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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공습당한 모스크바, 폭풍전야 우크라이나 - 최소 30여대 드론으로 공습당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 당혹감에 빠진 러시아, "우크라, 우습게 보지 말라!" - 폭풍전야 우크라이나, 대반격 시기 정해졌다!
  • 기사등록 2023-05-31 0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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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가 공습당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최소 25대 이상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본격적으로 러시아 수도가 집중 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지금 폭풍 전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디어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시기를 결정했다고 선언헤서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이날 오전 대규모 드론(무인기) 공격이 가해졌다”면서 “모스크바 당국은 대부분의 드론이 격추됐으며, 이로인한 피해는 아주 경미한 수준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몇 채의 아파트들이 일부 손상됐지만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구조대가 현장에 긴급 파견돼 작업 중이며, 일부 주택에선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얼마 후 다시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도 “시내 의료기관에 따르면, 현재로선 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파트 주민 가운데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다”면서 “2명의 주민이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도 입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州)의 안드레이 보로비요프(Andrei Vorobyov)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몇 대의 드론이 모스크바로 비행하는 도중에 격추됐다”면서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알렸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바자(Baza)도 “무인기 약 25대가 모스크바 공격에 가담했다”면서 “일부 무인기들은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러시아 방공시스템에 격추됐고, 일부는 아주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 나무나 전선에 걸렸다”고 전했다.


바자는 이어 “3대의 무인기가 모스크바 시내 아파트로 날아들었다”면서 “아파트를 공격한 무인기 1대의 폭발물은 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텔레그램 매체는 “ 현지 시간으로 오전 4시경 약 30대의 드론이 공격에 가담했으며, 이 중 10대가 파괴되었다” 전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즈(FT) 기자 맥스 세돈(Max Seddon)은 텔레그램 채널 샷에서 드론이 러시아 엘리트의 본거지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인 루블료프카(Rublyovka)를 목표로 삼고 있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번 드론 공격이 키이우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론들은 이날 모스크바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가 위치한 서남쪽 방향에서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내 최전선 지역의 거리는 약 1천km다.


이날 모스크바 공습은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28일부터 연이틀 100기가 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쏟아부으며,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바로 다음 날에 이루어졌다.


공습은 또 앞서 러시아 당국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자국 남부 로스토프주의 모로좁스크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드론 공격의 배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번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일 수도 있고, 러시아 정권에 적대적인 러시아 민병대의 소행이거나, 국민 총동원령을 내리려는 러시아 정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뒤에 이뤄져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습을 앞두고, 서막이 바로 모스크바 공습을 통해 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당혹감에 빠진 러시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최소 30여대에 이르는 드론의 공습이 개시되자, 러시아는 깊은 당혹감에 빠졌다.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합러시아당 소속 러시아 국회의원 알렉산더 킨슈타인은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리가 인식해야 할 새로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심할 여지없이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와 테러 공격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특히 드론 대응 분야에서 방어 및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킨슈타인은 그러면서 “모스크바까지 드론의 공격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회피하려 해서는 안되며 우크라이나를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도 드론 공격 받아]


반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또다시 받았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산 사헤드드론 31대 중 29대를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파괴시켰다”면서 “이번 공격으로 인해 33세 여성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당했다고 우크라이나 경찰이 밝혔다”고 전했다.


[폭풍전야 우크라이나, 대반격 시기 정해졌다!]


이렇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수도에 대해 드론 공격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대반격 개시 시점을 확정했다고 밝히면서 폭풍전야의 긴박함이 키이우를 감싸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진군할지를 이미 결정했다”면서 임박한 대반격을 예고해 주목을 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탄약 보급, 새로운 여단 훈련, 우크라이나군 전술 등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대반격) 시기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것(대반격 시기 보고)은 최고로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것이다. 결정은 내려졌다”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는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며 임박한 대반격을 시사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잇따른 대반격 관련 발언은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논의돼 온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엔 대반격 개시를 위해선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려움 가득한 러시아, “점령지 곧 내주게 될 것”]


이렇게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미 러시아 내부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예상되는 반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쉽게’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그너 그룹의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최근 러시아의 군사블로거인 콘스탄틴 돌고프와 전쟁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 러시아 군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프리고진은 전쟁에서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와 ‘낙관적’ 시나리오를 모두 설명하면서 “러시아에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잘라 말했다.


프리고진은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의 국경을 회복하는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반도이자 흑해 연안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가 다시 장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크름반도 장악은 흑해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프리고진은 이어 “그들(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이전의 국경을 복원할 것이며, 이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면서 “그들은 크름반도를 직접 공격함과 동시에 크름대교도 폭파시켜 러시아와의 연결고리를 차단시키려 할 것이고 이는 러시아에게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리고진은 이어 “러시아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면, 당장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병력동원령도 내려야 하며, 더많은 탄약 생산 등 전쟁물자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바라는 낙관적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세계가 전쟁에 지쳐 우크라이나를 협상테이블로 밀어 넣는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 프리고진의 그러한 낙관적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패배와 러시아의 몰락을 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바흐무트에서 바그너그룹이 발을 빼는 것도 바로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세 이후 전쟁 패배를 예감하면서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 이렇게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일촉즉발이고, 또 폭풍전야의 긴박함이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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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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