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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2 08:56:13
  • 수정 2019-01-22 0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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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9월 25일(현지시간) 오전 파커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韓·日간 레이더 갈등이 점점 더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1월 16일 “싱가포르에서 14일 열린 한일 방위당국 실무자 협의 내용을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왜곡 공표했다”면서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레이더 갈등은 더욱 더 질곡으로 빠져들고 있다.

14일 열린 한일 실무자협의에서 일본 측은 전파 정보의 교환을 제기했지만 한국 측이 응하지 않았고, 협의는 평행선에서 끝났으며, 협의내용은 비공개로 한다고 결정했었다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한국의 국방부 대변인이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협의내용을 공표하면서, “한국 승무원이 위협이라고 느끼는 분위기였다고 하는 부분은 일본측이 일부 인정했다”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견해를 밝혔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나아가 방위성 간부가 “비공개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날조한 발표를 하고 있다”면서 “한일간의 신뢰관계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일본 언론은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한편,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한국에 대하여 엄격한 제재를 요구하는 소리와 P1초계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국제사회에 공시하여 일본의 정당성을 호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최근 일련의 한국에 대한 다양한 움직임을 볼 때 일본사회에 反韓 감정이 일반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여느 사회와 마찬가지도 일본 사회도 다양한 의견과 세력이 공존하고 있었고, 한국에 대하여 혐오감정을 드러내는 소수 집단이 있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에 한정된 것이었고, 큰 흐름을 형성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수상 간에 합의하여 만든 소위 ‘위안부 재단’의 폐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일본에서는 강제가 아니라 ‘자원 취업’으로 이해)에 대한 배상 판결, 그리고 최근의 ‘레이더 갈등’ 문제 등 일본과 직접 관련되는 문제와 문대통령의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 편들기 현상을 지켜보면서 일본 사회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소위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에 대한 동조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특히 ‘한국 군함의 레이더 조사’와 관련한 정보가 일본의 극우 언론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산케이신문 계열에 제공되어, 독점 보도하고 있는 양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머지 않은 장래에 일본 사회의 주류가 反韓 태도로 돌아서지 않을 것인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 대한민국 국민이 유념해야 할 것은 일본 국민들은 그 성격에 있어서 한번 태도가 정해지면 그것을 바꾸는 것에 굉장히 오랜 시일과 노력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한국 국민들은 지난 일을 상대적으로 빨리 잊고,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비해, 일본 국민들은 좀처럼 태도를 바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대해서는 종래의 연장선에서 대응하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판단에서 일정 범위 내에서 일본 정부와 대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상대국의 일반국민으로 하여금 반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하고, 또 그 대책을 충분이 세우고서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일본 국민의 대다수가 반한 감정을 가지도록 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다양하고도 엄청난 일들을 단기간 내에 해치우고 있기 때문에 일본 보수 정치권에서도 당황할 정도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문 정부의 일련의 반일 정책 드라이브에 대해 일본의 친한 인사들 조차 “한국 정부의 정책과 태도가 일본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앞으로 일본 국민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냐”고 질문을 할 정도이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자국의 국민도 안중에 없는데 일본 국민의 생각 따위는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곧바로 反美로 가기 힘드니 고의적으로 反日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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