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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8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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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지난 25일 백령도 해안에서 실시한 귀순자 구출 상황조치훈련에서 귀순자 유도 및 구출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2021.03.29. (사진=최병우 상사 제공)


두 일가족인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10여명이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했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서해 NLL 이북에서 어선 1척이 NLL로 다가오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돼 대응에 나섰다.


어선은 NLL을 넘어 연평도 서쪽 해역으로 향했고, 해군 경비정이 출동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10명 미만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수로 표류한 것이 아니다.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7일 새벽까지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이날 오전 이들을 수도권의 한 군부대로 이송했다.


현재 군경 및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이들에 대한 합동신문을 진행 중이다. 귀순자들의 신원 및 구체적인 탈북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정원 측은 "최근 북한 주민들이 귀순한 사실은 있으며, 정부 당국에서 합동정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방역 조치로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탈북 과정은 상당히 험난했을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입국자는 2019년까지 매년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229명), 2021년(63명), 2022년(67명) 등으로 급감했다. 국경 봉쇄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주민이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지난달 15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한 이후 북한군의 NLL 인근 경계 태세는 더욱 삼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이 일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한 사실이 공개된 건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북한 주민 5명은 어선을 타고 동해 NLL을 넘어왔는데, 이들 중 일부가 일가족이었다.


코로나19 봉쇄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가족이 어선을 이용해 NL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식량난 등 북한 내부 사정이 절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내 식량난은 극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양곡 정책과 유통과정의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며 식량난이 가중돼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에서 연간 기준 80만t 정도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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