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 중 가자사태 시위대의 지속적인 방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원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7일(현지시각) 해리스 전 부통령은 미시간주 로물루스 유세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대에 이같이 경고했다.
시위대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중 "카멀라 당시는 숨을 수 없다. 우리는 대량학살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고 외쳤다.
유세 참석자들은 야유와 함께 "카멀라"를 외치며 시위대의 목소리를 덮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민주주의를 믿기 때문이다. 모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제가 얘기하겠다"고 시위대에 답했다.
하지만 발언 중 시위대의 방해가 지속되자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보세요, 만약 당신들이 트럼프가 이기길 원한다면 계속 그렇게 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내가 얘기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유세 참가자들도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에 따른 가자사태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기존 민주당 지지층 중 일부가 바이든 정부의 접근방식에 실망해 시위하거나 등을 돌리고 있다.
이날 유세가 열린 미시간주는 미국에서도 아랍계 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불만도 타 지역에 비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계승한다는 입장이지만,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조치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후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중요하다"며 "지난 9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은 참혹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필승카드로 여겨지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지 않은 것도 가자 사태에 대한 진보 진영의 분열을 우려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대인인 셔피로 주지사는 친이스라엘 성향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한 후 경합주 순회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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