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잘나가는 인도, 곤두박질 중국, 열불나는 시진핑 - 잘 나가는 인도, 성장률 예상보다 높은 7.2% - 갈수록 절망적인 중국 경제, 결국 시진핑 리스크가 문제 - 시진핑 리스크 존재하는 한 중국경제 전망 어두울 것
  • 기사등록 2023-06-02 05:39:58
기사수정



[잘 나가는 인도, 성장률 예상보다 높은 7.2%]


세계 경제의 판도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왔던 중국의 쇠퇴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반사적 이익을 받고 있는 인도는 중국과 완전히 대비되는 성장을 구가하는데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까지 떠맡을 것으로 보여 그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를 향한 비관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열불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도 현지매체인 더인디언익스프레스는 1일(현지시간) 인도 통계청(NSO)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2022/23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성장률을 기존 추정치보다 0.2%포인트 높은 7.2%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을 NSO는 5.5%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2022-23년 GDP 성장률이 글로벌 도전 속에서도 인도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면서 “전반적인 낙관론과 강력한 거시 경제 지표와 함께 이러한 견고한 성과는 우리 경제의 유망한 궤적과 우리 국민의 끈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난타 나게스와란 수석 경제 고문도 GDP 데이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도 경제가 2023/24 회계연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내년에 발표될 23회계연도 GDP 성장률을 7.2%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ICRA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 나야르도 2023/24 회계연도 실질·명목 GDP 성장률을 각각 6%와 10%로 예측했다.


[갈수록 절망적인 중국 경제]


인도와는 달리 중국 경제는 갈수록 부정적 전망만 난무한다.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간)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면서 성장 모멘텀은 더욱 둔화되고 있다”면서 “실망스러운 지표에 더해 암울한 전망까지 겹치면서 중국 증시는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3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는 1분기에 4.5%의 비교적 견조한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여 수요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5월 중국 PMI는 48.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49.2보다 0.4포인트 더 떨어진 것으로, 심지어 월가 전망치인 49.7에도 미치지 못했다. PMI는 기업의 인사·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제조업이 수요 약화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제조업 활동의 위축과 함께 소비가 주도하는 회복세도 동력을 잃어 경제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중국 경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국의 주가지수다. 블룸버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전날 종가 기준 전장 대비 1.3% 하락한 6,251.04를 기록했다. 이는 고점이었던 1월 27일 종가 7,773.61 대비 19.58% 내려간 것으로, 통상적으로 증시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2분기 들어 14.95% 하락, 같은 기간 2.33%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의 수익률 격차가 17%포인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러한 격차가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하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던 2021년 말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3가지 요소]


이러한 중국 경제 현실과 관련해 WSJ은 불어나는 부채, 미지근한 소비 증가 그리고 서방 국가들과 관계 악화 등의 3가지 악재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의 경제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1) 늘지 않는 가계 소비


첫 번째 요소는 좀처럼 늘지 않는 가계 소비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스스로 최대 치적이라 자랑했던 제로 코로나마저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 리오프닝을 했지만 그럼에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가계 소비가 늘어날 줄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위드코로나를 지향했던 국가들은 엔데믹 이후,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제로코로나로 완전봉쇄를 추구했던 중국이 엔데믹을 맞이했는데 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것일까? 해답은 중국인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시진핑 정부에 대해 거의 불신에 가까울 정도로 믿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 외부에서는 소위 ‘시진핑 리스크’를 자주 거론하면서, 이로인해 중국 경제가 심각한 질곡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었는데, 이러한 시진핑 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보면 된다. 자본주의 경제와는 정반대로 마오쩌둥 시대로 퇴행하면서 공산당이 주도하는 경제체제로 회귀하다보니 소비가 아니라 완전히 쌓아두고 숨기는 경제로 되돌아가고 있어서 그러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제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중국인들은 더 이상 시진핑의 공산당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으며, 자기의 생명과 자본은 자기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소비의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만 하더라도 정부는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주택수요를 늘리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신규대출보다 오히려 부채 상환을 선호한다. 그러니 경기가 살아날 리가 없다.


또한 국가주도의 경제 시스템 자체가 소비지출 확대를 발목잡고 있기도 하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가계 소비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8%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68%나 된다. 이는 중국 경제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컨설팅회사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즈 루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소비 주도 성장은 항상 중국의 열망이 담긴 목표였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 사태에서 얼마나 조심스럽게 빠져나오는지를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은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2) 엄청난 규모의 부채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두 번째 요소는 엄청난 규모의 부채다. 이 부채에는 중국의 국가부채와 지방정부의 부채 모두가 포함된다. 그동안 중국은 국가주도의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부채발행을 해왔다.


WSJ에 따르면, 2012~2022년 미국의 부채는 약 25조 달러(약 3경 3천조 원) 증가했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37조 달러(약 4경 9천조원)로 미국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늘어났다.


심지어 지난해 6월 현재 중국의 부채 규모가 약 52조 달러에 달해 다른 모든 이머징마켓(신흥개발국)을 합친 규모를 압도한다는 통계도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중국 GDP에서 총부채의 비중은 295%로 257%의 미국보다 높았다. 물론 이러한 부채 비율에는 숨겨진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니 중국의 실제 부채가 짓누르는 무게는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니 경제가 잘 돌아갈 리가 없다.


(3) 서방 국가들과 관계 악화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세 번째 요소는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다. 이는 중국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등극하고 있다.


사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려면, 글로벌 기업들이 마음껏 중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요, 또 세계의 엔진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외국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 확대를 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그런데 시진핑의 공산당은 이와 정반대로 간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간 갈등으로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 외국인 투자는 더 줄어든다.


2022년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천80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8% 감소했고,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 미만으로 10년 전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대 중국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한마디로 중국이 갈수록 돈벌기 어려운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중국 당국의 견제도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데다 미중갈등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시진핑 리스크 존재하는 한 중국경제 전망 어두울 것]


그렇다면 중국 경제가 살아날 방법은 없는가? 있다. 시진핑 리스크를 없애면 된다. 중국이 과거와 같이 글로벌 경제 속에 들어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경제체제를 만들면 된다. 이는 시진핑의 세계패권 장악 욕심을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그런 전망이 너무 어둡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514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