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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07 12: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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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2차 자진출석해 검찰 출입을 거부당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 달 만에 다시 검찰에 자진 출석했으나 이번에도 조사가 무산됐다. 이에 송 전 대표는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은 9시30분 출석 예정인 송 전 대표를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수십 명으로 붐볐다. 검찰 측에선 충돌에 대비해 검찰청사 앞 양쪽에 질서유지선을 30m 이상 설치했고 경찰 인력도 군데군데 배치됐다.


9시23분께 송 전 대표가 변호인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이 "힘내라"며 송 전 대표를 응원하는 한편, 반대 측에선 송 전 대표 비하 발언을 큰소리로 외쳤다.


고동색 자켓에 남색 셔츠, 검은색 바지 등 어두운 색 옷차림을 한 송 전 대표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지나쳐 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조사는 물론 검사 면담조차 거절 당했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이 전화 통화를 통해 "대표님이 직접 만나는 게 어렵다면 변호인이라도 검사님을 뵐 수 있는지"라며 담당 검사 직원실에게 물었으나 해당 검사실에선 출석이 협의된 바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송 전 대표는 "변호사 면담도 안 되냐"고 변호인에게 재차 확인받은 뒤 입장 2분 만에 청사 로비를 빠져나왔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2일에도 검찰에 이번 사건으로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청에 자진 출두한 바 있지만 당시에도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으며 발걸음을 돌린 바 있다.


포토라인에 선 송 전 대표는 10분간 단호한 어조로 A4용지 약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어나갔다. 그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해 자신이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소환이 없었다며, 검찰을 향해 "민주당을 이간질시키고 국회의원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게 아니라 송영길을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촉구했다.


갈수록 흥분한 듯 목소리가 커지던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돈봉투가 오간 것으로 의심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런 이야기를 제가 여기서 할 필요가 없다. 언론이 항상 질문할 때 검찰 대변인이 돼서 질문하지 말아달라"고 취재진을 향해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깡통폰 제출' 논란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가슴을 치며 "헌법상 진술거부권이 있고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증거를 삭제하는 것은 증거인멸죄가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나라 대법원 판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는 "제가 프랑스 갈 때 한국 핸드폰을 폐기했다. 프랑스에서 한국 폰 로밍해서 쓰면 전화요금도 많이 나오고 스트리밍이 잘 안 돼서 프랑스에서 구급맵으로 약속장소를 찾아가거나 뭐를 할 때 프랑스 폰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유심(USIM)카드를 가지고 프랑스 폰을 썼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질의응답까지 마친 송 전 대표는 중앙지검 문으로 이동해 오전 9시50분께부터 1인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송 전 대표는 '공정과 상식을 잃은 검찰! 선택적 수사 하지말고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선 가운데, 지지자들도 인근에 자리를 잡고 현수막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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