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유지 위해 이란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이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이유로 이란 관리들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히는 한편, 이란 국민들에게 ‘지원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이렇게 이란내 시위는 격화되고 바로 그 이란을 향한 미국의 분노도 커지는 가운데 그러한 물결의 여파로 인해 중국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그 모든 여파가 고스란히 중국을 강타하고 있어서다.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날(RFI) 중국어판은 14일, “지난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시위대에 총을 겨누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선언했지만, 사망자 수가 수십 명에서 수백 명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원하며 양측이 비공개 접촉을 해왔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13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최근 메시지들은 이란 정부와의 대화에 대한 그의 태도가 바뀐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RFI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취소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란 당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의 주요 교역국에 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번 새로운 제재는 국제 정세에 다시 한번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짚었다.
RFI는 “이란의 무역 파트너에는 인접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 튀르키예,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국도 포함된다”면서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며, 지난달 기준으로 중국의 독립 정유업체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계속 늘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RFI는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의 비석유 수출품 중 3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며, 그중 상당 부분이 암시장 석유를 포함한 양적 수출이라고 말한다”면서 “또한 이란 수입의 거의 40%가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짚었다.
RFI는 “이번 제재와 관련하여 새로운 미국 관세 정책이 상품에만 적용되는지, 은행 및 해운과 같은 서비스도 포함하는지, 간접적인 사업 관계까지 겨냥하는지, 아니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한 최소 기준을 설정하는지 여부가 아직은 불분명하다”면서 “이란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튀르키예, 인도,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 등도 이번 25%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이번 관세 정책이 중국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는 갑자기 논쟁거리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RFI는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제재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품 가격이 추가로 25% 상승하고, 기존 관세율에 더해 총 관세율이 45% 또는 그 이상에 이를 수 있어,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엔 무역정보협상사무국(TINA)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를 제외한 전 세계 상품 수출액은 2024년에 129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향했다. 같은 기간 이란의 상품 수입액(89억 5천만 달러)의 약 40% 또한 중국에서 수입되어 양국 간 경제 관계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 본격화되면 중국, 봄 위기 온다!]
RFI는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이란의 10대 수출 품목 거의 전부가 연료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2025년 여름 이란을 공격했을 때, 이란의 최대 석유 구매국인 중국은 이미 이란의 에너지 수출 시설에 대한 잠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벨기에 에너지 추적 회사인 크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80%를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FI는 “이란은 제재 대상 석유의 유입을 유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아라비아만에서 활동하는 복잡한 비밀 선단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 선적물의 원산지를 말레이시아나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다른 국가로 위장하고 있다”면서 “미국 비영리 단체인 '이란 핵 반대 연합(United Against Nuclear Iran)'의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에 이란으로부터 1,9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는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런 암시장 거래가 이란 정부에 연간 430억 달러의 미신고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추산한다”고 짚었다.
이 수입은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며, 제재,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급격한 통화 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립된 정권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RFI는 “전문가들은 지난 1년 동안 중국이 국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양의 원유를 구매하고 저장해 왔다고 설명했다”면서 “중국의 중질 원유 비축량은 3월까지는 충분하지만, 그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아닌 다른 공급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RFI는 “더욱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는 2025년 10월 미국과 중국 간에 체결된 취약한 무역 휴전 협정을 훼손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4월에 베이징을 방문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서 “지난 13일, 베이징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조치를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라고 비난했으며, 공식 채널들은 중국과 이란 간의 관계를 축소하려는 시도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세계 무역 관계를 단절하려는 시도가 다시 강화되면서, 이란이 중동으로 향하는 중국 상품의 핵심 전략적 허브 역할을 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감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뉴스 채널 ATV 또한 “이란과 무역을 지속하는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25% 관세 인상이 특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란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Kpler 데이터는 “중국은 현재 원유의 약 3분의 1을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할 때 캐나다산 동일 품질 중질유를 구매했을 때보다 배럴당 약 9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이 하루 약 50만 배럴을 소비하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 걸프만 연안의 정유 시설로 전환해야만 하고, 여기에 이란산 원유 또한 수입처를 바꿔야 한다면 엄청난 추가 비용이 투입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산 중질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이 원유는 정제뿐만 아니라 항공모함, 구축함, 중형 로켓, 특수 윤활유의 핵심 연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산에 이어 이란산 원유 공급마저 중단된다면 당장 비축된 물량이 소진되는 3월 이후에는 중국의 군수산업 복합체와 전투 준비 태세는 즉시 ‘차질’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중질유 공급 중단이 당장 전쟁 수행 능력 중단이라는 엄청난 위기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이렇게 이는 단순하게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생명줄이 끊어지는 문제다. 백악관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러시아의 그림자선단 공격, 그리고 이란산 석유 공급 중단까지 3연타로 중국을 강타함으로써 중국은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이란 시위대에 “도움이 곧 도착할 것” 예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권고했고, 이란 시위대에게는 시위를 계속할 것을 격려하며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두 차례에 걸쳐 이란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도움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이란 정권이 민중 봉기 중 수천 명의 시위대를 살해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조만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개입을 앞두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미국이 이란의 국가 탄압과 침체된 경제에 맞서는 봉기를 지원하기 위해 이란과의 대립에 뛰어들 가능성을 의미한다”면서 “트럼프는 포드 공장을 방문한 후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말하며, 이란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고 짚었다.
WSJ은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의 최근 상황에 대한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의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일축했다”면서 “그는 지난 6월 미군이 이란의 핵 능력을 파괴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란은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처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WSJ은 “지난 12월 말부터 시작된 소요 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이란 인권 단체가 14일 늦게 밝혔다”면서 “이란 인권 활동가 협회(Human Rights Activists in Iran)는 사망자 중 1,850명이 시위대이고 135명이 보안군이며, 또한 현재 체포된 사람은 16,784명”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동안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참모진으로부터 테헤란과의 외교적 해결부터 군사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보고받았다”면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선택지 중 상당수는 무력 사용을 배제한 ‘비무력적’ 방안으로, 사이버 공격, 제재, 온라인상에서 반정부 메시지 지원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카리브해로 이동한 군사 병력과 장비로 인해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미 국방부는 중동에 배치된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명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거리 무기를 장착한 폭격기와 전투기를 해당 지역에 파견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존 밀러 예비역 해군 중장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해상 자산을 배치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대부분의 항공기가 미국에서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