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연합뉴스]
다음 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미군 수송기가 잇따라 베이징에 진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중국 지도부와 접촉하는 등 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펑파이 신문과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미 공군 C-17 수송기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착륙한 것을 시작으로 2일과 3일에도 동일 기종 수송기 3대가 추가로 도착했다. 현재까지 최소 4대의 미군 대형 수송기가 베이징 땅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소셜미디어상에는 베이징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미군 군용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유포되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중 양국 정부는 군용기 입국 목적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를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병참 지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에는 전용 방탄차인 '비스트'와 특수 통신 장비, 경호 물자 등을 운송하기 위해 다수의 수송기가 선행 파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마주 앉을 예정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대통령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물리적인 준비와 함께 정책적 조율을 위한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이 이끄는 초당적 의회 대표단이 이 날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중국 측과 경제 및 무역 협력 방안, 첨단 기술 관련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데인스 의원은 과거 중국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중 소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데인스 의원은 이번 방문에 앞서 "미중 간의 경쟁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의 경제 실세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비공식 소통 채널을 가동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회 대표단의 행보가 정상회담의 의제를 최종 점검하고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댜오다밍 교수는 데인스 의원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 대중 소통의 핵심적인 인물이며 비교적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대표단에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것은 미국 정치권 전체가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 고조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을 변경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과의 무력 대치가 방중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동 위기 관리와 별개로 대중국 관계 개선 및 경제 협상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