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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 러 용병 수장, “러시아의 우크라 병력 손실은 가짜” 일축 -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러시아군 우왕좌왕 - 우크라이나 본진은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다!
  • 기사등록 2023-06-07 05: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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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틀 연속 우크라군 격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연이틀째 격퇴했다면서 대대적 승리를 선언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심지어 바그너그룹 수장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조차도 러시아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장상황이 궁금해 진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러시아군이 격퇴했다고 밝힌데 이어 6일에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특히 6일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에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를 포함한 탱크 28대를 파괴했으며,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병력의 총손실이 1천5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이러한 주장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군]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5일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우리는 그러한 정보가 없고 어떤 종류의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의 한나 말랴르 국방부 차관은 오히려 텔레그램을 통해 "군이 동부전선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고, 바흐무트 주변에서 여러 방향으로 전진했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바흐무트 북부 오리호보-바실리우카 정착지와 파라스코우이우카에서 200∼1천600m, 남서부 이바니우스케와 클리쉬우카 주변에서 100∼700m 일대를 탈환했으며 러시아군은 방어 태세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흐무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여러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은 우리 군대에 성공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야간 화상 연설에서 “군이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며 “모든 전사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CNN도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바흐무트의 북쪽과 남쪽 영토를 되찾았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 용병 수장, “러시아의 우크라 병력 손실은 가짜”]


그런데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의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은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을 격퇴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텔레그램에 “나는 그러한 러시아의 주장이 단순히 거칠고 터무니없는 공상과학소설이라고 믿고 있다”고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한마디로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방어하면서 우크라이나군 1500여명 사상에 수많은 전차와 장갑차 포획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폭로한 것이다.


프리고진은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 발표대로) 그 정도 규모의 사람을 죽이려면 매일 150㎞씩 획득해야 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국방부가 제공한 수치를 모두 합하면 우리는 이미 지구를 5번 이상 파괴했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프리고진은 전날에도 “바흐무트는 이미 러시아군 손에서 벗어났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군부내 상황도 엉망진창인 것으로 보인다. BBC는 6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바그너그룹 차량에 총을 쏜 러시아 정규군 장교를 구금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이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에서 이 장교는 “바그너에 대한 개인적 혐오감 때문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너그룹에 잡힌 이 러시아군 장교가 자신을 로만 베네피틴 중령이라고 밝혔다”면서 “이 남성은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붙잡혔고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기 전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때 사용한 도로를 러시아군이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러시아군 우왕좌왕]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다양한 공세에 러시아군은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이 5일부터 다양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공격이 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빠르게 영토를 회복하고 있어 러시아군이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래그램에서 백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미하일 즈빈추크(Mikhail Zvinchuk)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노보도네츠케(Novodonetske) 마을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5일 저녁 독일제 Leopard 2 탱크를 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노보도네츠케 마을 근처에 있는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출신으로 러시아측 지역사령관을 맡고 있는 알렉산드르 코다코브스키는 “우크라이나군이 우리(러시아군)의 약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준)레오파드 2 탱크를 목격했다”고 NYT에 말했다.


서방 당국자들도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5∼6㎞가량 진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전선에서 전해지는 소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상치 않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벨리카 노보실카와 노보도네츠케는 아조우해에 면한 핵심 항구이자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의 일부인 베르댠스크와 불과 100㎞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방면으로의 공세에 성공한다면 육상통로를 통한 러시아군 보급을 끊는 동시에 작년 5월 처절한 포위전 끝에 러시아에 빼앗긴 마리우폴시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완벽하게 방어하기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네츠크주 방면 방어선이 상대적으로 얇은 데다 최근 바흐무트에서 철수한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의 공백을 메우느라 예비대도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 지역 전투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이러한 보도들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탱크 10여대가 파괴되고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채 격퇴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반격 시작한 것인가?]


그렇다면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의 동시다발성 공격이 대반격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을 보면 900㎞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선 산발적 공세가 이어지고, 러시아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도 게릴라전이 되풀이됐다. 2개 전차 대대와 6개 기계화 대대가 동원됐다는 이 공세는 도네츠크주 동남부 5개 축선을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중 일부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를 확실히 위협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더 북쪽을 향하고 있다”면서 “서방 당국자들은 이것이 실제로 반격이 사실상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전선의 다른 부분에서도 공격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의 주도인 도네츠크시 남서쪽의 소규모 정착지인 벨리카 노보실카를 공격했다가 퇴각하는 모습을 연출한 직후 그보다 남쪽에 위치한 다른 정착지인 노보도네츠케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년 가까이 이어진 소모전 끝에 지난달 러시아에 점령된 이번 전쟁 최격전지 바흐무트시 서쪽과 북쪽 교외 지역에서도 일부 영토를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 바흐무트와 인접한 광산마을로 일찌감치 러시아가 장악했던 솔레다르 방면에서도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방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군이 본격적 '한 방'을 날리기 전 러시아군 방어선의 허실을 살피고 있다”면서 지금의 형세를 진단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 핵심 전력도 아직은 전선에 본격적으로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아마도 지난 해 가을 대공세때와 같이 성동격서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작전을 위해 서방이 제공한 최신전차 등으로 무장한 12개 전투여단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6월 4일 도네츠크 지역에서 공세를 펼친 우크라이나군은 이 12개 전투여단에 속한 부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계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주력부대를 투입하기에 앞서 900㎞에 이르는 전선 곳곳을 찔러보면서 전초전을 벌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진행상황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것도 침략군을 내쫓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작전을 앞두고 정보를 통제하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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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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