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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발생,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의심 - 선내 쥐 흔적 없어 인적 전파 무게 - 확진 및 의심 7명 중 3명 사망 -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로 입항 예정
  • 기사등록 2026-05-0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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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대 영해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는 대서양 항로를 지나던 크루즈선 내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밀접 접촉자들 사이의 전파를 통해 확산되었을 가능성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현지시간 5일 취재진을 만나 매우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승객들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당 선박 내부에서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쥐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토대로, 최초 감염자가 승선 전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설치류의 분변 등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지만, 이번 사례는 이례적인 전파 경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에 머물고 있는 네덜란드 선적의 'MV 혼디우스'호에서는 확진 사례 2건과 의심 사례 5건이 보고되었으며, 이들 중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여행한 뒤 배에 오른 60대 후반과 70세의 네덜란드 부부이며, 나머지 1명은 독일인으로 파악됐다. 당초 카보베르데 정부는 공중보건상의 이유로 입항을 거부했으나, 스페인이 인도적 차원에서 선박 수용을 결정함에 따라 해당 크루즈선은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로 기수를 돌린 상태다.


스페인 당국은 선박이 도착하는 대로 승객과 승무원 147명 전원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와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선체 소독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WHO는 이 과정에서 스페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사망한 네덜란드 여성이 치료를 위해 요하네스버그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이력이 확인됨에 따라, 당시 동승했던 승객들에 대한 추적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크루즈 운영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 측은 현재 감염자 및 의심자 일부가 여전히 선내에 격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이호왕 박사가 발견해 명명된 한타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수주에 달하며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폐와 신장 등 주요 장기 부전을 일으킨다. 별도의 완치제는 없으나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일반 대중이 체감할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과도한 공포심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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