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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11 12: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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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에서 자원병으로 구성된 스칼라 정찰특공대가 큰 전과를 올리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자포리자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참호에서 포격을 피하는 모습.


어두운 밤, 15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남부 최전선 러시아군 점령 마을까지 포복으로 접근했다. 동이 틀 즈음 공격을 시작했고 러시아군이 기관총으로 반격해왔다. 우크라이나군 드론과 포격이 러시아군 진지를 타격했다. 하루 내내 격렬한 전투 끝에 이 소대는 주택 150채의 작은 마을 로보티네에 거점을 확보했다. 2명이 전사하고 부상자도 다수 있었다.


이로써 2달 전부터 대반격전을 벌여온 우크라이나군이 2km를 더 진격했다.


초기 대반격전에서 서방의 훈련과 무기로 무장한 기갑부대를 투입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설치한 지뢰밭과 강력한 공중 화력에 막혀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전쟁 초기 큰 힘을 발휘한 소규모 부대 전술로 복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의 소규모 부대 전술의 최첨병 '스칼라(Skala) 특공대'의 작전 상황을 르포하면서 자원병 170명으로 구성된 이 부대가 로보티네 지역 전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웨인 존슨 처럼 덩치 큰 지휘관 별명이 스칼라(돌덩어리)]


덩치가 큰 미 액션 배우 “돌덩어리(The Rock)” 드웨인 존슨처럼 생겼다고 해 별명이 스칼라(돌덩어리)인 유리 하르카비 소령이 이끄는 부대다.


스칼라 소령은 오리히우 근처 지휘소에서 드론 정찰부대를 전방에 보내 러시아군 진지를 확인하고 포격을 요청하고 보병 공격부대를 파견하는 일을 한다.


이 부대는 지난 1년 동안 동북부 하르키우 탈환에도 참여했고 지뢰밭에 걸려 큰 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바후무트에서 바그너 용병 그룹을 묵사발내기도 했다. 지난달 초 이곳에 배치됐다.


스칼라 소령이 로보티네 북쪽 뽕나무 숲 속에 있는 버려진 주택으로 옮겼다. 부대원 다수가 대부분 전쟁 초기부터 함께 싸워온 사람들로 스칼라 소령이 입대하기 전부터 알던 사람들이다. 신병들은 입이 거친 참모가 훈련소에서 직접 선발했다.


[하르키우 진격, 바흐무트 전투 거쳐 남부 대반격전 투입]


스칼라부대는 공격에 앞서 하루 종일 드론을 띄웠다. 러시아군 진지를 촬영해 포격하도록 요청했다. 공격 부대는 종종 소련시대 또는 노획한 러시아군 소총을 사용한다. 탄약이 떨어졌을 때 러시아군으로부터 빼앗아 사용하려는 의도다. 노출되지 않기 위해 먼 거리를 우회해 진격한다.


여러 대의 모니터가 설치된 스칼라의 상황실에는 노획한 러시아군 무기가 전리품으로 걸려 있고 에어컨이 돌고 있었다.


스칼라 부대는 지난주 로보티네 서쪽에서 참호에 숨은 러시아군을 쫒아내고 콘크리트 벙커의 기관총좌를 파괴했다. 지난 3일 새벽 네 방면에서 로보티네를 공격한 우크라이나군 가운데 북쪽에서 공격한 스칼라 부대가 마을 공동묘지까지 가장 멀리 진격했다.


러시아군이 장갑차와 수류탄, 박격포로 반격해왔고 스칼라 부대는 병력을 늘려야 했다. 가까운 여단에 연락해 자원병을 모집했다. 3개 여단에서 30여명이 지원했다.


스칼라 소령이 지도를 보며 마을 진입작전을 구상하는 동안 한 병사가 마을 서쪽에 러시아군 120mm 박격포가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칼라가 포병 부대에 전화했고 5분 뒤 박격포가 파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10년 전 칼에 목을 찔려 오른손의 힘이 약하다는 의무병 아나톨리 슈크랴브니(41) 한 달 전 이 부대에 자원했다. 오른손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길 순 있다고 했다. “집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걸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자녀가 넷인 농부 루슬란 루첸코(47)는 “자식들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스칼라부대는 부상자 구출 작전에도 투입된다. 석양이 질 무렵 스칼라 부대 병사가 뒤에 부상병을 태운 채 오토바이를 타고 농장 흙길을 세 차례 왕복했다.


밤이 되자 러시아군으로부터 빼앗은 참호에서 경계하는 병사들이 모기가 “최대의 적”이라고 농담하면서 모기약을 뿌려댔다.


아내가 붙여 줬다는 루시퍼(악마)라는 별명의 31세 용접공 출신 정찰병이 정찰 드론을 띄웠다. 열상카메라를 켜자 러시아군의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이나군 장비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휘소의 스칼라는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전세는 뒤집었지만 이곳을 점령해야 러시아군이 혼비백산할 텐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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