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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자폭드론에 중국산 엔진, 은밀한 러시아 지원 또 들통난 중국 - 러시아, 중국 기업 부품으로 자체 생산 확대 - 중국 제작 엔진의 원천기술은 독일 - 러시아에 전쟁 물자 계속 지원하는 중국
  • 기사등록 2024-09-16 1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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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기업 부품으로 자체 생산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은밀히 지원하던 중국에 대해 미국이 세컨더리보이콧 제재를 경고하자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듯 보였던 중국이 원거리 자폭용 드론 제작에 필수적인 엔진을 러시아에 보내 드론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는 사실이 들통나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러시아가 중국산 엔진과 부품으로 가미카제(자폭) 무인기(드론)를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로이터는 “중국산 엔진과 부품으로 만든 이 드론은 '가르피야(Garpiya)-A1'으로 불리는 새로운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다”면서 “새로운 드론의 생산 계약서, 제조 공정에 대한 회사 서신, 재무 문서가 포함된 이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무기 제조업체인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인 IEMZ 쿠폴이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2,500대 이상의 가르피야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중국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러시아 드론의 존재는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었다”면서 “두 정보기관 소식통들은 가르피야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민간 목표물에 배치되어 민간인과 군인 사상자뿐만 아니라 주요 인프라에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정보를 제공한 소식통들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서 촬영한 가르피야의 잔해 이미지를 로이터 통신과 공유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발견했지만 이미지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사무엘 벤뎃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가르피야의 존재가 확인되면 러시아가 이란의 장거리 드론 설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이제 국내 개발과 생산을 통해 드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로이터는 더불어 “이란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작년 5월에 밝힌 바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란은 1천여대 이상의 자폭용 드론을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란이 제공한 드론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고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인프라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그럼에도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드론의 러시아 제공에 대해 반복해서 부인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로이터의 답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은 드론을 포함한 잠재적 군사 용도가 있는 품목의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하여 중국은 항상 평화 회담과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중국의 러시아와의 무역에 대한 국제적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주 중국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중국의 지원이 분쟁 지속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작 엔진의 원천기술은 독일]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중국이 만든 자폭용 드론의 엔진에 대한 원천기술이 중국이 아니라 독일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가르피야가 이란의 사헤드와 매우 유사하지만 독특한 볼트식 핀과 림바흐 L-550 E 엔진을 포함한 몇 가지 특징이 있다”면서 “원래 독일 회사에서 설계 및 제조한 이 엔진은 현재 중국 현지 회사인 샤먼 림바흐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러시아 국방부와 쿠폴이 드론 생산 공장 개발을 위해 2023년 1분기에 체결한 10억 루블(148억원) 이상의 계약을 확인했다”면서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2020년 IEMZ 쿠폴이 매입한 러시아 서부 우드무르트공화국의 이젭스크에 있는 옛 시멘트 공장이 현재 가르피야 생산시설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텔레그램 메시징 앱에 게시된 러시아 드론 생산 시설의 동영상을 통해 건물 기둥의 색상과 디자인, 내부 구조가 현장의 파일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을 보고 이즈헤브스크의 공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일 이미지의 위치는 스트리트뷰 및 위성 이미지와 일치하는 인근 건물, 도로, 나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사에 따르면 가르피야 시제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나왔으며, 생산량은 같은 해 하반기 수백대에서 올해 상반기 약 2천대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새뮤얼 벤뎃 선임연구원은 “이곳에서 연간 2,500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면 러시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최고 군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Oleksandr Syrskyi)도 지난달 “러시아가 2022년 2월 침공 이후 이란산 샤헤드와 러시아제 게란-2, 랜셋 드론을 포함해 약 14,000대의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에 전쟁 물자 계속 지원하는 중국]


눈여겨볼 것은 로이터 통신이 검토한 2023년 2분기 기업 문서에 따르면 공급업체 TSK 벡토르는 쿠폴 공장에서 조립할 부품을 중국 업체로부터 조달했으며, 분기 말까지 생산 라인이 준비될 예정인 새 공장에도 중국산 엔진 800대가 납품될 예정이었다는 점이다.


유럽 정보국은 성명에서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대형 자폭용(가미카제) 드론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필수 부품의 러시아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가 특정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수백 건의 제재도 부과했다.


지난 7월 중국은 9월 1일부터 드론 수출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불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말했다.


[가르피야 자폭 드론의 성능은?]


그렇다면 이 가르피야 자폭드론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쿠폴과 러시아 국방부 간의 생산 계약에 따르면 가르피야는 이륙 중량이 300kg 미만이고, 비행거리는 최대 1,500km로,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했던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과 거의 유사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월, “러시아가 타타르스탄의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있는 공장에서 게란-2로 알려진 샤헤드-136의 국내 버전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알라부가에 있는 드론 제조 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유럽 정보기관과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러시아 서부 우드무르트 공화국 이제프스크에 있는 공장에서 새로운 드론인 가르피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로이터가 검토한 세 번째 문서, 즉 2024년 1분기에 작성된 중개업체 TSK 벡토르와 제조업체 쿠폴 간의 납품 현황 업데이트 문서에는 다른 두 중국 업체가 공급한 차축, 카뷰레터 및 기타 림바흐 엔진 부품 100대에 대한 주문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주항 항공 기술과 레드레푸스(레드렙스) 벡터 인더스트리가 그들이다.


주항은 러시아에 드론 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2월 영국, 5월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았으며, 레드레푸스(레드렙스)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정보를 기록하고 수집하는 상업 공급업체로부터 입수한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TSK 벡토르는 중국 주항 항공 기술로부터 3630만 달러, 레드렙스 TSK 벡터 산업 선전 유한회사로부터 620만 달러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 문서에 따르면 해당 물품에는 항공기 엔진, 트랜지스터, 전자 모듈, 커넥터, 플러그 및 소켓, 예비 부품 및 부품이 포함되었으며, 대부분 “일반 민간용”, “일반 산업용” 등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위장 수출을 강행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디.


이렇게 중국은 미국 등 서방세계 몰래 은밀하게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음이 이번에 또 들통났다. 그러고도 입으로는 평화를 말한다. 참 뻔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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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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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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