고쳐 잡았을까?


가장 큰 이유는 JTBC의 브랜드나 다름없는 손석희 사장의 법적 거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신상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또 앞으로 검찰의 기소 방향에 따라 구속까지도 당할 수 있는 입장에서 조국 일가와 관련해 검찰에 맞서는 보도를 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MBC와 같이 검찰을 직접 공격하는 보도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또 일방적으로 조국 편을 드는 보도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시민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국 일가의 집사 노릇을 한 김경록의 인터뷰를 수용하지 않은 것도 이런 연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록을 인터뷰해 방송하게 되면 당연히 검찰과 직접 맞설 수밖에 없는데 그런 위험 부담을 피하고자 거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마도 중앙일보의 태도와 맞닿아 있을 수도 있다. 중앙일보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보도 태도가 완전히 친정부 스타일로 변신했지만 문재인 정권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특히 지지율도 낮아지면서 레임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친 문재인정부’ 언론으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다. JTBC 역시 중앙일보의 스탠스와 보조를 맞추어야 할 입장에 놓인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래서 조금씩 현 정부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지금의 중앙일보나 JTBC의 보도는 1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점들이 많이 보인다. 중앙일보와 JTBC가 내년 4월 총선 이후의 정국 변화에 몸 사리기를 하고 있으며 ‘문재인 레임덕’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이러한 것들이 친문좌파세력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MBC뉴스데스크’, 부활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친문좌파세력의 집중적 응원을 받고 있는 MBC가 부활할 수 있을까? 그건 또 차원이 다르다. 친문좌파세력의 중심인 30~40대가 ‘MBC뉴스데스크’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TV를 아예 안보는 세대, 오히려 유튜브에서 검색을 하는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그저 ‘MBC는 우리 편‘이라는 칭호말고 MBC가 더 덕 볼 것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이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닐까? MBC는 지금 그 어둠의 수렁으로 더욱 빠져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렇게 가야만 하겠다고 고집하는 MBC의 경영진이 참으로 안쓰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KBS는?]


그렇다면 KBS는? 공영방송인 KBS, 많은 국민들은 이미 마음 속에서 KBS를 지워버렸다.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난 14일 밤, KBS 1TV의 시사프로그램인 '더 라이브'에서 "국민 다수가, 아니 절반이 '과잉 수사' '표적 수사'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서초동에 수백만 명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국민 절반' 운운하며 말한 한 시사평론가의 말을 그대로 방송한 것이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몰린 10월 9일의 광화문 집회가 열린 날에도 '나꼼수' 출신 김용민이 나와 "이 집회가 헌정 유린 의도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편이 아닌 정권의 ’주구(走狗)‘가 된 KBS를 누가 신뢰하겠는가?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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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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