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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자신감 넘치는 우크라이나, 올해안에 전쟁 끝낸다 - 러시아 본토 공세에 멘붕에 빠진 모스크바 - 발걸음 빨라지는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탈환할 것 - 바그너그룹 물러가고 체첸용병 투입, 과연 제대로 싸울 수 있을까?
  • 기사등록 2023-06-02 1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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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 공세에 우크라전 새국면]


맨날 공격만 당하던 우크라이나가 이젠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모스크바에 대한 30여대의 드론 공격에 이어, 남부의 국경지역들이 대거 공격을 받으면서 방어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인해 러시아내 여론은 심각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5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향한 드론·포탄 공격이 증가하면서 약 15개월 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최근 벨고로드와 브랸스크 등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러시아 도시들이 전례 없는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아 부상자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쟁의 무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머물지 않고 러시아 본토로 확대되자, 모스크바 당국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대처에는 한계가 있어 당혹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특히 벨고로드 지역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벨고로드의 국경 마을인 셰베키노는 이날 포격을 받아 아파트 8채와 주택 4채, 학교 1개와 행정건물 2채가 손상됐다. 셰베키노 인근에 있는 산업 공장에도 포탄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당국이 셰베키노와 그라이보론 국경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우선 어린이 300명이 250㎞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로 이송될 것이며, 수일 내로 1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와 가까우며 크름반도 동쪽에 위치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일린스키 정유소와 아핍스키 정유소에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아핍스키 정유공장 구역에서 중유 운송 1개 시설이 불탔다”고 설명하고, “화재 원인은 드론 공격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적었다. 러시아 접경지에 대한 공격은 수도 모스크바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뒤에 대거 발생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의 도시 폴로히에서도 일련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이 지역 고위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러한 러시아 접경지역 공격과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론 공격은) 대반격을 앞둔 ‘여건 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가 대공 방어를 강화하면 이는 공격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크라이나가 노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공격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포격이 계속되는 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서방 집단은 아무런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 우려스럽다. 조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당혹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발걸음 빨라지는 우크라이나]


이렇게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을 이끄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통화해 대반격 계획 등에 관해 설명하고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에서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방공시스템 추가 지원과 미 F-16 전투기 제공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31일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 상당의 방공체계·탄약 지원을 결정했다. 추가 지원하는 무기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체계와 AIM-7 공대공 미사일, 스팅어 휴대용 미사일,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등이다.


[자신감 넘치는 우크라이나, 올해안에 전쟁 끝낼 것]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앞둔 우크라이나는 한마디로 승리를 확신하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포탄, 드론, 미사일 등 필요한 물자의 대량 납품이 적시에 이뤄진다면, 수학적으로 올해 전쟁이 끝날 수 있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1991년(소련 붕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 해제와 러시아 정치 체제의 거대한 변화 과정의 시작을 동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어 “반격이 어느 날, 어떤 식으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미 바흐무트 측면에서 비교적 공격적인 행동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근본적으로 도시의 형태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공격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작전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바그너그룹 물러가고 체첸용병 투입]


한편, 바흐쿠트 전투에서 심각한 인력 손실로 심대한 타격을 받은 바그너그룹이 철수하고, 대신 러시아 정규군 공수부대와 기계화보병부대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사령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에서 “바그너그룹이 인력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모스크바에 인원 교체를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흐무트에서 바그너그룹이 입은 대규모 손실이 이 같은 전환을 초래했다”며 “러시아 정규군이 도시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이들 러시아 정규군도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상당한 사망자를 낸 채 싸워왔고, 이 때문에 새로운 징집 등으로 병력을 보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들 부대의 이름과 지휘관, 전투 유효성에 대해 알고 있다”며 바그너그룹을 대체한 부대들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문제는 바그너그룹이 물러난 대신 채워진 러시아 정규군들이 과연 바흐무트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인지의 문제다. 이들 정규군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정예부대들에게 대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바흐무트 인근지역에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체첸 부대를 전선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3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체첸 부대가 병력 재배치 명령을 받았다”며 “책임 지역은 도네츠크공화국”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정규군과 체첸 부대가 함께 마린카 방향으로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카디로프는 “체첸 병사들은 적극적으로 전투 작전을 시작해 정착촌들을 해방시켜야만 한다”며 “우리 부대는 러시아 총참모부의 지원을 받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지휘하는 아흐마트 대대 중 다른 병력의 경우 자포리자와 헤르손 사이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는 접촉선 지역에 대해서도 비슷한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카디로프는 지난 26일 기준, 우크라이나에 약 7천명의 체첸인 병사가 주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체첸 자치공화국을 통치해왔다.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대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부대를 파견해 지원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 사령부가 바그너 부대 철수 후, 카디로프의 체첸 군부대에 우크라이나 공격 작전을 시작하도록 명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SW는 “카디로프는 그간 전선에 제한적으로 발을 담그며 소모적인 전투 참여를 주저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러시아 수뇌부는 바그너가 최전선에서 후방으로 철수하는 시점에 맞춰 체첸 부대를 주요 병력으로 투입하고자 시도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체첸군이 모든 무기구입과 전력장비를 직접 동원하고 보충했던 바그너그룹과는 달리 대부분의 군사장비를 러시아군으로부터 지원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바그너그룹과 같이 전투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다.


또한 바그너그룹을 대체하려면, 체첸군이 바흐무트로 직접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아직 전투도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지 않은 지역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사실 체첸군이 지난 1년여간 러시아군의 고강도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고강도 장비로 무장된 우크라이나군을 제대로 대응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평가도 있는만큼 체첸군의 개입으로 전황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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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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