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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23 13:02:43
  • 수정 2022-10-09 1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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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PIXA BAY]


2015년 세라 젠슨(Jenson)은 6세 이전에 가정폭력이나 심각한 가난 등을 겪은 유아 494명을 20년 동안 추적한 후 이들의 뇌를 단층 촬영한 결과 이들의 뇌에서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위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불안이나 우울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기에 우울증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발표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연구에 대해 심리학자 에머 워너(Waner)와 루스 스미스(Smith)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1955년 하와이의 북서쪽에 있는 카우아이에서 태어난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추적 연구를 했다.


그 당시 카우아이 섬 주민 대부분은 극심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았고, 알코올 중독자와 범죄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았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열약한 환경에서 성장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자라날수록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고, 약물남용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받거나 범죄에 연루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놀랄만한 것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했고, 물의를 일으키지도 않았으며, 대학입학시험에서도 상위10% 안에 든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극심한 역경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따뜻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곧 부모나 형제, 친척, 학교나 교회의 선생님, 친구 등 ‘중요한 타인’ 들이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중요한 타인’이 있을 때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회복탄력성(resilence)’이라 하는데, 이는 심리학에서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말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능력이다. 말하자면 ‘역경 속에서도 고무공처럼 튀어오르는 마음의 힘’을 뜻하는 것이다. 유독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배경을 살펴보면 따뜻한 돌봄을 제공해주는 ‘중요한 타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어떤 역경이 있었다 하더라도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을 베풀 때 그 사람에게서는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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