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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발칵 뒤집힌 러시아, 푸틴 정권의 종말이 보인다! - 드론에 뚫린 모스크바, 러시아에 엄청난 충격 - '수도 뚫린 러' 푸틴 허 찔렸다, 전쟁 전환점 될 수도 - 엄청난 착각에 빠진 푸틴, 자승자박하고 있다!
  • 기사등록 2023-06-01 05: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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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뚫린 모스크바, 러시아에 엄청난 충격]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30여대의 드론 공격이 온 러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한마디로 완전히 허를 찔린 러시아의 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당혹해하고 있고,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체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푸틴은 노발대발 하면서 “러시아를 겁주려는 테러”라고 반발했지만, 푸틴 스스로가 엄청난 착각에 빠져 있어, 이 여파가 푸틴의 권좌까지 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공격한 드론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에 대해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여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드론 공격으로 인해 물리적 피해는 크지 않지만 러시아인들이 받는 심리적 충격은 엄청나게 클 수 있다”고 보도했다.


(1) “모스크바에 전쟁이 닥쳤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충격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도 전쟁이 현실로 닥쳐왔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회의원 막심 이바노프도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공격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며 “이제 어떤 시민도 (모스크바 주거지가 공격당하는) ‘새로운 현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전쟁이 모스크바 주민들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실감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심리적 충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CNN은 “도시에서 경보와 폭발소리가 들리고 대공 무기가 발사되는 장면 등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익숙한 장면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아닌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안보컨설팅회사 비컨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마이클 앨런 총괄이사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에 보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신화를 깨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의회전문지인 더힐도 “지난주 푸틴 반대 러시아 민병대가 국경을 넘어 공격한 것과 함께 드론 공격을 계기로 러시아군을 비난하는 강경파들이 늘어나면서 러시아에 내분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 러시아의 정치·경제 엘리트층을 흔들었다!


이번 드론 공격이 주는 중요한 상징성 가운데 하나는 드론공격의 목표지점이 모스크바에서 정치 및 경제 엘리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러시아 하원 의원인 알렉산더 킨슈타인은 텔레그램에 “루블료프카 마을 3곳에서 드론 3기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루블료프카 지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택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집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러시아의 핵심 지도층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한마디로 모스크바의 최고위층과 부유한 이들이 모여 있는 ‘모스크바판 비버리힐스’가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 이런 점에서 가디언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도시의 부유한 엘리트들에게도 전쟁을 피부로 느끼게 하려고 드론을 날렸다”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전쟁과 관련한 대규모 징집이나 동원령은 대부분 외곽 지역 주민에게 국한돼 있었기 때문에, 도시 주민은 전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가디언은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한 것이라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공망을 반복적으로 피할 능력이 있고, 러시아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모스크바도 전쟁의 영향권에 두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 러시아의 방공망, 도대체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이번 모스크바 상공에서의 드론 공격 사건으로 다시금 되짚어 보는 것이 러시아의 방공망이 과연 온전한가라는 의문이다. NYT는 푸틴이 모스크바 상공을 침범한 드론을 모두 요격한 사실을 두고, 러시아의 승리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그저 거짓선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분명한 것은 드론이 모스크바의 인구밀접지역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해야 하지만 면적이 넓은 러시아로선 어려운 과제일 수는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또한 러시아의 허점임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NYT는 “과거 각종 민간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도시 주변의 경우 크기가 작은 드론을 가려내 요격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방공 레이더에서 헬리콥터보다 작은 물체는 식별 대상에서 배제됐으나, 작은 드론을 포착하기 위해 레이더를 조정하면 새들도 함께 포착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전문가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도 “(모스크바를 방어하는) 판치르 대공 무기가 드론처럼 저공비행하는 물체의 요격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면서 “30일 드론 공격을 감행한 주체가 판치르 등 모스크바 대공 방어 체계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1980년대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폭탄 공격 방어를 위해 설치된 러시아의 아무르(Amur) 대공 방어체계가 우크라이나와 벌이는 현대 전쟁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러시아가 지난 1월 국방부 청사 등 건물 옥상에 최신 대공무기들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의 최신 대공무기로 S-400과 판치르 S-1를 꼽았고, 30일 판치르 미사일이 드론 8대 가운데 5대를 요격한 것으로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나머지 드론 3대는 폴-21이라는 전자방해무기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폴-21은 위성항법신호(GPS)를 교란해 드론이 궤도를 잃고 떨어지도록 하는 무기다.


['수도 뚫린 러' 푸틴 허 찔렸다, 전쟁 전환점 될 수도]


이렇게 러시아 내부에 엄청난 충격을 준 모스크바의 드론 공격사건은 우크라이나전의 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깊숙한 본토, 그것도 집중적인 보호를 받아 안전지역으로 여겨지던 모스크바 최고의 부촌에 대규모 도발이 이뤄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공습의 이 같은 성격 때문에 분기점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정권이 파급력을 우려해 세심하게 관리해오던 리스크가 갑자기 현실화해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사안의 민감성은 러시아 정부가 그간 본토 공격에 대비해 관영매체에 하달한 보도지침에서 잘 드러난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지침의 골자는 방공망의 성공적 작동을 강조하며 적의 도발 목표가 좌절됐다고 기술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모스크바 공습은 이런 검열의 효과마저 능가할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크 카츠 미국 조지메이슨대 공공정책 대학 교수는 “방공망의 성공을 크게 떠들었다면, 그 뒤에는 러시아군이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내버려둘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면서 “모스크바에 무인기 공격이 추가로 발생한다면, 러시아 대중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전 작전 방식의 효율성에 의문을 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러시아군 수뇌부를 향해 “왜 무인기가 모스크바를 때리도록 내버려 두고 있느냐”고 격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엄청난 착각에 빠진 푸틴, 자승자박하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상공의 드론 공격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들을 위협하고, 주거용 건물을 공격하는 선택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테러 행위의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두고보라”고 했다.


그러나 푸틴은 지금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어디든지 공격해도 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것이 마치 전쟁의 룰인양 생각하고 있다. 이는 궤변이고 푸틴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오만함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물론 미국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반대한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미국 등 서방진영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크름반도 등의 러시아 탈취 영토는 제외)를 공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체 제작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상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푸틴은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에 대해 민간인들을 향한 공격이니 반칙이라고 했다. 그런데 러시아는 거의 매일 민간인을 향해 엄청난 공격을 퍼부어대고 있다. 그러한 러시아의 공격은 온당한 것인가?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푸틴이 전쟁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면서 “푸틴 전복은 정당한 전쟁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모스크바의 시민들은 이제 푸틴이 과연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조차도 방어할 수 없는 것인지 묻고 있으며, 러시아의 부유층들조차도 푸틴에 의한 전쟁을 언제까지 참아야 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볼 때 폭군은 성공의 불꽃이 희미해질 때, 이미 종착점에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모스크바 상공에 피어나는 연기가 바로 푸틴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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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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