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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에 빠진 文, 金과 손잡고 ‘우리민족끼리’ ‘민족자주’ 합창 - 北 숙원 '민족자주', 미국도 간섭말고 한반도에서 나가달라는 의미 - 다음주 한미정상회담, 미국에도 '민족자주' 주장할 수 있을까?
  • 기사등록 2018-09-20 08:44:35
  • 수정 2018-09-20 08: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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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뉴시스】


[文, "우리 민족 운명 우리 스스로 결정…민족자주 원칙 확인“ 선언]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관람객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과 나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나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공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 김 위원장과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면서 "얼마나 민족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 자존심을 지키려 한 불굴의 용기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양 시민과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며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15만명의 관람객이 자리했으며 문 대통령의 인사말 도중 수차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우리민족끼리, '민족자주' 발언이 가져올 후폭풍]


문대통령이 흥분했다.


15만명의 관중 앞에서 연설해 본 적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북한 체제를 홍보하는 ‘빛나는 조국’ 집단체조를 본 후라 그랬을까?

아마도 날이 새면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북한을 통한 백두산 등정’의 꿈이 이루어지길래 그랬을까?


문 대통령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발언 내용도 그동안 주사파들과 종북좌파들이 주장해 왔던 내용들로 상당수 채워졌다.


”우리 민족 운명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말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을 안한건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내 지른건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의 후과를 단단히 각오해야 할 듯 싶다.


문 대통령의 민족자주 원칙은 한마디로 북한이 오래도록 주장해 왔던 바 그대로이고 이는 미국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 그리고 ‘나가달라’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모든 일에 우리 민족끼리 우리가 알아서 결정할터이니 시비걸지 말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문대통령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 운명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말을 다음 주 초 있게 될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말해야 할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발언을 하지 아니하면 둘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인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거나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을 속이는 것, 둘 중의 하나이다.


”우리 민족 운명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정신이 뼈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행동없는 말뿐인 ‘비핵화 약속’에 아예 우리의 안보를 송두리째 내려 놓은 것 아니겠는가?


지금 문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미국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대한민국 국력으로 남북경협도 추진하고 남북간 철도도 이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도 밀어붙이겠다는 계산이 가득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으로 비핵화 문제를 넘어 서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외투는 이미 벗어버렸고 겉옷을 마저 벗으려 하고 있다.

급기야는 속옷까지 북한에 다 내어 줄런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두어개를 빼 놓고는 ‘문비어천가’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속아 넘어갈 것 같은가?


평양에서의 환대가 다 쇼이고 김정은의 언어유희가 다 ‘문재인의 마음을 北에 가두어 두려는 의도’인 줄 다 안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을 현혹하기 위한 화려한 남북정상회담 쇼가 문재인 정권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을 속이려 들지 마라.


어떻게 만들어 온 대한민국인데 5년짜리 정권이 이렇게 송두리째 북한에게 내어 줄 수 있는가

?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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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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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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