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된 분위기의 베이징, 핵심 보안구역 책임자 전면 교체]
중국 정계의 판도를 뒤흔들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중난하이를 관할하는 베이징 시내의 보안책임자를 비롯한 핵심 관료들이 전면 교체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평년보다 훨씬 더 빨리 베이징 상공 비행도 금지되고 이례적 보안조치까지 취해지면서 긴박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베이징 시내의 핵심 지역 관료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최근 차오양구(朝阳区)위원회 서기, 구청장, 구 공안국 국장이 대거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핵심 군사 방위 지역인 차오양구에는 베이징 주둔구의 최정예 연대인 ‘호랑이 연대’(老虎团), 정보지원부대 사령부, 베이징 무장경찰대가 모두 주둔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사임한 차오양구 위원회 서기 원셴(文献)이 장쩌민파 지도자 쩡칭훙(曾庆红), 그리고 정법위원회 전 서기 겸 공안부장 궈성쿤(郭声琨)과 같은 장시성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당시 베이징시 위원회 서기였던 차이치(蔡奇)의 추천을 받아 7년간 차오양구를 맡아 왔다.
이에 대해 해외 평론가 리옌밍(李燕铭)은 “원셴(文献)이 시진핑의 핵심 세력이었던 차이치(蔡奇)와 천지닝(陈吉宁)이 베이징을 맡을 당시 여러 차례 승진했다”면서 “원셴(文献)은 올해 1월 베이징 부시장으로 승진하고 차관급으로 진급했지만 8명의 부시장 중 꼴찌였다”고 짚었다.
실제로 베이징의 외교와 군사의 요충지인 차오양구 최고 지도자에서 농업, 임업, 수리, 전력을 담당하는 최하위 부시장으로 전직한 것인데, 이는 명목상의 승진이고 실질적 강등이며, 산골같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전근을 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인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차오양구 당 위원회의 신임 서기 우샤오지에(吴小杰)는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시진핑의 반대편에 서 있는 왕치산(王岐山)과 깊은 인연이 있다. 이렇게 궈진룽(郭金龙)이 베이징시 당위원회 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우샤오지에(吴小杰)의 경력은 지난 2016년 4월, 베이징 수도 건설 그룹(北京住总集团)이라는 국유기업 근무자에서 정계로 진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왕치산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정부에서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궈진룽과 후진타오(胡锦涛)는 모두 티베트를 통치했으며, 궈진룽은 후진타오 파벌의 핵심 인물로 여겨졌다. 왕치산(王岐山)이 베이징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베이징 수도 건설 그룹(北京住总集团)과 긴밀한 교류를 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실 베이징 관료 조직은 오랫동안 장쩌민 파벌의 깊은 지배를 받아왔다. 쩡칭훙과 같은 장시성 출신인 원셴(文献)은 베이징 관료 조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차이치에 의해 7년간 군사 거점이었던 차오양구 관리로 승진한 후, 그는 승승장구해 왔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젠 실질적으로 강등되는 신세에 처한 것이다.
이는 최근 쩡칭훙의 장시파(江西派) 및 기타 세력의 영토에 대한 집중적인 정화 작업과 시진핑의 측근인 차이치를 비롯한 옛 부하들을 중난하이 핵심 기관에서 집중적으로 배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다이허 회의 직전, 베이징 핵심 책임자 개편은 큰 의미]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썩은 영향력 전면 근절’을 강조하는 문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시진핑 군 핵심 인사이자 정치 장군인 먀오화(苗华)와 허웨이둥(何威東)의 정치 조직 사건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베이징의 군사 요충지인 차오양구에서 고위 당·정부 간부, 정·법무관들이 대거 교체된 것은 반시진핑 진영 세력이 시진핑 정권의 군부 숙청을 가속화하고 중난하이와 베이다이허 방어를 담당하는 베이징 주둔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정치 활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베이다이허 회의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 차오양구의 당·정·법률 고위 간부들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반시진영의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왕치산(王岐山)의 전직 부하들이 시진핑 주석의 측근 차이치의 전직 부하들을 대체하고 베이징의 중요 군사 도시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물론 차이치가 최근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를 따르던 이들까지 전향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인사 교체가 단행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이에 대해 중국 소식통은 “반시진핑 진영 세력이 중난하이와 베이다이허 방어를 담당하는 베이징 주둔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베이다이허 회의 당시의 격렬한 내분과 중난하이의 격동하는 정세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베이징시 차오양구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베이징시 차오양구 위원회 서기 우샤오지에(吴小杰)가 팀을 이끌고 베이징 주둔군, 정보지원부대, 베이징 무장경찰대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사실 차오양구는 베이징의 교육, 과학 기술, 문화가 밀집된 지역이자 군사 요충지이다. 이곳에는 베이징 주둔군의 핵심 전력이자 호랑이 연대(老虎团)로 불리는 베이징 주둔군 제3경비사단 차량화보병연대 제13연대가 차오양로 관좡 지역(管庄地区)에 주둔하고 있다. 제3경비사단은 중기갑사단으로, 과거 베이징군구 제24군에 소속되어 있었다. 군 해체 후에도 이 사단은 유지되어 베이징 주둔군 유일의 중기갑부대가 되었다.
[긴장속의 베이징, 엄청난 일 벌어지나?]
이렇게 베이징내 관가에서 인사태풍이 몰아치면서 베이징의 분위기는 매우 긴장되어 있다. 베이징 당국은 “9월 3일 군사 퍼레이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비행 제한 구역을 설정한다”고 발표했는데 발표 시점이 군사퍼레이드로부터 한달반이나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의문을 낳았다.
이에 대해 해외 평론가 저우샤오후이(周晓辉)는 “10년 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가 열릴 당시 베이징 당국이 불과 며칠 전에 비행 제한 구역을 설정했다”면서 “올해 비행 제한 구역은 왜 한 달 반 전에 설정되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남긴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중국 소식통은 “군사 퍼레이드를 앞두고 한달반이나 빨리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했다는 것은 현재 중국 공산당의 기묘한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다”면서 “현재 베이징의 분위기는 매우 이례적으로, 공항, 기차역, 지하철역 등의 순찰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천안문 광장 주변의 경비도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소식통은 이어 “한때 유행했던 천안문 광장 야간 자전거 타기도 금지되었다”면서 “공산당 군부와 관영 매체를 통해 유출된 비정상적인 정보는 베이징 최고 지도자들이 평정심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군부는 정치 간부들의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정부 영향력 제거’를 언급하는 일련의 기사를 게재했지만, 누구의 영향력이 제거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또한 정부 부처의 관리 교체가 빈번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시진핑 주석이 푸젠 출신으로 임명한 왕샤오훙(王小洪)이 이끄는 공안부에서 세 명의 차관을 연달아 교체했다는 것이다. 새로 임명된 차관들은 왕샤오훙(王小洪)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왕샤오훙의 관할 구역에서 차관급 관리들을 교체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런 차원에서 베이징이 군사 퍼레이드를 한달 반이나 앞두고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베이징이 지금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비상 시기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내 소위 ‘유해세력’, 다시말해 얼마전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지적했던 ‘특정 유해세력’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베이다이허 회의를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보인다.
이렇게 중국의 베이징은 초비상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어쩌면 다가오는 8월과 9월은 중국 역사를 바꾸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